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서평

본문내용

도 해 보이고 있다. 그것은 현실의 기업과 노동자,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 등의 다양한 관계 속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 권력의 불평등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는 듯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네트워크 그 자체에 대한 분석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나의 욕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유전자 지도를 그림에 있어서 인간의 유전자가 생각보다 너무도 단순하지만 유전자 그 자체를 넘어선 유전자와 유전자 간의 네트워크에 의한 상호작용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그러한 기술은 2020년 경이면 완성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간의 네트워크에 기반한 유전자 지도의 완성이 실제 가능한지-이론적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것과 실제 유전자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해주고 있지 않다.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론이 모든 현실을 적절하게 설명할 순 없다는-마치 맑스주의가 현실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발화하였을 때 변질되고 실패로 잇따랐던 것과 같은-점에 대해 작가는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네트워크의 적용 범위가 너무도 광범위한 나머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조금은 난해한 영역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점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혀 다른 학문적 배경에서 네트워크라는 공통 분모로 뭉친 두 사람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번역을 만들어냈다. 바라바시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공동연구자인 KAIST 물리학과의 정하웅 교수 이야기가 수십 번씩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왠지 흐뭇해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고급스런 지적인 즐거움을 준다. 물리학이라는 단어가 전달하는 난해한 이미지와는 달리 지적 호기심을 가진 독자라면 그 흥미로운 땅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업 내의 조직네트워크, 시장에서의 고객네트워크, 기업간 협력네트워크 등에 대해 전혀 새로운 안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시대를 리드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자들이라면 꼭 읽어볼 책으로 권하고 싶다.
저자의 높은 통찰력과 지식의 해박함도 있었지만 그의 이러한 연구가 자기 혼자만의 업적이 아니라 한국인 과학자 정하웅 박사의 도움이 지대했다는 솔직한 고백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우리의 유능한 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키워드

링크,   네트워크,   바라바시 교수,   노드,   경영의사결정,   80/20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