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부석사 작품 분석

목차

Ⅰ. 소설을 읽기 전에
1. 작가 소개
1) 약력
2) 작품 경향

2. 부석사에 얽힌 전설에 관하여…

Ⅱ. 소설을 읽고
1. 서사구조

2. 서사구조 내용분석

3. 등장인물 분석
1) 그녀
2) P
3) 그
4) K
5) 박PD

4. 부석의 의미 짚어보기

본문내용

반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받을 것을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낭떠러지에서 그녀가 담요를 덮어 감싸주는 행위는 그가 K에게서 받은 반복의 상처와는 달리 그녀에게서만은 ‘나’라는 존재가 의미 있게 인식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3. 등장인물 분석
1) 그녀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며 생각이 많아 무엇인가를 결정, 선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P와 헤어진 후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청하지 못했던 그녀는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퍼부으며 도로를 질주하곤 한다. 또 질서정연한 것을 보면 흩트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일에 있어서도 책을 읽는 것에서도 지나칠 만큼 쉬지 않으며 남이 거두지 않고 귀염성마저 없는 개를 거두어 기르며 어느 한 순간에도 자신을 편하게 두지 않고 들들 볶는 성격으로 변한다.
2) P
그녀와는 달리 그녀가 잃어버리고 다니는 것이 있으면 챙겨주는 정확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판단이 서면 곧 실천에 옮기는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자기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버릴 수 있을 만큼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녀를 배신한 행동에 대해서도 남에게는 그녀의 냉정함 때문이었다고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감정의 사치를 누리는 사람이다.
3) 그
매사에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사람에 대한 정이 많으며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중요시하여 사람을 잘 믿고 따른다. 군대 복무 중에 다른 남자에게로 떠난 K와 정리해고를 앞둔 회사에 경쟁관계에 있던 박PD에게 배신을 당한 후 더 이상 사람을 믿지 않으려 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무기력에 빠진다.
4) K
남자의 옛 애인으로 성격이 밝고 쾌활하다. 그와 지냈던 연애행위의 레퍼토리를 다른 사람에게도 되풀이하는 뻔뻔스러움이 있는 여자이다.
5) 박PD
겉으로는 동물과 환경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상처가 있는 자신의 개는 감싸주지 않고 안락사 시키려한다. 또한 겉으로는 호의를 표하여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회사의 경영난으로 정리해고의 위기에 자신이 놓이자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던 동료인 ‘그’를 배신하는 이중인격적인 인물이다.
4. 부석의 의미 짚어보기
전설에서 보면 선묘낭자에게 있어서 사랑은 “사랑하지만 다가설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위로 변하여 용이 되면서까지 의상대사를 지켜주었고 결국 그에게 영원히 다가설 수 없었던 사랑의 슬픔이 부석의 틈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부석설화에서의 틈은 가까워 질 수 없는 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석사에서 나타나는 부석의 틈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그녀와 그가 부석사로 떠나기 전 그녀는 P에게, 그는 K와 박PD에 의해 일방적으로 배신을 당하게 된다. 그로 인해 그들에게는 의도하지 않았던 배신과 상실이라는 틈이 생기게 되었고 어쩌면 이들에게서 발생한 틈은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서로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녀와 그는 무가치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석사 여행을 선택한다. 목적지를 향하여 나란히 가는 그 공간 속에서 조차도 무가치한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녀와 그는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각자의 아픈 과거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들은 여행 전에 회복할 수 없으리라 믿었던 자신들의 상처를 점차 직시하게 되었고, 이로써 자신들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다. 그러면서 자아의 올바른 성찰과 함께 상대에 대한 존재적 가치를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완전한 것만이 가치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와 그는 사과가 반으로 쪼개지면서 그 향기가 짙게 나타나고 반달도 반달 나름대로 보름달이 가질 수 없는 빛과 자태를 나타낸 그 모습을 보고 그들은 이 틈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녀가 마지막 낭떠러지에서 그녀와 그를 부석과 같다고 생각한 것은 그 틈이 있었기에 서로의 주체를 인정하고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서 생각한 것이 아닐까한다.
마치 두개의 평행선이 나란히 한 곳을 향해가고 있는 것처럼 각자의 존재를 현재의 상태에서 일정한 간격(틈)을 두고 바라보고, 인식하였을 때 그 존재가 올바른 가치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신경숙은 이 소설을 통해 단순히 설화에서 보여주었던 비극의 틈을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 틈을 통해 서로를 진정으로 바라보고 인식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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