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기원 - 신화적 상상력

목차

1. 들어가며
2. 소설의 기원에 대한 쟁점
3. 소설이란 무엇인가?
4. 나말여초 전기문학이 가진 소설적 요소
5. 나오며

본문내용

을 심각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임형택, 위의 책
이며, 이것을 그려낸 작가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썼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김현감호는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며, 이는 시대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다음은 작품의 도입부이다.
신라의 풍속에는 해마다 2월이 되면 초파일에서 15일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남자와 여자들은 흥륜사의 전탑을 서로 다투어 돌면서 그것을 복회로 삼았다. 원성왕시대에 낭군 김현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밤이 깊도록 홀로 탑을 돌면서 쉬지 않았다. 新羅俗, 每當仲春, 初八至十五日, 都人士女, 競興輪寺之殿塔爲福會. 元聖王代, 有郎君金現者, 夜深獨不息. (金現感虎, 三國遺事 卷五)
金現感虎中, 三國遺事 卷五
원성왕 시대, 2월에 흥륜사라는 곳에서 사건의 발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 작품의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해 주제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정이다. 왜 하필이면 원성왕 시대인가? 문헌에 의하면 원성왕 당시에는 별똥별이 많이 떨어졌고, 호랑이의 출현이 잦았다고 한다. 임형택, 위의 책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불길한 징조로 여기고 있었고, 더욱이 호랑이의 출현은 호족세력의 확장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김현으로 대표되는 화랑과 호랑이 처녀로 대표되는 호족간의 갈등을 이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설정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즉 설화와는 달리 구체적인 시공간이 작품 내에서 보이는 것이다. 이상에서 보았듯이 나말여초의 전기문학은 소설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며, 이는 분명 설화와는 구별되는 모습을 지녔다고 하겠다.
5. 나오며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라 칭해지는 「금오신화」는 이후에 창작되는 전기소설보다도 뛰어나다고 할 만큼 완숙한 소설적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한 전기소설의 면모가 일조일석에 생성되어 작품 안에 깊은 작가 의식을 담아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금오신화」는 나말여초 형성된 전기류의 연장선상에서 전기소설의 최고정점에 서게 되는 작품인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나말여초의 전기문학들은 다분히 소설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설화와는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나말여초의 사회가 소설을 발현시키기 충분했다는 점, 외국의 기준으로 우리의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논거, 그리고 당시의 관점으로 당시의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논지들은 나말여초의 전기문학을 소설로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최초의 소설은 나말여초의 전기문학’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대의 변화 및 발전이라는 것은 칼로 무 자르듯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대를 나눌 수 없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소설의 기원을 ‘언제부터’라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어떤 작품이나 장르도 근거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삼국유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살펴보았다. 따라서 나려시대의 전기문학이 소설 형성의 단초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참고서적〕
調信 三國遺事 金現感虎 三國遺事
곽정식 小說時代의 出發에 대한 一考察, 한국고전소설연구, 형설출판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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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熒澤 韓國文學史의 視覺, 창작과 비평사, 1984
張德順 韓國 古典 文學의 理解, 박이정출판사, 1995
정주동 古代小說論, 형설출판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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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현 小說原論, 고려원, 1982
조동일 韓國小說의 理論, 지식산업사, 2004, 韓國文學通史, 지식산업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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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소설의 기원,   상상력과 허구,   김현감호,   조신,   전기문학,   나말여초,   소설 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