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삼의 원고지(1960)와 국물 있사옵니다(1966) 내용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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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근삼의 원고지(1960)와 국물 있사옵니다(1966) 내용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내용적 측면
1) 원고지
1.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성 비판
① 시간의 물질화
② 물신주의와 비인간화
2. 개인과 주관성 중시
① 개인의 내면묘사 : 주변 인물들의 역할 1
② 개인의 내면묘사 : 주변 인물들의 역할 2
2) 국물 있사옵니다
1. 근대적 비판의식
① 반사실주의극을 통해
② 희비극적 요소를 통해
2. 개인과 주관성 중시 : 주인공의 파멸 과정을 중심으로

Ⅲ. 형식적 측면
1. 반 리얼리즘적 실험
① 무대 장치
② 사실성의 파괴에서 비롯되는 혼란
2. 관객과 거리두기
3. 순환적 구성

Ⅳ. 마치며

본문내용

곡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그렇듯 긍정적 또는 부정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모호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설명역의 역할은 일차적으로 극중 세계와 현실 세계의 철저한 분리를 가져온다. 그리고 나서 외부적 시선으로 극중 세계를 관찰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역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니고 그 자체로 아이러니한 성격을 띠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매개로 하여 들여다보는 극중 세계와 관객들의 관계는 구조적으로 이중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서사 구조에 이미 아이러니가 들어 있으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아이러니의 태도로 연극을 볼 수밖에 없도록 하는 장치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중 세계가 현실을 닮아 있으면 있을수록, 관객들은 더욱 심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이러한 희곡의 구조는 관객과 극중 세계를 분리하여 일정한 거리를 형성해 내고, 그를 기반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작가의 인도를 따라 극중 세계를 자유롭게 혹은 유희적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한다.
3. 순환적 구성
부조리극은 해체된 인간관계 속의 부조리함을 다루므로 어떤 주제나 이념을 논하기보다는 극한 속에 놓인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는 ‘상황극’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플롯이나 성격묘사 등에 힘을 기울이는 대신 혼란 속에 빠져 있는 현대인의 단면을 잘 보여줄 수 있다. 「원고지」에는 이렇다할 특별한 사건이 없다. 줄거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뚜렷한 갈등도 없다. 발단이나 전개, 절정의 과정이 없는 구조가 「원고지」의 구성이다. 극의 진행 자체가 논리적이거나 일관된 상황이 발전해나가는 형상이 아닌 것이다.
교수는 가족 부양의 책임 때문에 강의를 마치고 귀가하여 번역 작업을 하다가 지쳐서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는 잠을 깨우며 원고 쓰기를 강요하는 감독관에게 시달리면서도 꿈결에서 천사를 만나 희망과 정열의 회복을 희구하지만 결국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에 실패하고, 그의 처는 언제나처럼 자식들의 일방적인 물질요구에 시달린다. 결국 이 극은 처음의 상황이 전과 다름없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며 막을 내리는 회귀적 구성을 취한다고 할 수 있다. 극의 시간은 정체되어 있고 고정된 사건들만이 반복해서 보여진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건축학적 구조가 아닌 제자리를 맴도는 순환적 구성으로, 현대인의 삭막하고 소외된 내면을 표현하는 극 구성이다. 시간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현재를 반복하는 구성은 교수가 처한 상황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국물 있사옵니다」의 구성도 다르지 않다.
상범 - 기차를 몇 차례 갈아타고 저는 지금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밖에선 심한 눈보라가 미친 듯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밤새 마신 술 때문에 이 머리는 깨질 것 같습니다. 이 엽총! 왜 그런지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 엽총을 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 아내 아미는 서울로 떠 났습니다. 내가 할 일은......? 까짓것, 생각하면 뭐해요! 성아미, 즉 나의 신부의 배에 들어있는 애가 진짜 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억지로 해봅니다. 아니지.......(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점을 친다.) 하, 하! 이것 앞쪽이 나타났습니다. 내 것인지도 모르겠는데요. 믿어보는 거죠. 이 런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 믿어보는 수밖에.
성아미의 뱃속에 있는 애가 진짜 상범의 아이인지 아닌지는 끝내 관객도 알 수 없고, 주인공인 상범 조차 알 수 없다. 그냥 믿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엽총 운운하며 매우 불안해하는 상범의 심리 상태 역시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즉 결말의 구조가 순환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순환적 결말 구조는 극중 세계의 부조리한 질서가 개선의 여지없이 계속적으로 순환, 반복될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낸다. 이는 그대로 작가의 세계에 대한 인식과 겹쳐지는 것이다. 작가는 부조리한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극중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외부 세계에 위치하면서도, 그의 시선은 결코 현실 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 온갖 모순되는 것들을 병치시켜 놓고, 또 아무런 해결의 방향 없이 모순된 구조가 순환되는 것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즉 작가는 외부자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철저한 외부자적 시선은 그 누구보다도 제약 없이 현실 세계의 부조리함을 파헤치고 그 허상을 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에 대한 역사적 조망이나 전망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여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마치며
모더니즘은 시대 비판의 정신과 기존 형식의 파괴가 어우러진 예술적 발로이다. 비판적 정신이 없는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더니즘은 진정한 모더니즘이라 할 수 없다. 이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우리가 ‘모던함’을 느낄 수 있는 모더니즘 희곡이 완성된다. 그런 점에서 이근삼의 「원고지」와 「국물 있사옵니다」는 그 내용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을 모두 만족시킨 한국 모더니즘 희곡의 시초라고 할 만하다.
지금에 들어와 이러한 모더니즘적인 색채를 띤 연극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미 예술을 구분짓는 사조라는 관점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도 한 몫 하지만, 내용적인 부분에서 모더니즘적인 것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 형식에 대한 탈피를 많은 부분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내용적인 부분의 고찰에 대한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더니즘 연극에서의 시대 비판은 관객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지향되어야 할 바이다.
《참고문헌》
박명진, 「이근삼 희곡의 일상성과 근대성-19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극예술연구 제9집, 한국극예술학회 편, 태학사, 1999.
박혜령, 「이근삼 희곡 <원고지>연구」『外大語文論集』14권, 釜山外國語大學校 語文學硏究所, 1999.
심상교 , 「이근삼의 초기 희곡 연구」 , 『한국극예술연구』 제 6집, 한국극예술학회 편, 태학사 , 1996.
양승국, 『희곡의 이해』, 서울:연극과 인간, 2001.
이선영 편, 『문예사조사』, 서울:민음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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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1.30
  • 저작시기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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