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등 9종류의 건강식품이 담겨 있다. 심지어 몽고 간장병에는 사리장이라는 건강식품도 들어 있다. 사리장은 죽염 건강법으로 유명한 김일훈씨의 비법대로 만든 고가의 간장 원액이다. 이들 차와 원액, 환약들을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조제’ 해서 복용한다. 퇴근하면 강남에 있는 기체조 수련장에 간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가서 2시간씩 기수련을 한다. 새해 들어서는 회사 근처 헬스 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1 시간씩 유산소 운동을 한다. 집에 들어가서 피곤하다 싶으면 비타민제를 먹는다. 11시가 되면 3백만원에 구입한 통 옥돌 침대에 몸을 눕힌다.
건강을 위해 한 달 들어가는 비용은 40만~50만원이다. 그녀는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감기 몸살을 자주 앓는다. 그녀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큰 병을 앓을 것”이라고 둘러대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건강 과민증 환자라고 수군댄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병이 없는데도 있다고 믿는 이른바 건강 염려증이다. 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들 가운데는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는데도 믿지 못하고 또다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성격적으로 걱정이 많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많이 걸리지만 건강 염려증을 부추기는 사회 풍토가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멀쩡한 사람들을 병에 걸리지 않았나 전전긍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유태우 서울대 의대 교수(가정의학)는 “특히 과학적 입증과 거리가 먼 건강 관련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책임이 크다”며 “최근 불고 있는 채식 열풍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유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채식 위주의 식사로 치료됐다는 방송 프로그램의 주장을 예로 들었다. 유 교수는 “이들 환자가 좋아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음식보다는 운동과 스트레스 없는 규칙적인 생활”이라며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라는 권고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건강 열풍에 불을 댕긴 데 언론이 한몫 단단히 한 것은 사실이다. 채식 선호 현상은 연초에 방영된 SBS TV 건강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이 선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채식이 질병까지 치료하는 기적을 연출했다며 건강하려면 육식을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 다큐 방송 이후 채식당 북새통
여기에 공교롭게 폐암에 걸린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금연 충고가 가세하면서 건강 열풍이 증폭했다.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서 ‘금연’ ‘채식’ 따위의 건강 키워드가 급상승한 것도 〈잘먹고 잘사는 법〉과 이씨의 폐암 투병 소식이 보도된 1월 첫째 주 이후였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음식으로 건강하려는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속성 탓이다. 녹용·웅담·곰 발다닥·뱀 등에 대한 집착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이같은 제품의 세계 소비량의 80~90%가 한국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잘못된 음식’에서 찾아 왔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면 으레 가릴 음식부터 묻는다. 육류는 건강에 해롭다는 채식 예찬론자들의 주장이 먹혀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식 열풍이 불면서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의 유기농산물과 채소 판매 코너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은 얼마 전부터 채소를 사려는 주부들로 늘 북적댄다. 상치·쑥·냉이·시금치 등 싱싱한 채소를 골라 장바구니에 집어넣던 30대 주부는 “2주 전부터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다”며 “주위에서도 무슨 무슨 채소가 어디에 좋다더라며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평소보다 매출액이 20~3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 유기농산물을 공급하는 한국유기농업협회측은 “최근 평상시보다 30% 가량 주문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채식 전문 식당들은 예약 손님조차 소화하지 못할 만큼 고객이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채식 레스토랑 ‘풀향기’는 점심 때 1·2층 70석이 꽉차 미처 받지 못한 손님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안내 여성은 “겨울에는 손님이 줄어들게 마련인데 이번 겨울에는 손님이 더 많다”며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기농산물이나 채식 음식이 싼 것도 아니다. 일반 농산물보다 20~30% 더 비싸고 음식 값도 1만7천원에서 5만원대에 이른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직장인 정경준씨(42)는 최근 들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도 일부러 고깃집은 피하고 있다. 가끔 남들 고기 먹는데 야채 음식만 골라 먹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작심 3일’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오기를 세운다. 채식에 대해서는 아내가 더 극성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우리가 풀만 먹는 염소냐” “빨리 배가 고파진다”고 불만을 터뜨리지만 아내는 “다 너희들 건강을 위해서”라며 입을 막는다. 정씨는 “지금도 가끔 어지럽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몸과 마음이 개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화공포증 “늙는게 죽기보다 두렵다” newsis 2007년 8월 17일 기사 中
