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의 지역주의비교

목차

Ⅰ. 서론
1. 문제제기
2. 지역주의, 지역감정

Ⅱ.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주의 발생의 기원
1. 한국의 지역주의 발생의 기원
(1) 역사적 접근
1) 기원에 설정기준에 대한 설명
2) 지역주의 발생의 역사적 접근 - 지역주의 발생의 구조적 틀의 성립
(2) 정치 이데올로기적 접근 (집권을 위한 정치 전략의 부산물)
(3) 기득권 세력의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
2. 이탈리아 지역주의 발생의 기원
(1) 역사적 기원
(2) 정치, 경제적 기원
(3) 이탈리아 지역주의에 관한 이론적 틀
1) 이중구조론
2) 내부 식민지론
3) 문화론적 접근
4) 시민공동체론

Ⅲ.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간 격차 비교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측면을 중심으로)
1. 정치적 측면
(1) 한국
1) 지역갈등의 전개과정
2) 정치적 지역주의
3) 과거 지역갈등의 양상 - 선거결과를 중심으로
(2) 이탈리아
2. 경제적 측면
(1) 한국
1) 경부축 중심의 집중 산업화
2) 지역 총 생산과 지역 소득
3) 도시화 수준과 지역경제
4) 인구 이동과 파급효과
(2) 이탈리아
3. 사회 문화적 측면
(1) 한국
(2) 이탈리아

Ⅳ. 종합 및 정리

본문내용

종합 및 정리
★ 종합 비교
유사점
차이점
한국
이탈리아
정 치
- 경제적 격차의 차이가 정치적으로 지역감정을 구조화 시키는 역할
- 지역감정을 정권이 정치 전략적 이데올로기로 이용 → 호남을 소외, 정치적 구조화
- 지역정당적 성격
- 지배정권이 자신의 정치적 후견지역인 남부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 남부의 낭비 → 지역감정의 악화.
- 지역정당의 양상은 아님.
경 제
- 지역감정의 구조화에 있어 경제적 불균등 성장, 불평등.
- 한국의 영남과 이탈리아의 북부에 산업시설의 집중.
-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 개발 노력이 없었음.
- 선거 결과를 노린 공약(空約)성 투자, 발전 이야기.
- 적극적 개발 노력.
- 남부개발 기금 등의 북부의 부를 이용한 투자.
사회 문화
- 지역감정의 고정관념화, 이데올로기의 확산과정에서 제도 언론의 역할.
- 호남의 영남에 대한 적대감. 영남의 호남에 대한 우월감.
- 국가성을 뛰어넘지 못하는 지역성
- 남부는 북부에 대한 지역적 대결의식이 없음
- 국가성을 뛰어넘는 지역성 → (북부의) 분리 독립의 요구
이상에서 이 글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주의가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그것이 어떠한 격차와 양상을 보여주는 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에서 우리는 서론에서 제시하였던 연구의 방향성과 목적의 문제로 돌아가 이러한 비교연구의 과정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주의의 차이점과 유사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해 볼 수 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주의의 비교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례비교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가 어떠한 특수성이 있으며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양국에서 지역주의의 발생을 살펴볼 때, 각 국 모두 지역주의 발생의 긴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형성된 각 지역의 심리적 측면의 적대감은 오늘날의 지역감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지역갈등의 골이 고착화되고 오늘날의 지역주의를 나타나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은 지역간에 야기된 경제력 격차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호남과 남부 모두 농업경제가 중심이고 산업화과정에서 배제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되었고, 이러한 차이는 직접적인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는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그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두 국가의 지역주의를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발생의 원인과 같은 부분에서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세부적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주의는 상당부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제적 격차가 지역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 점은 유사하지만, 낙후된 지역에 대한 투자과정이라던가 각 국가의 정치적 지형도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경우에 있어서, 북부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남부의 경제 부흥을 위한 투자를 하지만, 남부의 불안정한 정치, 경제 등으로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고, 이러한 투자에 북부사람들은 불만을 가지게 되고 북부 쪽에서 먼저 분리 독립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영남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발전을 계속하는 동안 겉으로는 지역균등 발전을 내세우며 호남에 대정부차원의 투자를 하는 듯하지만, 이는 그 속살을 살펴보았을 때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형식적인 투자에 지나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호남을 균등하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찾아보기는 쉽지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호남의 정치적인 배재와 연결되어 지역감정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서 노골적으로 사용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탈리아는 공산당의 전통 등으로 인해서 북부와 남부간의 경제적 격차가 정치적인 지형도를 좌우할 만큼의 성향을 보여주지는 않았던 반면에, 한국의 경우, 정권의 유지를 위한 ‘지역감정’의 악의적 왜곡, 사용과 그 과정에서 고도의 집권전략으로서의 호남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이른바 ‘호남 포위’의 후유증이 현재에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지역성이 보여주는 강도에 대한 문제 일 것이다. 한국의 경우, 지역주의가 적어도 국내정치 문제에 관련해서는 아직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지역성이 국가성을 뛰어넘는 수준은 되지 못한다. 이는 즉,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을 경우에 지역주의가 하나의 갈등적 균열축이 되어 국가의 분열을 가져오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통합의 과정 자체가 다른 민족적 성향을 보이는 지역간의 강제적 통합이었다. 또한 북부 사람들은 남부 때문에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분리 독립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이탈리아의 그것은 국가성을 뛰어 넘는 것으로서 쉽게 통합되기가 어려운 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 볼 때 한국의 지역주의는 이탈리아의 그것과 비교하였을 때 지역주의 해소와 통합의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 대선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감정이라는 것은 아직도 정치적으로 동원되고 있는 이데올로기이고 정당들도 그 사회적 기반을 지역에 두고 지역 정당 적 성격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례대표 선거결과가 보여주듯이 한국의 정치적 지형도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던 것에서 계급, 계층과 같은 다른 사회적 기반으로 그 갈등축이 미미하게나마 이전하고 있다는 것도 지역주의 해소의 긍정적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글에서 분석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지역주의는 그것이 가지는 보편적 성격을 밝히고자 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것이 비교가능한 분석대상인지를 조사, 연구과정에서 확인하고, 그것이 가지는 차이점과 유사점의 발견이 한국의 지역주의의 특수성을 파악하려는 과정임을 전제할 때 본 연구는 ‘한국의 지역주의는 어떠한 모습을 가지며, 해결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에 어느 정도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키워드

지역,   지역감정,   지역주의,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