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까 했지만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이 책의 끄트머리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내가 아직도 아홉 살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아홉 살, 아니 태어나 한살을 먹고부터 내 인생은 죽 연결된 울타리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가장 불행했던 순간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만을 떼어놓고 그 측면만 과장해 그것을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아야지 싶다. 삶에는 기쁨이 있기 때문에 슬픔이 있는 것이고 사랑이 있기 때문에 증오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니, 그 모든 것들이 다 섞인 진짜 나의 인생을 살아야겠다. 그래서 때로는 악당보다 더 교활하게, 또 때로는 천사보다 더 부드럽고 아량 있게 산 나의 인생의 이야기가 이 책처럼 감칠 맛나고 흥미진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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