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의 사상

목차

1. 서론 - 김구에 대한 평가

2. 백범 사상의 특징
1) 백범의 민족주의
2) 백범의 자주주의
3) 이상국가론
① 백범의 통일국가론
② 문화국가창달론
4) 김구의 사상에 대한 검토

3. 김구가 특별한 이유
1) 제3의 길이란
2) 여운형의 국가건설 노선
3) 조봉암의 국가건설 노선
4) 김구의 국가건설 노선

4. 김구의 새로운 의미

참고문헌

본문내용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요컨대 조봉암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남북 간의 적대감이 심회되고 이승만정권의 독재·수탈이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남한 내부의 과제, 즉 민주역량의 강화로 표현되는 “자주적 발전의 길”을 일단 성취하는 것을 일차적 과제로 설정하였다. 그에게 있어 통일문제는 민주주의체제의 수립 다음의 2단계 과제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 위에 북한체제 역시 개혁된다면 양 체제의 수렴과 더불어 양자 간의 협상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외세에 대한 자주적 입장에서 통일을 위해 협조할 수 있다고 그는 보았던 것이다. 신병식, 『한국현대사와 제3의길 -여운형, 김구, 조봉암의 노선을 중심으로-』, 8쪽, 13쪽
4) 김구의 국가건설 노선
김구는 바람직한 국가상으로 ‘통일된 자주 독립의 민주국가’를 설정했다는 측면에 있어 위의 두 인물과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그 방법에 있어 커다란 차이를 가진다.
먼저 김구는 단정노선에 대해 강렬히 비판한다. 단정노선에 입각한 정치적 주장들이 스스로를 현실적이라 합리화하는 것에 대하여 ‘자살적 현실론’이라 칭하며, 단정이란 미군의 간섭이 상존하는 백범김구선생전집편찬위원회, 『백범김구전집8』, 1999, 459-460쪽
사실상의 괴뢰정부로 파악하고, 단정론자들을 을사보호조약을 찬성한 매국노에 비견하였다. 백범김구선생전집편찬위원회, 『백범김구전집8』, 1999, 573-580쪽
더불어 북한정부 역시 괴뢰정권이라 칭하며 통일운동은 이들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백범김구선생전집편찬위원회, 『백범김구전집8』, 1999, 511-512쪽
그는 민족의 자주독립과 통일을 위한 과정에 있어 외세 의존적 성향, 외세 의존적 세력들을 극도로 꺼려하였으며, 미국과 소련에 대하여는 “우리의 해방을 도와준 우군”이기에 잘 협조해야한다 언급하면서도, 이들과의 협상에 의해서가 아닌 자주적 방법에 의한 평화통일 만이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법으로 간주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 하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남북 좌우합작의 한계를 비판하며, 당시 초국가적 위치에 놓여있다 간주되는 유엔에 의한 문제해결방식을 주장하였다. 물론 이러한 김구의 통일운동 방향은, 후에 유엔에 의한 남북한 통일정부수립의 시도가 거듭 실패하자 남북 양 정권의 권력을 가진 외세 의존자들의 성향 변화에 의한 통일을 기대하는 것으로 변화한다.
민족의 통일이란 김구에게 있어 민족 내부의 자주적 통일로부터 출발한다. 남북협상의 실패 이후 남북에 수립된 분단정부를 미소군대의 주둔 아래 성립된 “괴뢰정부”로 비난하면서도 민족 내부의 자주적 통일노선을 고수한 것은 남북 분단정권 내부의 소수 외세 의존자를 제외한 대다수 민중은 통일정부를 갈망한다고 파악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의 소수 외세의존 집권층과 다른 입장에 있는 남북 정치범을 석방하고 유엔감시하에 “총선거”를 실시하면 자주적인 통일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것만이 유일한 자주적 통일 독립정부 수립의 길이라 보았다. 신병식, 『한국현대사와 제3의길 -여운형, 김구, 조봉암의 노선을 중심으로-』, 7쪽
결국 김구의 경우 분단정권이 일단 수립된 상황 속에서 남북정권 자체의 협상에 의한 통일의 과제가 당시 현실의 1차적 당면과제였다. 또 김구는 외세의존 하에서 형성된 남북정권 모두 자주적·자율적 협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미·소 양군의 철퇴가 전제되어야 하였다. 처음 유엔이라는 국제기구가 자주성·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보았으나 점차 남북정권의 자주성 회복이 핵심과제라는 생각으로 변화되었다. 신병식, 『한국현대사와 제3의길 -여운형, 김구, 조봉암의 노선을 중심으로-』, 13쪽
이상의 비교에서 여타의 두 인물의 정치적 주장에 비해 두드러지는 김구 노선의 특징은, 그것이 가지는 강한 ‘배제’의 측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구에게 있어 외세는 반드시 배제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미국과 소련이 당시 한반도 해방 공간 속에서 가지고 있었던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힘들을 고려해 볼 때 그 주장이 때로는 비현실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지만, 백범의 강력한 민족주의는 이후에 백범이 다른 모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한국 민족주의의 정화'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번 자리잡은 '김구=민족'의 이미지는 이승만과의 이미지 싸움에서 오히려 김구가 승리하고 보수주의자조차도 비판할 수 없는 피안의 영역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4. 김구의 새로운 의미
김구는 흔히 이데올로기를 떠나 민족을 우선한 인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그 민족도 결국은 이데올로기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생각했던 단일하고 영원한 민족은 혀구적 실체이며 그 안에는 백범 자신의 사회적 기반에 대한 이해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구를 연구한 후세의 모든 이들도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에 백범을 이해함에 있어 민족을 우선시하는 그의 태도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해 왔고 백범의 이미지는 신화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백범의 사상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추앙받아서는 안되듯이, 백범의 사상이 이데올로기라는 점 때문에 그가 낮게 평가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한국은 아직까지도 분단되어 있고, 통일에 대한 민족적 갈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현재의 한국 사회는 내부적으로도 단절과 소통의 문제, 이념적 대립으로 분열되어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 대해 백범이 주장한 통합과 단결의 메시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백범의 사상에 대해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백범의 이미지만 무성할 뿐, 정작 백범의 사상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연구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백범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게 드리워진 이미지의 그림자를 걷고 다시 한 번 그를 마주보아야 하지 않을까.
참고문헌
강준만, 『한국현대사산책』〈1940년대편 2권〉
김구, 『백범일지』, 돌베게
김구, 『쉽게 읽는 백범일지』, 돌베개, 2005.
선우진, 『백범 선생과 함께한 나날들』
신병식, 『한국현대사와 제3의길 -여운형, 김구, 조봉암의 노선을 중심으로-』
정경환, 『백범김구 연구』
정경환, 『한국인물연구 - 백범 김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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