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를 읽고

본문내용

버렸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아져, 더 이상 산업 사회의 핵가족 체제에 안주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가정 형태의 변화를 과거사에 비춰 끊임없이 경고와 우려를 보내게 되면, 변화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모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세상은 오히려 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걸 알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인아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분명 그녀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의 선을 넘어서는 행동을 한 탓에, 남편인 덕훈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준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아의 스스럼없는 용기가 부럽지 않을 순 없다. 인아에게 자아를 실현하는 데 기준이 되는 건 그녀를 미친 사람 취급할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오직 나의 실존을 명확하게 해줄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용기를 내는 데 무척이나 인색하다. 결국 내가 책을 읽기 전에 품었던 의문 즉, 인간의 행복과 그것을 쟁취하는 데 따르는 용기 사이의 부조화에 대한 환멸의 대상은 결국 나였던 것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제 내가 변화할 차례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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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결혼했다.,   독후감상문,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