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말도 고집불통(固執不通)하다
였으나 항우는 말을 듣지 않았는데, 결국 항우는 고조에 쫓겨 초한 국경 오강으로 도주했으나 싸움에 졌다. 이때 정장이 강동으로 돌아가 재기할 것을 권하자, 항우가 무슨 면목으로 고향에 돌아가리요 하고 자문하였다는 고사이다. ‘무면도강동’은 일에 실패하여 고향에 돌아갈 형편이나 면목이 없음을 이르는 말.
가 진 무관(秦武關) 진 무관: 진(秦)나라의 지명, 초회왕이 굴평의 충간(忠諫)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아들 자란의 권유로 진나라를 방문하려다가 사로잡혀 죽은 곳
에 굳이 갇혀 가련공산(可憐空山) 삼혼(三魂)되어 강상(江上)의 우는
새 어복충혼(魚腹忠魂) 부끄럽다. 자네 고집(固執) 과(過)하다가 오신명(誤身命) 하오리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콩 먹고 다 죽을까. 고서(古書)를 볼작시면 콩태(犬) 자(字) 든 이마다 오래 살고 귀(貴)이
되니라. 태고(太古)적 천황씨(天皇氏)는 일만 팔천 세(一萬八千歲)를 살아 있고, 태호복희씨
(太昊伏羲氏)는 풍성(風性)이 상승(相承)하여 십오대(十五代)를 전(傳)해 있고, 한 태조(漢太
祖) 당 태종(唐太宗)은 풍진 세계(風塵世界)에서 창업지주(創業之主)가 되었으니, 오곡(五穀)
백곡(白穀) 잡곡(雜穀) 중(中)의 콩태 자가 제일(第一)이라. 궁팔십(窮八十) 강태공(姜太公)은
달팔십(達八十)을 살아 있고,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李太白)은 기경상천(騎鯨上天)하였
→이태백이 채석장에서 놀다가 술에 취하여 물에 비
고 북방(北方)의 태을성(太乙星)은 별 가운데 으뜸이라. 나도 이 콩 달게 먹고 태공(太公)같
치는 달을 잡으려고 하다가 빠져 죽었는데, 뒷사람이 이를 미화하여 이태백은 강물의 고래를 타고 하늘에 올라갔다고 하였다 한다.
이 오래 살고, 태백(太白)같이 상천(上天)해서 태을선관(太乙仙官)되오리라.”
까투리 경황(驚惶) 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擧動) 보소. 콩 먹으로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구벅구벅 고개 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舌]부리로 들입다 꽉
찍으니 두 고패 고패: 꿩 잡는 틀에 목을 조르게 되어 있는 쇠.
둥그러지며 머리 위에 치는 소리 박랑사(博浪沙) 중(中)의 저격시황(狙擊
→중국 하남성 양무현에 있는 땅 이름, 장량이 창
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맛치는 듯 와지끈 뚝딱 푸드득 푸드득 변통(變通) 없이 치였구나.
해 역사(力士)로 하여금 한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진시황을 죽이고자 저격하던 곳으로 진시황은 맞지 않고 그 다음 수레를 맞히어 실패하였다.
<후략>
<구활자본 ‘장끼전’>
작품 속으로
1. 이 작품에서 ‘꿩’의 생태적인 특성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2. 까투리가 유교적 질서에 어긋나는 말을 한 곳을 찾아보고 이런 말이 나타나게 된 까닭을 생각해 보자.
3. 이 작품에서 중국의 고사가 인용된 부분을 찾아, 그 고사들이 어떤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이 주는 효과와 한계를 정리해 보자.
핵심 정리
▷ 갈래 : 국문소설, 우화소설, 의인 소설, 판소리계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성격 : 우화적, 풍자적
▷ 주제 : 조선조의 남존여비(男尊女卑)와 개가금지(改嫁禁止) 사상에 대한 비판과 풍자
▷ 의의 : 1. 여자의 말이라고 까투리의 말을 무시하다가 죽은 장끼와, 장끼가 죽은 뒤 곧바
로 개가한 까투리를 통하여 남존여비와 개가 금지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을 비판,
풍자한 조선 후기 국문 의인 소설이다.
2. 일명 웅치전(雄稚傳) 혹은 화충전(華蟲傳)으로 불리워지는 작품으로 판소리 한
마당으로 불리워지다가 소설화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 판소리계 소설의 주제 이원화
판소리계 대부분의 판소리계 소설이 표면적인 주제와 이면적인 주제를 지니는데 '장끼전'은 예외이다. 이는 판소리 창으로 불리워지자마자 곧바로 독서물인 소설로 넘어온 까닭이다. 이 소설의 중요한 사건은 두 가지인데, 첫째 장끼가 여자의 말이라고 까투리의 만류를 듣지 않고 콩을 먹으려다 죽은 것이고, 둘째는 남편인 장끼가 죽자 개가(改嫁)한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남존여비(男尊女卑)와 개가 금지(改嫁禁止)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볼 수 있다. 양반 사회의 위선 풍자. 여권신장, 인간의 본능적 욕구 중시라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서민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장끼가 아들딸들을 데리고 먹이를 구하러 눈덮인 벌판을 헤매다가 결국 죽는 장면에서는 유랑민의 고달픈 삶의 애환을 찾아볼 수도 있다.
