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를 보고

목차

1. 서편제 간략하게 읽기...
2. 영화 읽어내기...
3. 길...

본문내용

댄 것처럼 자기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서는 강렬한 선망을 가지는 것이 인간인지도 모른다.
추상적인 길이든 실제적인 길이든 길 위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길과 사람은 상보적인 존재이다. 길만 있고 사람이 없으면, 그 길은 언젠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반대로 사람만 있고 길이 없으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인간들이 길 위에서 무엇인가를 깨닫고,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얘기를 잘 다룬다.
유봉이라는 아버지가 있다. 동호라는 그 아들이 있다. 송화라는 그 딸이 있다. 유봉은 자식들에게 소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길을 간다. 동호는 헤어진 누이 송화를 찾기 위하여 길 위를 헤맨다. 마지막에 송화는 새로운 삶을 찾아 어린 딸의 인도를 받아가며 눈이 뿌리는 날, 길을 나선다. 동호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새 길을 가고, 송화는 득음(得音)을 바라는 아버지의 욕망으로 인하여 길 위에서 눈이 멀어 버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길 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목적지 없는 여행을 한다. 그들에게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인생에 대한 허무함뿐이다. 길은 그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길은 우리가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다.

키워드

서편제,   길,   임권택,   남도사람들,   소리의 빛,   한국영상문학,   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