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나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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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완서의 '나목'에 대하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박완서 자전소설의 형상화 과정
1. 1 서사의 연원으로 작용하는 직접체험
1. 2 증언의 책무와 자기재현을 위한 1인칭 서술
1. 3 상실의 체험의 소설적 형상화
2. 전쟁체험 성장소설과 여성 인물의 성장과정
2. 1 전쟁의 체험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2. 1. 1 전쟁의 체험
2. 1. 2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2. 2 사랑과 결혼을 통한 성장
2. 2. 1 옥희도와의 사랑
2. 2. 2 황태수와의 결혼
2. 3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2. 3 .1 가정과 모성
2. 3. 2 정신적 성숙
3.『裸木』에서 그리고 있는 6. 25와 서울
3. 1 서울과 대비되는 유토피아 - 박적골
3. 2 『裸木』의 배경
3. 3 무너진 고가(古家)
3. 4 빛과 색채의 소멸

Ⅲ.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회색으로 보였고 입은 옷도 늘 같은 찌든 행주처럼 지쳐 빠진 회색이었다. 마지못해 죽지 못해 살고 있노라는 생활 태도에서 추호도 물러서려 들지 않는 그 무섭도록 탁탁한 고집, 나의 내부에서 꿈틀대는, 사는 것은 재미나 하고픈, 다채로운 욕망들은 이 완강한 고집 앞에 지쳐 가고 있었다.
회색 벽지에 몸을 기대듯이 앉은 어머니의 후줄근한 모습, 의치를 빼놓은 입의 보기 싫은 다뭄새… 박완서, 위의 글, p.21.
어머니는 머리도 회색이요, 옷도 회색이며, 삶을 향한 자세도 회색이고, 심지어 어머니가 기대어 앉은 벽지의 색상도 회색이다. 어머니가 마지못해 끓여 대는 유일한 반찬인 시척지근한 김칫국도 빛깔로 환산하며 회색이 될 것이다. 그것은 죽음의 색깔이며 이 경이 보기엔 추(醜)함의 색상이다. 아들이 죽은 후 다시는 의치를 끼려 하지 않는 어머니의 얼굴은 “이십 년은 더 늙어 보였고 아주 낯선”것이었다. “자연의 윤기를 지닌 검은 머리가 곱게 빗겨져 있고 윤곽이 고운 얼굴과 아름다운 치아를 가지고 있었던” 전쟁 전의 어머니와는 도저히 동일시할 수 없는 여인이 된 것이다.
어머니의 회색 분위기는 삶에 대한 의욕을 말소시킨 데서 생겨났다. “아무것도 생각 않는 상태, 완전한 허(虛)” 그것이 어머니이다. 생활의 냄새가 없는 어머니의 장롱 서랍도 역시 “허(虛)”이고, 그래서 이 경은 “한쪽 날개를 잃은 흉가에서 완전히 혼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회색은 어머니만의 색상이 아니다. 그것은 전쟁이 휩쓸고 간 황량한 폐허로 가득 찬 도시의 색깔이다. 1951년 겨울의 서울은 보도(步道)도 회색이며 이 경이 일하는 직장의 휘장도 회색이고, 구멍 뚫린 건물들도 회색이며, 심지어 하늘까지 “암회색으로 막혀” 있다.
뿐만 아니다. 옥희도의 세계 역시 주조색은 회색이다. 그는 한없이 권태로운 침팬지의 동작에서 자기와 이 경의 영상을 본다. 태엽만 틀면 술을 마시는 침팬지의 모습에서, 달러 냄새를 맡고, 슬프게도 broken English를 지껄여대는 이 경과 “똑같은 잡종의 쌍판을 그리고, 또 그리고”하는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그 상심과 절망과 권태가 상징적으로 응결된 것이 옥희도가 그린 “나목”이라는 그림이다.
거의 무채색의 불투명한 부우연 화면에 꽃도, 잎도, 열매도 없는 참담한 모습의 고목이 서 있었다. … 하늘도 땅도 없는 부우연 혼돈 속에 고목이 괴물처럼 부유하고 있었다. 박완서, 위의 글, p.178.
그 고목을 보면서 이 경은 그것이 “한발(旱魃)에 고사(枯死)한 나무”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처한 상황은 “태양이 없는 한발”이며 “짙은 안개 속의 한발”이다. 햇빛조차 없는 한발에 말라죽은 나무가 바로 옥희도이고, 자신의 어머니라고 본 것이다. 그가 그린 그림이 지닌 “빛깔에의 빈곤”은 여전히 “삶에 대한 기쁨의 빈곤”을 말하고 있다. 이 경은 혼신의 힘으로 그 회색에 저항한다. 젊은 그녀는 재미있게 살고 싶고, 다채로운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욕망을 저해하는 회색 지대에서 벗어나 밝은 곳에 가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그 일은 불가능하다. 