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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따른다.
그래, 가자우.
다른 남녀 헛것들도 벽에서 스르르 일어나
바람에 너울대는 헝겊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득하게 먼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죽이구 죽언 것덜 세상 떠나문 다 모이게 돼 이서.
요한이 아우에게 말했다.
이제야 고향땅에 와서 원 풀고 한 풀고 동무들두 만나고 낯설고 어두운 데 떠돌지 않게 되었다.
간다, 잘들 있으라.
황석영, 『손님』, 본문 中
이처럼 작가는 소설 속에서 저마다 한마디 씩 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던 유령들을 저승으로 천도 한 후 이 땅에 새로운 사람이 살 길 원했던 것은 아닐까. 그 새로운 사람들이란 물론 과거 서로의 잘못을 화해한 사람들 일 것이다.
무거운 주제에 비해 쉬이 읽히는 소설의 재미도 재미였지만 나는 소설이 지니는 지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소설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기독교와 사회주의 뿐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남한과 북한, 가해자와 피해자, 나아가 갈등하는 모든 세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로 하여금 그 모든 이들의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문학 작품으로서, 또한 작가로서 그보다 큰 성공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FIN
그래, 가자우.
다른 남녀 헛것들도 벽에서 스르르 일어나
바람에 너울대는 헝겊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득하게 먼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죽이구 죽언 것덜 세상 떠나문 다 모이게 돼 이서.
요한이 아우에게 말했다.
이제야 고향땅에 와서 원 풀고 한 풀고 동무들두 만나고 낯설고 어두운 데 떠돌지 않게 되었다.
간다, 잘들 있으라.
황석영, 『손님』, 본문 中
이처럼 작가는 소설 속에서 저마다 한마디 씩 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던 유령들을 저승으로 천도 한 후 이 땅에 새로운 사람이 살 길 원했던 것은 아닐까. 그 새로운 사람들이란 물론 과거 서로의 잘못을 화해한 사람들 일 것이다.
무거운 주제에 비해 쉬이 읽히는 소설의 재미도 재미였지만 나는 소설이 지니는 지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소설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기독교와 사회주의 뿐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남한과 북한, 가해자와 피해자, 나아가 갈등하는 모든 세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로 하여금 그 모든 이들의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문학 작품으로서, 또한 작가로서 그보다 큰 성공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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