현대소설감상문

소개글

현대소설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무진기행 -김승옥

2. 병신과 머저리 -이청준

3.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4. 사평역 -임철수

5. 숨은 꽃 -양귀자

6. 만세전 -염상섭

7. 강 -서정인

8. 화장 -김훈

9. 장사의 꿈 -황석영

본문내용

달콤한 잠에 빠져들게 된다. 이로서 그는 진정으로 무의 상태가 된 것이다.
장사의 꿈 -황석영
1. 줄거리
일봉은 대대로 천하장사 집안에서 태어난 장사다. 그는 조상들이 바다에서 많이 죽었다는 이유로 배를 타지 않고, 레슬러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한다. 서울에 오자마자 그는 서울이라는 만만치 않은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그는 처음으로 찾아간 체육관에서 그는 “레스링이 미리 짜구 붙는 사기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 때부터 일까. 그의 꿈은 조금씩 멀어지게 되고 레슬러가 되겠다는 꿈을 접어버리고 때밀이가 된다. 돈을 받고 손님의 때를 밀어주는 일봉은 그 순간만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일 지도 모른다. 돈을 주면 자신의 할 몫을 하는 기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는 때를 밀다 우연히 따루마감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바로 애자라는 여자와 함께 에로영화 작업을 시작한다.
애자의 모든 연출들은 돈을 받기 위함이다. 돈이 아니면 이런 연출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 일봉도 마찬가지다. 그가 서울을 오기 전 꾸었던 꿈은 다 사라지고 없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한 노예가 되었다. 그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들은 에로비디오 속 주인공이 아닌 실제 인물로서 사랑을 하려고 한다. 아무 감정 없이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이 아닌(돈 때문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을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의 말처럼 세상은 그들을 자유롭게 놓아주질 않았다. 사랑이라는 것을 통해 현실을 부정하고 돌아서려 하지만 하지 못한다. 애자는 아기를 가진 몸으로 살기 위해(돈을 벌기 위해) 약품 행상단체에 끼어 들어 일을 하다가 유산을 한다. 이로 인해 애자는 너무 고생스럽다는 이유로 일봉을 떠나간다. 돈을 벌어 출세하겠다는 꿈은 애자처럼 사라지고 없고 , 구인란 광고에 전화를 걸어 그는 자신의 몸을 팔기 시작한다. 목욕탕 때밀이, 에로 배우에 이어 이제는 남창이 된 것이다. 일봉은 남창일을 하면서 꽤 돈을 많이 벌게 된다. 비록 남창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원하던 돈을 쥐고 있다. 그런데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애자를 만나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렇게 꿈을 그리던 애자를 그리워하며 남창생활을 하던 그에게 참담한 현실이 다가온다.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애자와의 약속장소에서 그녀가 나오지 않음을 깨닫고 일봉은 자신이 원하던 것이 진정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던 것을 알게 되자 잃었던 성기능을 되찾게 된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도시를 떠나간다.
2. 장사의 꿈의 서술자
장사의 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공인 일봉이가 서술자가 되어 이야기를 서술해 나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일봉을 통해 작가는 목욕탕 때밀이에서 에로 영화 배우로, 그리고 급기야 남창이 되면서 성기능을 상실한 거세자가 되는, 전락의 경로를 일봉이가 독자와 대화하는 듯 한 문체로 보여주고 있다. 위력적인 자연과 맞서며, 인간의 위엄을 증명해 왔던 어촌 마을의 장사(壯士)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서울이라는 욕망의 도시에서 성욕의 대상으로 사물로 추락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통해 인간의 훼손된 주체성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야생적인(남성적인) 것의 상실을 의미하는 '거세'는 돈으로 성을 파는 것이 존재하는 타락한 산업사회의 부정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 보인다. 또한 훼손된 일봉의 몸은 사물과 인간의 전도된 관계에 대한 표상에 그치지 않고 저항성의 상징을 보여준다.
3. 형식 및 내용
일봉은 '장사의 꿈'에 갇혀 망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야기의의 끝 부분에서 도시라는 경계선을 넘어 탈주를 감행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탈주는 도시 속에서의 욕망의 이행, 변이를 의미하면서 몸의 훼손과 잃어버린 성적 기능 회복과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고향에 있을 때는 건강한 몸이었다가 서울(도시)행과 동시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 진다. 그러다가 다시 도시를 벗어나고자(귀향) 할 때 다시 건강한 몸이 된다. 즉, 작가는 몸과 공간적 위치의 상호관계를 염두 해 두고 글을 쓴 것 같다. 그러니까 일봉의 몸은 도시적 욕망을 비판하기 위한 소설의 장치이다. 몸, 욕망, 시간, 공간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4. 감상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일봉이는 태고적 힘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몸을 파는데 소진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시들어 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풍자라고 보여진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의 학교와 군대 그리고 직장에서 길들여져 사는 동안, 어린 시절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태고적 힘을 잃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문득, 자기 자신을 팔고 있다는 느낌, 자신이 서서히 거세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들이 힘을 쓰게 하는 유일한 것은, 네온사인의 불빛, 두툼한 월급봉투, 승진, 성공 이런 것들뿐이다. 그런 것은 어느 순간에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힘의 근원을 그런 곳에 두는 사람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힘없이 주저앉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진정한 힘의 근원이 될 수 없다. 장사의 꿈에서는 도시화 과정에서 장사인 일봉이가 잃어가는 순수성과 꿈을 그려냄으로써 현대인들에게 ‘나 자신의 꿈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자문을 얻게 한다.
건강한 육체의 젊은이 일봉은 땀 흘려 돈 벌기보다는, 쉽게 돈을 버는 쪽(몸을 파는 것)을 택한다. 지금 현재 여기저기에서 보여지는 생활 행태이다. 조금 더 쉽고 편하게 그리고 돈의 액수는 많이 원하는 현재 젊은 세대의 모습이다. 나 조차도 시급 3000원 이라고 하면 거기에서 얻어지는 조그마한 가치보다 돈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소설에서 작가도 소비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농촌에서 일 하는 것보다 도시에서 일 하는 것이 수입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자기 삶에 대한 능동적인 의식이 없이, 소비 산업의 이상한 직업들만 전전해 다니며 그 꿈을 잃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은 퇴색해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인 지도 모르겠다.

키워드

병신과 머저리,   풍금이 있던 자리,   서정인의 강,   김훈의 화장,   장사의 꿈 ,   만세전,   숨은 꽃,   사평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