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민중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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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신학이 해명해야 할 과제로서의 ‘전통’

2. 민중신학에서 전통은 어떻게 이해되고 있나?

3. 부설: 사회전기로서의 전통

본문내용

내어 이를 나열하는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점차 방대한 전기적 자료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학문적 방법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집단전기학이었다. 예컨대 이 방법을 최초로 역사연구에 적용하였던 역사학자는 <<미국 헌법의 경제적 해석>>의 찰스 베어드(Charles Beard)였는데, 그는 미국 헌법은 “일정 수의 사람들이 이를 만들어내고, 일정 수의 사람들이 이를 반대했다”는 평가에 기초하여, 헌법에 반영된 이해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그 제정과 채택을 지지한 사람들과 이를 반대한 사람들을 ‘개별화’(individualize) 하여 이들을 특정한 생계획득수단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적 존재로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며, 이들 헌법의 제정과 채택에 관계한 모든 사람들(대략 16만명)에 관한 ‘박물학적 연구’(study of the natural history), 다시 말해서 일종의 경제적 전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헌법을 만든 사람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히려고 하였다. 이 저서가 나올 당시에는 방법이 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다가 앞서 말한 네이미어의 저작이 나오면서 본격화되어, 지금은 집단전기학이 영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역사학계에서 분명한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집단전기학의 연구경향은 대개 사례연구 중심과 통계적 분석 중심의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오늘알의 집단전기학적 연구는 엘리뜨 중심의 사례연구의 방식에서 점차 대중에 대한 계량적 분석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처음 영미 학자들의 의해서 주도되어왔지만 이제는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의 학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연구의 대상도 더욱 넓어지고 그 방식 또한 점차 대규모화하고 정밀화하고 있다. 특별히 계량적 방법이 크게 발전한 것은 그동안에 이룩된 사회학이나 정치학 등 사회과학적 방법의 발전에 의하여 커다란 영향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컴퓨터 이용기술의 발전은 획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방법의 한계에 대한 지적들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본질적이며 심각한 비판은 이 방법을 채택한 연구자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기본관점에서 연유하는 한계와 문제점들에 집중된다. 세 가지로 집약되는 이 비판은, 첫째 집단전기학은 역사를 주로 지배계층의 이야기로 봄으로써 대중의 움직임에 소홀하며, 둘째 역사에서 이념이나 원리의 구실을 경시하며, 셋째 어떤 제도가 그 속에서 작용하는 제도적 기구나 어떤 정책이 형성되어가는 역사과정에 대한 이야기(narrative)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Stone, "Prosopography", 76, 주 31 참조. 나종일, 앞의 책, 357에서 재인용.
그러나 시대가 뒤로 내려옴에 따라 대중집단에 대한 전기적 자료가 풍부해지고, 이러한 자료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발전하여 오늘날에는 다중집단전기학(多衆集團傳記學)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아울러 1970년대 이후 활발하게 전개된 심성사(histoire des mentalites) 분야에서의 계량적 분석의 성과들은 이념이나 원리들에 관한 계량적 분석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집단전기학이 주력하는 구조분석 작업도 최근에는 좀더 신빙성 있는 이야기를 위한 하나의 준비작업으로 간주하여, 구조분석과 이야기를 병행하거나 구조분석의 결과를 이용하여 좀더 정확한 이야기를 시도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상이 이른바 집단전기학의 연원과 최근의 동향에 관한 개략적 이해다. 민중신학이 사회전기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이에 관한 방법론적 의의를 얼마만큼 하고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방법론적 측면에서 이를 발전시켜 실제로 교회사나, 민족사를 연구하여 해석하는 데 기여하는 과제는 민중신학 안에서 앞으로 더욱 진전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한편, 이제까지 민중사회전기의 틀에 입각한 작업의 성과가 이전의 집단전기학이 지니는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놀라게 된다. 김용복이 <<한국민중의 사회전기 - 민족의 현실과 기독교운동>>에 발표한 일련의 글들. 김용복, <婢의 이야기와 히브리의 하나님> / <여성문제와 민중의 사회전기> / <예수와 민중의 사회전기> /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민중사회전기> 등, <<한국민중의 사회전기 - 민족의 현실과 기독교운동>>, 서울: 한길사, 1987.
과 서남동이 작고하기 직전에 발표한 <세계의 생명과 그리스도>. 서남동, 앞의 책, 325-359.
라는 글들이 이와 같은 측면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글들인데, (계속해서 강조하는 바이지만, 방법론적으로 철저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신학에서의 민중사회전기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글들이 이제까지의 집단전기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은, 민중집단을 설명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신학적 서술의 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민중신학에서의 이와 같은 독특성과 집단전기학의 방법론적 엄밀성이 결합할 때, 진정한 민중의 실체 곧 그들의 삶의 조건이 무엇이며 그 속에서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어떻게 생명력을 지니고 지속되고 있는가 하는 점은 보다 분명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주요교재 및 참고자료>
에드워드 쉴즈, <<전통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서울: 민음사, 1992,
서남동, <두 이야기의 합류>, <<민중신학의 탐구>> 서울: 한길사, 1983
-----, <한의 형상화와 그 신학적 성찰>, <<민중신학의 탐구>> 서울: 한길사, 1983
현영학, <한국탈춤의 신학적 해석>, <<민중과 한국신학>>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2
김용복, <민중의 사회전기와 신학>, <<민중과 한국신학>>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2
안병무, <한국적 그리스도인상의 모색>, <<1980년대 한국민중신학의 전개>>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0
이정희, <성서의 해방문화와 민중문화의 합체>, <<신학사상>> 60(1988. 봄)
박성준, <민중신학에서 ‘한국적’의 의미>, <<민중신학의 형성과 전개>> 서울: 시대와 민중사, 1997(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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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1.28
  • 저작시기2008.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9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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