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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부터 잉태되는 욕정. 자신의 삶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아 갈 때 우리의 불안은 극대화된다. 그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불안을 모른 척하기도 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종교를 가지기도 하고, 사랑을 시작하기도 한다. 더이상 종교를 가질 수 없었던 흡혈귀 상현이 마지막으로 택했던 것은 불안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다. 상현을 받아들인 태주 역시 그의 품 안에서 마지막 순간에 사랑을 선택한다. 어쩌면 우리가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랑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종교를 택할 수 없었던 성직자 흡혈귀 상현이 택했던 같은 의미의 종교였는지도 모른다. 너무 진부한가? 그렇다면 당신이 선택할 다른 대안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