“사람은 보통 나이가 들어 늙게 되면 관심 밖으로 밀려날까 두려워하는 심리가 있는데, 요즘 이런 심리가 여성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작용해 외모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화공포증 때문에 외모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몸에서 악취가 난다고 믿거나 피부에 벌레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신체망상증이나 자신의 오모를 추하게 여기는 신체추형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전문의 들은 "어느 정도 젊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은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젊음에 너무 집착하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하고,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노화공포증이 너무 심해 본인조차 힘들어질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을 위해 한 달 들어가는 비용은 40만~50만원이다. 그녀는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감기 몸살을 자주 앓는다. 그녀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큰 병을 앓을 것”이라고 둘러대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건강 과민증 환자라고 수군댄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병이 없는데도 있다고 믿는 이른바 건강 염려증이다. 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들 가운데는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는데도 믿지 못하고 또다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성격적으로 걱정이 많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많이 걸리지만 건강 염려증을 부추기는 사회 풍토가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멀쩡한 사람들을 병에 걸리지 않았나 전전긍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유태우 서울대 의대 교수(가정의학)는 “특히 과학적 입증과 거리가 먼 건강 관련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책임이 크다”며 “최근 불고 있는 채식 열풍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유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채식 위주의 식사로 치료됐다는 방송 프로그램의 주장을 예로 들었다. 유 교수는 “이들 환자가 좋아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음식보다는 운동과 스트레스 없는 규칙적인 생활”이라며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라는 권고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건강 열풍에 불을 댕긴 데 언론이 한몫 단단히 한 것은 사실이다. 채식 선호 현상은 연초에 방영된 SBS TV 건강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이 선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채식이 질병까지 치료하는 기적을 연출했다며 건강하려면 육식을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 다큐 방송 이후 채식당 북새통
여기에 공교롭게 폐암에 걸린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금연 충고가 가세하면서 건강 열풍이 증폭했다.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서 ‘금연’ ‘채식’ 따위의 건강 키워드가 급상승한 것도 〈잘먹고 잘사는 법〉과 이씨의 폐암 투병 소식이 보도된 1월 첫째 주 이후였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음식으로 건강하려는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속성 탓이다. 녹용·웅담·곰 발다닥·뱀 등에 대한 집착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이같은 제품의 세계 소비량의 80~90%가 한국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잘못된 음식’에서 찾아 왔기 때문에 질병이 생기면 으레 가릴 음식부터 묻는다. 육류는 건강에 해롭다는 채식 예찬론자들의 주장이 먹혀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식 열풍이 불면서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의 유기농산물과 채소 판매 코너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은 얼마 전부터 채소를 사려는 주부들로 늘 북적댄다. 상치·쑥·냉이·시금치 등 싱싱한 채소를 골라 장바구니에 집어넣던 30대 주부는 “2주 전부터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다”며 “주위에서도 무슨 무슨 채소가 어디에 좋다더라며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평소보다 매출액이 20~3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 유기농산물을 공급하는 한국유기농업협회측은 “최근 평상시보다 30% 가량 주문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채식 전문 식당들은 예약 손님조차 소화하지 못할 만큼 고객이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채식 레스토랑 ‘풀향기’는 점심 때 1·2층 70석이 꽉차 미처 받지 못한 손님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안내 여성은 “겨울에는 손님이 줄어들게 마련인데 이번 겨울에는 손님이 더 많다”며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기농산물이나 채식 음식이 싼 것도 아니다. 일반 농산물보다 20~30% 더 비싸고 음식 값도 1만7천원에서 5만원대에 이른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직장인 정경준씨(42)는 최근 들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도 일부러 고깃집은 피하고 있다. 가끔 남들 고기 먹는데 야채 음식만 골라 먹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작심 3일’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오기를 세운다. 채식에 대해서는 아내가 더 극성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우리가 풀만 먹는 염소냐” “빨리 배가 고파진다”고 불만을 터뜨리지만 아내는 “다 너희들 건강을 위해서”라며 입을 막는다. 정씨는 “지금도 가끔 어지럽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몸과 마음이 개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화공포증 “늙는게 죽기보다 두렵다” newsis 2007년 8월 17일 기사 中
“사람은 보통 나이가 들어 늙게 되면 관심 밖으로 밀려날까 두려워하는 심리가 있는데, 요즘 이런 심리가 여성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작용해 외모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화공포증 때문에 외모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몸에서 악취가 난다고 믿거나 피부에 벌레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신체망상증이나 자신의 오모를 추하게 여기는 신체추형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전문의 들은 "어느 정도 젊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은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젊음에 너무 집착하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하고,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노화공포증이 너무 심해 본인조차 힘들어질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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