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시인 연구 - 영혼의 세계를 노래하는 시인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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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류시화 시인 연구 - 영혼의 세계를 노래하는 시인 류시화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1. 어째서 류시화인가
2. 시인 류시화

Ⅱ. 본론 (작품분석)
1. 생활(生活)
2.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3. 소금인형
4.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Ⅲ. 결론

본문내용

은 눈 위를 걸어 집 뒤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곳에
붉은 열매들이 있었다
가시나무에 매달린 붉은 열매들
그때 내 발자국소리를 듣고
가시나무에 앉은 텃새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그때 난 갑자기
어떤 걸 알아 버렸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이 내 생각 속으로 들어왔다 내 삶을
지배하게 될 어떤 것이, 작은 붉은 열매와도 같은
어떤 것이 나를, 내 생각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후로 오랫동안
나는 겨울의 마른 열매들처럼
바람 하나에도 부스럭거려야 했다
-「겨울날의 동화」부분-
이 시 속에는 붉은 색과 흰 색, 두 가지 색감이 나타난다. 눈 덮은 언덕의 흰 색과 붉은 열매와 붉은 잎의 붉은 색이 그것이다. 흰 눈 속의 붉은 열매같이 강렬하고 신선한 '어떤 것'은 그 후 그가 예민한 시인의 삶을 살아오게 하는 계기가 된다.
류시화의 시에는 '본다'는 뜻의 시어가 자주 사용된다. 위의 시에도 '눈을 부비며','눈길을 피하려고','보였다' 등의 어사가 사용되어 있고 전체적인 시의 내용도 시각적 화폭을 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시가 존재를 바라보고 존재의 의미를 구명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증거의 하나라 할 수 있다.
2
나 태어나는 날
태양은 일식을 시작하고
꼬리가 여러 개인 별똥별이 날아와
점치는 여자의 눈에 박혀 버렸다
눈먼 여자의 예언에 의할 것 같으면
내 삶을 지배하는 것은
어둠이었다
태양이여, 내 눈을 멀게 하렴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지 않도록
내 눈이 본 것과 보게 될 것들을 그리워하지 않도록
태양이여, 내 눈에게 말하렴
눈먼 자의 지혜를
진정으로 볼 것을 보고 있는 자의 지혜를
-「태양에게 바치는 이력서」부분-
이 시에도 '본다'는 행위는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된다. 태양이 일식을 시작했다는 것은 빛이 가려져 어둠이 덮이고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 상태를 암시한다. 그래서 별똥별이 점치는 여자의 눈에 박혔으며, 눈먼 여자의 예언에 의해 '내 삶을 지배하는 것이 어둠'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화자는 비록 자신의 눈이 머는 상황에서도 '눈먼 자의 지혜','진정으로 볼 것을 보고 있는 자의 지혜'를 갖게 될 것을 소망한다. 이러한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그가 사물을 본다는 사실을 얼마나 귀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사물을 본다는 것은 결국 꿈꾸어선 안 될 것을 꿈꾸지 않고, 진정으로 볼 것만을 보는 것임을 자각하게 된다.
Ⅲ. 결론
시인 류시화 낸 시집 두 권의 제목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다. 제목만 보면 사랑시집 같지만 사실 그 속의 시들은 존재탐구의 시들이다. ‘나’라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이며 또 인간이란, 이 세상이란 무엇인가가 시인이 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된 생각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들은 매우 포괄적이고 관념적인 것이어서 완벽하게 깨닫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불가능은 시인이기 이전에 인간인 류시화에게도 작용한다. 때문에 그 역시도 시를 통해서 존재의 의문에 대한 확답이나 절대적인 교훈을 내놓지는 못한다. 다만, 우리가 나름대로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고민하는 동안 시를 통해 길을 내어줄 뿐이다.
류시화가 본명 안재찬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던 80년대는 광주항쟁의 결과로 민중문학이 힘을 얻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 속에서 현실과 동떨어져 영혼의 세계를 노래한 그의 시는 민중문학 진영의 문인들에게 공격받기 쉬운 것이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의 시적태도는 초기작과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져 왔으며, 8년에 가까운 절필 기간 동안의 경험은 그의 구도자적 성향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
그의 시는 여전히 현실의 세계보다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영혼의 세계를 그린다. 이처럼 형상화되지 못한 사색적이고 관념적인 주제들은 그를 향한 비난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독자들이 그의 시에 빠져들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 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가 내는 시집은 물론 번역서와 산문집 역시 많은 판매고를 올려오며 숱한 사람들에게 읽혀졌다. 그러나 그는 문단에서도 이같이 특별한 사랑을 받지는 못하였다. 너무 사랑받는 대중시인이어서일까? 아니면 뜬구름 잡는 소리를 시로 써서일까? 확실히 이제까지 그의 시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작품성 낮은 품격 떨어지는 시’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또한 하루 벌어먹고 살기 바쁜 서민들에게는 존재가 어떻고 영혼이 어떻고 하는 그의 시가 배부른 헛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렇게 문제점만을 들춰내어 무조건 그의 시를 질낮고 허황된 헛소리로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사랑받았다면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평론가들만은 못하겠지만 대중역시 자신들만의 가치와 감정에 따라 시를 느끼고 이해한다.
시대가 흐르고 주된 가치관이 변하면서 폭력과 독재에 의해 억압받던 시절 비난받고 감춰졌던 그의 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상에 나와 빛을 발하고 있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현실로 가득하거나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난해한 시들에 지친 뭇 독자들은 마음의 평안을 불러오고 깊은 내면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서정시의 등장을 기다려 왔던 것이다. 상업적인 대중 시인이자 꿈꾸는 몽상가인 류시화는 지친 독자들에게 자신이 그동안 간직해왔던 내적 성찰의 조각들을 시로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제공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시는 나름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문헌
류시화 시집「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푸른숲, 1991
<80·90년대의 대중시 읽기> 이경철 동국대 한국문학연구 20, 「방랑하는 명상가 혹은 신비주의자-시인 류시화 비판」, 이승하, 1998.3
<시와 시학(통권 제53호)>,「류시화 시인론-존재, 영혼, 시의 깊이」, 이숭원, 시와시학사, 2004.3
<정신과 표현> 시평,「역사를 잊은 시들」, 노혜경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오래된 미래, 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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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9.02.10
  • 저작시기2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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