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소설 [홍루몽] - 지기(知己)의 죽음을 통한 가보옥의 의식흐름 변화 양상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본론
1. 가보옥의 형상
(1) 외면적 성격
― 외모, 성격, 성품
(2) 내재적 의식
― 반(反)예교적
(3) 여성관
2. 의식흐름에 변화를 주는 네 가지 사건(죽음)
(1) 진가경, 진종
(2) ｢장화사｣, 금천
(3) 청문
(4) 임대옥
Ⅲ. 나오는 말

본문내용

장차 구슬을 가진 사람하고만 혼인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고 가모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가모는 보차의 금붙이가 보옥의 잃어버린 구슬을 찾아지게 할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다.
가보옥과 설보차와의 혼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왕희봉은 가보옥이 임대옥과 특별한 사이임을 눈치 채고 가보옥의 병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일부러 임대옥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 한편, 어려서부터 워낙 몸이 약했던 임대옥은 조금이라도 찬바람을 쐬면 금방 병이 도져 앓아눕기 일쑤였으며 늘 약을 달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임대옥은 가보옥이 설보차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병이 더욱 악화되어 사경을 헤맨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가보옥과 설보차가 혼사를 치르던 날, 시고(詩稿)를 불태워 버리고는 세상을 떠난다 홍루몽 제97회
. 처음에는 가보옥의 병이 더 심해질 까봐 임대옥의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가보옥은 설보차에게서 임대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잃는다. 꿈속에서 가보옥은 어떤 사람을 만나 임대옥의 행방을 묻는데, 그 사람은 “그런데 대옥은 이미 태허환경으로 돌아가 있어. 그러니까 임자가 꼭 그 사람을 찾을 생각이라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양을 해야 해. 그런다면 언젠가는 만나게 되겠지”라고 하며 소매 속에서 돌멩이 한 개를 끄집어내더니 보옥의 가슴을 향해 내던졌다. 깜짝 놀라서 깬 가보옥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다 홍루몽 제98회
.
가보옥이 꿈속에서 만난 사람은 임대옥이 태허환경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후에 가보옥이 다시 태허환경을 가게 될 것이라는 암시로도 볼 수 있다. 가보옥이 다시 태허환경으로 가게 된다는 것은 어릴 적에는 봐도 깨닫지 못했던 것들 금릉십이정책(金陵十二正冊)과 같이 많은 여인들의 운명을 적어놓은 시를 가리킨다.
을 다시 보고 깨달아 종국에는 자신의 참된 본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홍루몽 제116회
. 그 깨달음은 출가를 하게 되는 결심으로 이어지고 홍루몽 제117회
, 과거시험을 보고 나오던 가보옥은 마침내 출가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홍루몽 제119회
王國維는 紅樓夢評論에서 오직 가보옥, 석춘, 자견의 출가만을 진정한 해탈로 보았다(故此書中眞正之解脫, 賈寶玉, 惜春, 紫鵑三人耳). (紅樓夢評論石頭記索隱, 王國維, 蔡元培, p.10)
.
이상으로 네 가지 주요한 사건(죽음)을 통해 가보옥의 의식흐름이 어떠한 변화를 겪는지 살펴보았다. 종합하여 보면, 작품의 전반부, 아직 어린아이 때, 진가경, 진종의 죽음을 접하고, 그저 슬퍼하기만 하던 가보옥은 임대옥의 장화사를 듣고,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의 잘못으로 죽음에 이른 금천에게는 넋을 위로해 주는 등 꽤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아끼던 하녀 청문의 죽음을 접하게 되고, 그 죽음을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며 사상, 심리세계 등 의식흐름의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사랑하는 임대옥의 죽음으로 인해 가보옥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되찾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
Ⅲ. 맺음말
괴팍하지만 다정다감한 가보옥의 반역자적, 여성우월주의적인 성격은 그의 의식흐름에 영향을 미쳐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하였다. 또, 가보옥은 주변 여러 인물들의 죽음을 접하면서 그동안에 쌓여왔던 증오, 불만 등을 폭발시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숙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날 대관원에서의 생활은 얼마나 흥성했던가? … 죽는 사람은 죽고, 시집갈 사람은 시집을 가버렸지…’ … 이렇게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다시 셋으로 생각이 이어지면서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이 생각났다. ‘인생이란 허무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니, 한 평생 살면서 바람처럼 구름처럼 흩어지지 않을 수 없다’ 第113回: “當日園中何等熱鬧, … 死的死, 嫁的嫁, …” … 由是一而二, 二而三, 追思起來, 想到《莊子》上的話, 虛無, 人生在世, 難免風流雲散,
가보옥은 모두가 죽고, 떠나가자 예전의 흥성했던 시절은 부질없는 것이라며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는다.
필자의 미숙함으로 인해 논지의 부족한 점이나 오류가 많이 발견될 것으로 생각된다. 차후 지속적으로 오류를 보완함과 동시에,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가문의 몰락,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등 여러 요소를 참작하여 보옥의 의식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단행본류
홍루몽7 해설 및 연구자료집, 허룡구 해설, 정재서 편, 예하, 1991
(完譯)紅樓夢1-7, 曹雪芹, 高 著, 안의운, 김광렬 번역, 청년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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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樓夢, 曹雪芹, 高 著, 中國藝術硏究院紅樓夢硏究所 校注, 人民文學出版社, 2005
紅樓夢鑒賞辭典, 孫遜 主編, 漢語大詞典出版社, 2005
紅樓夢評論石頭記索隱, 王國維, 蔡元培, 上海古籍出版, 2005
― 논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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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가보옥,   중국 고전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