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시의 발전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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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1)현실인식의 비판 시
2)여성해방의 목적 시
3)사랑에 대한 서정성

본문내용

다. 여성 스스로 깨는 남성의 억압에 '봇물'은 더 큰 파도가 되어 흐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고정희 시인은 여성 문제를 어느 특별한 위치에서 바라보지 않았다. 자신의 눈높이와 같이 체험과 같이 바라보았다. 그러기에 고정희가 말하는 여성주의는 펜대만 굴리는 여성주의자들보다 더 호소력이 짙었는지 모른다.
고정희의 시 속 공간들은 문제 제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와 역사와 그리고 자신과의 화해를 청한다. 그 화해를 사회나 역사는 그리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시에 민중과, 여성의 시가 많은 것이다. 한번의 문제 제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똑같이 큰 목소리로 고정희는 문제 제기를 했고, 조금이나마 화해를 한다.
맞벌이부부 우리동네 구자명씨
일곱달 아기 엄마 구자명씨는
출근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
(중략)
여자가 받쳐든 한 식구의 안식이
아무도 모르게
죽음의 잠을 향하여
거부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우리동네 구자명씨 -여성사 연구5」부분
위의 시는 여성이 여성으로서 받는 억압과 고난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구자명씨'는 우리의 어머니이고, 우리의 누이들이고, 여성 본인인 것이다. 고정희는 여성의 억압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여성이 얼마나 억압되었는지 고난의 세월을 살았는지 현실적인 묘사와 역사적 인물의 입을 빌어 묘사하고 있다.
오 거문도 해안에서 우는 여자들이
한반도의 썩은 물로 철썩이다가
한반도의 쓰레기로 솟구치다가
그러나 그러나
세상의 더러움 다 걸러내고
푸른 해일 일으키며 달려도는 곳에서
깊은 바다 이끌며 돌아오는 곳에서
동행의 벅찬 힘 생각했습니다
동행의 소중함 생각했습니다
-「가리봉동 연가」부분
이 시는 고정희의 후기 시인데, 여성이 가진 억압과 고난을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해를 청하고 잇다. 그는 여성들이 '세상의 더러움 다 걸러내'고 그들을 소외 시켰던 남성, 또는 역사와의 동행을 생각한다. 여성의 문제는 여성 자체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 낸 남성과 역사와 같이 찾음으로써 상대방과의 화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여성해방시라 해도 여성적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것이다.
3)사랑에 대한 서정성
그녀의 사후에 출간된 시집 <아름다운 사람 하나>에는 부재하는 님에 대해 구구절절 배어 있는 그리움, 스스로 독하게 절제하고 돌아서야 하는 사랑, 불로 타면서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듯한 처연함 등이 시인 내면의 정서로 부각되어 있다.
제 6시집 <지리산의 봄>에 오면 서정성 회복의 차분한 분위기에 젖으며 그리움, 기다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너’, ‘그대’의 존재는 <지리산의 봄> 이후 고정희의 시에 편재함을 볼 수 있는데 초월자이거나 이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민주와 자유이며, 사랑과 정의, 자유와 평등 위에 이루어지는 공동체적 삶으로도 볼 수 있다. 즉, 세속에서 보기 힘든 간절한 갈망과 한없는 절망, 무서운 자기 절제, 참담한 비판으로 일관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침에 오 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저녁에는 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꿈길에서 십 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꿈 깨고 오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무심함 쯤으로 하늘을 건너가자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대를 지나가자
풀꽃으로 도장 찍고
한달음에 일주일쯤 달려가지만
내가 내 마음 들여다보는 사이
나는 다시 석 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그대생각」전문
아름다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 아래 산맥들을 굽어보노라면
역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산머리에 어리는 기다림이 푸르러
천벌처럼 적막한 고사목 숲에서
무진벌 들바람이 목메어 울고 있다
나는 다시 구불거리고 힘겨운 길을 따라
저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
고요하게 엎드린 죽음의 산맥들을
온몸으로 밟으며 넘어가야 한다
이 세상으로부터 칼을 품고, 그러나
서천을 물들이는 그리움으로
저 절망의 능선들을 넘어가야 한다
막막한 생애를 넘어
용솟는 사랑을 넘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저 빙산에
쩍쩍 금가는 소리 들으며
자운영꽃 가득한 고향의 들판에 당도해야 한다
눈물겨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지리산의 봄 4 - 세석고원을 넘으며」
*목차
*서론
1)현실인식의 비판 시
2)여성해방의 목적 시
3)사랑에 대한 서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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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30
  • 저작시기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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