였으나 항우는 말을 듣지 않았는데, 결국 항우는 고조에 쫓겨 초한 국경 오강으로 도주했으나 싸움에 졌다. 이때 정장이 강동으로 돌아가 재기할 것을 권하자, 항우가 무슨 면목으로 고향에 돌아가리요 하고 자문하였다는 고사이다. ‘무면도강동’은 일에 실패하여 고향에 돌아갈 형편이나 면목이 없음을 이르는 말.
가 진 무관(秦武關) 진 무관: 진(秦)나라의 지명, 초회왕이 굴평의 충간(忠諫)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아들 자란의 권유로 진나라를 방문하려다가 사로잡혀 죽은 곳
에 굳이 갇혀 가련공산(可憐空山) 삼혼(三魂)되어 강상(江上)의 우는
새 어복충혼(魚腹忠魂) 부끄럽다. 자네 고집(固執) 과(過)하다가 오신명(誤身命) 하오리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콩 먹고 다 죽을까. 고서(古書)를 볼작시면 콩태(犬) 자(字) 든 이마다 오래 살고 귀(貴)이
되니라. 태고(太古)적 천황씨(天皇氏)는 일만 팔천 세(一萬八千歲)를 살아 있고, 태호복희씨
(太昊伏羲氏)는 풍성(風性)이 상승(相承)하여 십오대(十五代)를 전(傳)해 있고, 한 태조(漢太
祖) 당 태종(唐太宗)은 풍진 세계(風塵世界)에서 창업지주(創業之主)가 되었으니, 오곡(五穀)
백곡(白穀) 잡곡(雜穀) 중(中)의 콩태 자가 제일(第一)이라. 궁팔십(窮八十) 강태공(姜太公)은
달팔십(達八十)을 살아 있고,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李太白)은 기경상천(騎鯨上天)하였
→이태백이 채석장에서 놀다가 술에 취하여 물에 비
고 북방(北方)의 태을성(太乙星)은 별 가운데 으뜸이라. 나도 이 콩 달게 먹고 태공(太公)같
치는 달을 잡으려고 하다가 빠져 죽었는데, 뒷사람이 이를 미화하여 이태백은 강물의 고래를 타고 하늘에 올라갔다고 하였다 한다.
이 오래 살고, 태백(太白)같이 상천(上天)해서 태을선관(太乙仙官)되오리라.”
까투리 경황(驚惶) 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擧動) 보소. 콩 먹으로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구벅구벅 고개 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舌]부리로 들입다 꽉
찍으니 두 고패 고패: 꿩 잡는 틀에 목을 조르게 되어 있는 쇠.
둥그러지며 머리 위에 치는 소리 박랑사(博浪沙) 중(中)의 저격시황(狙擊
→중국 하남성 양무현에 있는 땅 이름, 장량이 창
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맛치는 듯 와지끈 뚝딱 푸드득 푸드득 변통(變通) 없이 치였구나.
해 역사(力士)로 하여금 한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진시황을 죽이고자 저격하던 곳으로 진시황은 맞지 않고 그 다음 수레를 맞히어 실패하였다.
<후략>
<구활자본 ‘장끼전’>
작품 속으로
1. 이 작품에서 ‘꿩’의 생태적인 특성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2. 까투리가 유교적 질서에 어긋나는 말을 한 곳을 찾아보고 이런 말이 나타나게 된 까닭을 생각해 보자.
3. 이 작품에서 중국의 고사가 인용된 부분을 찾아, 그 고사들이 어떤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이 주는 효과와 한계를 정리해 보자.
핵심 정리
▷ 갈래 : 국문소설, 우화소설, 의인 소설, 판소리계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성격 : 우화적, 풍자적
▷ 주제 : 조선조의 남존여비(男尊女卑)와 개가금지(改嫁禁止) 사상에 대한 비판과 풍자
▷ 의의 : 1. 여자의 말이라고 까투리의 말을 무시하다가 죽은 장끼와, 장끼가 죽은 뒤 곧바
로 개가한 까투리를 통하여 남존여비와 개가 금지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을 비판,
풍자한 조선 후기 국문 의인 소설이다.
2. 일명 웅치전(雄稚傳) 혹은 화충전(華蟲傳)으로 불리워지는 작품으로 판소리 한
마당으로 불리워지다가 소설화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 판소리계 소설의 주제 이원화
판소리계 대부분의 판소리계 소설이 표면적인 주제와 이면적인 주제를 지니는데 '장끼전'은 예외이다. 이는 판소리 창으로 불리워지자마자 곧바로 독서물인 소설로 넘어온 까닭이다. 이 소설의 중요한 사건은 두 가지인데, 첫째 장끼가 여자의 말이라고 까투리의 만류를 듣지 않고 콩을 먹으려다 죽은 것이고, 둘째는 남편인 장끼가 죽자 개가(改嫁)한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남존여비(男尊女卑)와 개가 금지(改嫁禁止)라는 당시의 유교 도덕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볼 수 있다. 양반 사회의 위선 풍자. 여권신장, 인간의 본능적 욕구 중시라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서민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장끼가 아들딸들을 데리고 먹이를 구하러 눈덮인 벌판을 헤매다가 결국 죽는 장면에서는 유랑민의 고달픈 삶의 애환을 찾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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