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_교육과정의_교과관과_교사관
본 자료는 6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해당 자료는 6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6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서론
2. 7차 교육과정의 교사관
3. 7차 교육과정의 교과관
4. 교과와 교사
5. 결론

본문내용

자로 된 지식을 가르쳐 그 이면의 마음을 획득하도록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그것은, 지식 이면의 마음은 언설의 형태로 표현될 수 없는, 표현 이전의 것이지만, 이 표현 이전의 것은 매개물 없이 직접 획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문자라는 매개를 경유해야 획득가능하다는 데에서 말미암는다. 바로 이 점에서 학생에 앞서서 문자, 그리고 그 이면에 들어 있는 마음을 획득하고 있는 교사의 존재는 교육에서 필요불가결하다. 교사는 학생보다 먼저 공부한 사람으로서 지식을 문자로서, 그리고 그것과 함께 마음으로 가지고 있으며, 학생은 이러한 교사가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언설, 그리고 그것을 전달할 때의 스타일, 몸짓, 표정 등을 통하여 교사에게서 살아 움직이는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어차피 문자를 통해서 마음을 전달한다는 것이 신비 그 자체이지만, 만약 마음이라는 것이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교사가 교과를 가르칠 때 그것과 함께 간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뿐이며, 이 ‘간접 전달’은 살아있는 교사―즉, 죽어 있는 문자에 생기를 불어넣어 문자 이면의 마음을 현시할 수 있는 교사―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임병덕, 1998). 즉, 살아 있는 교사는 교과를 가르칠 때 언설뿐만 아니라 스타일, 몸짓, 표정 등 온몸을 동원하게 마련이며, 그러한 가운데 언설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교과 공부를 통하여 형성된 자신의 내면까지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학생은 교사가 보여주는 이 모든 것을 때로는 부분적으로 때로는 한꺼번에 받아들임으로써 자연스럽게 표현 이전의 교과 또는 그것에 입문된 교사의 마음을 전수받게 된다. 교사는 문자를 통해서 마음을 전수하는 그 신비로운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교육내용의 살아있는 구현체이다.
5. 결론
이상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7차 교육과정은, 비록 그것이 사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하더라도, 끊임없이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그 주장과는 달리, 7차 교육과정은 종래의 교육과정과 크게 다른 것일 수 없다. 국민공통기본 교과는 사실상 종래의 교과 그대로이며, 따라서 설사 7차 교육과정상의 교과라 하더라도 이때까지와 마찬가지로 교과의 근본 성격에 충실한 형태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보면, 학생의 필요에 부응한다든가 21세기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비한다든가 하는 7차 교육과정의 주장은 교과 공부의 결과를 교과 공부의 목적으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것은 교육의 근본과 지말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의 지말이 그 근본으로부터 분리되어 그 자체로 중요시될 때 교육에는 온갖 혼란이 일어난다. 교사의 역할 문제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학습의 주체는 학생이고 교사는 학생의 학습을 안내하거나 촉진하는 위치에 있다는 주장은, 학습자중심 교육이라는 교육학의 만고불역의 한 진리를 왜곡된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서, 교사 또한 교과와 마찬가지로 학생의 필요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는 한 제기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의 교과 공부는 심성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며 학생이 함양해야 할 심성은 교과에 붙박혀 있다. 이런 의미의 교과 공부는 교사의 가르침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서, 그 가르침이 수행되는 방식은 이른바 단편적 지식이라 비판되는 그것을 통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 교사는 그 단편적 지식을 가지고 그 이면의 마음을 학생 앞에서 현시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말하여, 교사는 심성함양을 자신의 업으로 삼아 후세대인 학생을 그 길로 이끄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일이 대단히 어렵고 때로 거의 실현불가능한 일로 지각되기도 하지만 교사가 교사인 것은 바로 이 어려운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유의한다면 우리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하여 교육을 개선하려고 할 때 가지는 조급한 마음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교육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그것은 교육과정의 개편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교육과정을 살아움직이게 하는 교사에 의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말한 것이 현재 시행에 들어간 7차 교육과정의 주장과 과연 어느 정도 다른지는 이 글에서보다도 훨씬 더 세밀한 수준에서 면밀히 검토되어야 하겠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 강조하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위의 논의의 대부분은 우리의 교육적 전통을 이루고 있는 성리학의 교육이론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다. 성리학은 다른 무엇이기 이전에 교육이론이다(이홍우, 2000a). 또한 성리학은 개인의 능력으로서는 도저히 그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완결된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의 정합된 체계를 이루고 있는 성리학의 교육이론을 그 자체로 자세히 드러내어 말할 수는 없지만, 성리학의 교육이론의 골격 또는 요체는 여기서 말할 수 있다. 즉, 성리학의 교육이론은, 교육(또는 교과 공부)은 심성함양을 위한 영위라는 것, 그리고 심성함양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이라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입장에서 보면, 성리학의 이 교육적 전통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또한 성리학이 우리의 교육적 전통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현재에도 살아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의 교육에 반영되어 있고 또한 많은 교사들에 의해서 실현되고 있는 그 일이 과연 어떤 일인지를 가능한 자세히 확인하여 드러내는 것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광민(2001), ‘교과서 제도와 교육과정의 이상’, 초등교육연구, 14-3, 한국초등교 육학회.
김승호(2001), ‘수업의 인식론’, 교육학연구, 39-1, 한국교육학회.
유한구(1998), 교육인식론 서설, 교육과학사.
유한구(2000), ‘열린교육의 두 측면: 학과 사’, 이홍우, 이환기, 김광민(편), 마음과 교과, 성경재.
유한구(2002), 교과이론과 교과정책, 성경재.
이홍우(2000a), 성리학의 교육이론, 성경재
이홍우(2000b), ‘교과의 내면화’, 아시아교육연구, 1-1, 서울대 아시아태평양교육 발전연구단.
임병덕(1998), 키에르케고르의 간접전달, 교육과학사.

키워드

  • 가격2,800
  • 페이지수18페이지
  • 등록일2009.06.16
  • 저작시기2009.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54152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