자신이 어머니의 딸임을 사임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를 사슬처럼 휘감고 있는 회색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아무리 “허우적대도 벗어날 길 없는 첩첩한 회색”을 이 경은 뒤흔들기라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녀는 여러 번 자신의 직장인 PX의 매장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꿈을 꾼다. 회색의 세계에서 탈출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탁탁하고 두터운 회색에 파문이라도, 균열이라도 일으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섹스를 생각한다. 미군 병사 조와 호텔에 갈 결심을 하는 것이다. 조를 통해 그녀는 자신의 “영육의 나신을” 보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녀가 계획한 회색에서의 모반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와 함께 간 호텔방의 진홍빛 갓 속에 진홍빛 꼬마전구가 켜진 침대 위에서 그녀가 본 것은 회색보다 몇 배나 무서운 색깔인 “핏빛”이다. 이 경은 붉은빛을 띤 침대 시트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대신에 오빠들의 주검을 떠올린다. “순백의 호청을 붉게 물들인 처참한 핏빛과 무참히 찢겨진 젊은 육체”를 본 것이다. 회색은 핏빛이 회신(灰燼)한 빛깔이다. 그것은 핏빛의 주검이다. 회색이 폐허의 추위를 나타내는 빛이라면 핏빛은 6. 25가 일어나던 여름의 찜통 속 같은 더위의 빛깔이다.
빛, 색채, 온기, 사랑, 기쁨 등이 평화의 속성이라면, 어둠, 무채색, 추위, 미움, 절망 등은 전쟁과 살육의 세계를 나타낸다. 그래서 그것은 전시의 서울과 동질화된다. 강인숙, 위의 글, p.96~101.
Ⅲ. 결론
이상으로, 작품 『裸木』의 성장 소설, 자전 소설로서의 특성, 작품 속에 그려진 6. 25 동란기와 그 당시의 서울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았다. 작품『裸木』은 여성 인물이 전쟁, 아버지의 부재,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경험하고 어머니, 옥희도, 황태수와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여성 성장 소설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면모를 획득하고 있다.
또한, 6. 25 동란기 중에서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1. 4 후퇴 후의 서울의 풍물과 수복 초기의 폐허화된 서울의 외양과 풍속의 변이에 대한 형상화는 박완서가 문학사에 남긴 희귀한 증언들이다. 강인숙, 위의 글, p.18.
박완서는 한 가정의 전쟁 체험을 그린 정밀화를 사회 전체의 벽화로 확산시키는 묘체를 터득하고 있다. 『裸木』에 나타난 비상시의 서울은 주인공의 좁은 행동반경 안으로 지역이 한정되고 있지만, 그것은 모든 전쟁의 보편적인 특성을 함유하면서 서울 전체, 나아가서는 한국 전체의 동란기의 모습을 포괄하여, 개인의 6. 25체험을 한국 전체의 분단의 비극에까지 확산시키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강인숙, 위의 글, p.102.
Ⅳ. 참고문헌
박완서, 「裸木」, 『도둑맞은 가난』, 민음사, 1981
강인숙,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도시와 모성』, 둥지, 1997
손윤권, 『박완서 자전소설 연구 : 상호텍스트 안에서 담화가 변모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강원대 대학원 석사논문, 2004
권경미, 『박완서의 성장소설 연구』, 한국교원대 대학원 석사논문, 2006

키워드

박완서,   나목,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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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26
  • 저작시기2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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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509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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