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역사와 성격

본문내용

대한 철저한 헌신이 다시 어렵고 희귀한 일이 되고 말아 마침내 부주의한 세속주의가 새로운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 종교적 이상이 ‘하나의 보편적 거룩한 교회’의 현실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칼빈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항상 기존의 교회 상태를 뛰어넘어 연합과 교제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본서를 읽으며 당시 종교 개혁자들이 어떠한 심정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여러 강의 마다 흔히 들을 수 있던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세상 앞에 타협 없는 복음과 진리 수호였다는 것이다. 여러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은 종교개혁 시대에 왜곡된 말씀과 왜곡된 예배 그리고 성직 매매와 면죄부를 판매에 대하여 각성하고 분노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초창기에 이 울분을 터트리기엔 로마 카톨릭은 그들에게 너무나 큰 바위로 다가 왔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속담이 있듯이 좀처럼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약한 그들은 굳은 의지를 품고 하나님을 믿으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이 커다란 바위를 깨뜨렸다. 그것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순교자의 삶 속에 드러나는 축복이었다. 그 순교의 끝에 오늘날 건전한 개혁주의 신학이 세워질 수 있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총신의 모습이 한탄스러워진다. 그리고 과제와 학업, 교회 사역으로 인하여 경건훈련과 영성 개발에 나태 하였던 나의 자화상을 보고 회개의 눈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지하수처럼 터져 나왔다. 그리고 땅이 꺼질 듯 한 깊은 한숨은,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짓눌렀다. 진리를 끝까지 수호하려고 그들이 피를 흘리면서까지 벌였던 위대한 투쟁 앞에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어 글을 읽어 나가는 것이 힘겨웠다. 그들이 걸었던 순교의 발자취와 복음과 진리를 위해 숨져갔던 위대한 역사 앞에 현대의 시대를 열어갈 학문의 장에서 식었던 열정이 다시 타오를 연료를 주입하게 되었다.
이미 예수의 제자로서 살아갔던 그들을 보면서 아직 그리스도께 완전히 위탁되어지지 못한 내 모습이 침울해졌다. 목사가 되기 위해 이곳에서 신학이란 학문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앞길을 열어 놓은 개혁의 선구자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 아직 위탁되어지지 못한 내 양심은, 교역자로서의 일말의 자격도 없는 부끄러운 양심을 가리기 위해 많은 포장을 했음을 고백한다.
본서를 접하며 나의 마음과 가슴, 머리와 눈에서는 영적 대 부흥이 일어났다. 이미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도 영적 부흥보다는 숫자적 부흥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안이 아닌 밖으로 더 화려하게 보여 지기를 원했다. 그래서 언제부터 인지 숫자적 부흥에 전념을 하였는데, 이것이 로마 카톨릭의 부패와 무엇이 다를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짓눌렀다. 이러한 깨달음이 있게 한 하나님과 종교개혁의 선구자들과 안인섭 교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물질주의 세상 앞에 영적으로 승리 할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십자가의 삶의 사는 것이라는 것을 마음 판에 새기게 되었다.
1학기에는 한국 교회사를 통하여 민족을 위하여 기도 하게 되었고, 2학기에는 세계 장로 교회사를 통하여 참된 목자가 되기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른 기독교 역사관을 가지고 순수하고 깨끗했던 그들의 심정으로 다시 한번 복음을 붙들게 되었다. 건전한 개혁주의 교단인 총신에서의 귀한 추억을 얻게 되었다. 겉이 화려한 정원의 꽃이 아닌 그 아름다움을 지켜줄 수 있는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를 가슴에 품고 제자도를 걷는 목자가 되어야겠다는 각오도 함께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자가 되기 위해서 더더욱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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