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 시점을 중심으로 살펴본 소설의 사실과 허구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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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술 시점을 중심으로 살펴본 소설의 사실과 허구의 관계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하면 맞을 거예요.
실제의 지명과 연결시킴으로써 사실성을 부여해 주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김소령의 기억에 의존한 이야기이므로 김소령의 기억에 대한 신빙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래와 같은 표지에서 순전히 김소령의 기억에만 의지해 서술되는 이야기의 신빙성을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고 전제한 다음 그는 한때 여기저기서 땅굴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물론 분명한 근거는 대지 않았다.
물론 이것 모두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요,
또한 우연히 취화당에 관해 쓰여 있는 블로그를 발견하고 블로그의 주인에게 메일을 보냈던 내가 답장을 받은 내용을 보아도 김소령의 이야기를 온전히 믿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블로그에 올려놓은 내용이 자기가 알고 있는 전부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해줄 말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글에 밝힌 것처럼 모든 내용이 8대에 걸쳐 입으로 전해진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기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결국 소설 속에서는 광화문 땅굴의 존재와 취화당에 얽힌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난다.
‘나’는 현실 속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김소령의 말을 믿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소령의 이야기와 블로그의 이야기를 상호보완 하여 김소령의 이야기가 사실일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소령을 찾아갔을 때 김소령은 이미 없었고, 대신 나에게 남겨진 상자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상자 안에는 ‘취화당 일기’라는 노트가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취화당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물론 ‘취화당 일기’는 김소령이 직접 서술한 것이라는 점에서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며, ‘비록’의 내용 중에도 ‘여승과 기생을 궁으로 불러들여 잡스럽게 섞였다’와 같이 왕비의 주관적인 서술이 담겨있었으므로 이를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소설에서는 구체적으로 제시된 역사적인 사료가 두 인물에게는 김소령과 김소령의 이야기에 대해 상당한 신빙성을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취화당 일기’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아현세자의 비인 허란궁 서씨가 썼다는 ‘비록’이라는 역사적 자료 또한 허구이다. ‘비록’의 존재나 아현세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 올 수 있었던 데는 실제, 사도세자와 사도세자의 비인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서 모티브를 가져 왔기 때문에 가능 했던 것이다.
이처럼 소설은 곳곳에 허구적인 요소와 사실적인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의 본문에는 이런 구절이 쓰여 있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일이다. 꿈속의 현장 역시 생생한 법이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는 현장이 소멸된 채 남아있는 식은 이야기 때문에 허망해하겠지만 그러나 꿈속에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떤 현실에서보다 구체적으로 리얼리티를 체험한다. 꿈속의 서사는 그 스스로 자족적인 독립된 하나의 세계이다. 꿈이라는 액자를 의식하지 않으며 액자 안에의 꿈속 서사는,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레게 무엇보다 생생한 현실을 제공한다. 그러니까 꿈속에 있는 동안은 액자를 의식하거나 의식할 수 없는 시간이니까 괜찮은 것이다.
위의 소설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소설을 읽고 나서 실제 같던 이야기가 지어낸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허망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실제 보다 더 실제 같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체험함으로써 추체험의 기회를 얻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추체험을 통해서 자신이 겪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데 소설을 읽는 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사실과 허구 사이를 끊임없이 교차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설의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남의 꿈속에 들어가 있는 건지 모를 듯한 느낌을 준 소설이었다.
소설의 제목처럼 ‘현실과 비현실’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에 서있는, 아현세자와 묘선, 김소령과 찻집 여자, 나와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현실 속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었기에 비현실의 공간을 찾아 헤맸었다. 이들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현실 밖의 또 다른 공간, 꿈과 같은 공간 외에는 해결할 길이 없음을 말해 준다. 사회의 제도, 관습,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사랑 할 수 있는 곳으로 작가는 광화문의 땅굴이라는 공간을 제시 하였고, 두 인물은 둘 만을 위한 비현실의 공간을 찾게 됨으로써 아현세자와 묘선, 김소령과 찻집 여자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이러한 소설의 구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허구가 얽혀 있는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라는 소설을 분석해 봄으로써 한 학기 동안 수강했던 강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려 보고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소설의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였던 한 명의 독자로서의 나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반성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라고 해서 아무런 비판 없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그리고 소설이 단순한 허구일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성급한 결정이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교수님께서 강의 시간에 말씀하셨던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모든 소설을 이처럼 분석하며 읽어나갈 수는 없겠지만 이번의 연습을 통해서 얕은 지식이나마 소설에 대해 배운 사람으로서 소설을 어떻게 읽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참고 문헌 및 자료>
권영민, 『한국 현대 소설의 이해』, 태학사
나병철, 『소설의 이해』, 문예출판사
장일구, 「일인칭 서술 상황의 난항에 관한 시론」
장일구, 「서사 시점의 역학과 공간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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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23
  • 저작시기2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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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508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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