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교수의 <기독교 강요> 지상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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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직분만이 있었다. 장로들 가운데서 일부가 가르치는 목사와 치리하는 장로와 가르치는 교사로서 각각 섬겼다. 감독(episcopus)은 가르치는 장로들의 대표를 칭하는 이름이었다. 각 도시에는 목사들과 교사들로 구성된 ‘장로회’(presbyterorum collegium)가 있어서 견책과 치리의 일을 감당했다(딛 1:9). 장로회는 ‘가르치고, 권고하고, 교정하는 직무’(munus docendi, exhortandi, et corrigendi)를 감당했다. 각각의 지역을 주관한 장로회가 교회의 몸의 일부로 여겨졌으며 ‘지방감독’(chorepiscopus)이라고 불리는 대표를 두었다. 그리고 니케아 공회의 이후에는 규율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방감독들 중에서 일인을 ‘대감독’(archiepiscopus)으로, 그리고 대감독보다 지위와 위엄이 더 높은 ‘총대감독’(patriarcha)을 두었다. 이러한 구조는 교회정치의 효율성을 추구한 것이지 ‘교권제도’(hierarchia)를 지향하지는 않았다(4.4.1-4).
감독은 집사들에게 재정과 구제에 관한 일을 맡기고 관리하였지만 전횡을 일삼지는 못했다. 교회의 재산은 사분(四分)해서 성직록, 빈민구호, 교회건물 수리, 이웃들을 섬기고 그들의 긴급한 일들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으로 각각 사용되었다. 성찬에 있어서 그러하듯이, 주의 일을 섬기는 사람이 정해진 공적인 경비 외의(고전 9:14; 갈 6:6) 교회의 비용을 사용(私用)하거나 갈취할 때에는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으로 여겼다(고전 11:29). 아직 교회가 건전했을 때, 직분자들의 삶을 지배한 것은 법이 아니라 ‘양심의 순수성’(conscientiae integritas)과 ‘삶의 순결성’(vitae innocentia)이었다(4.4.5-8). 교회의 감독은 평신도들이 선거로 뽑았으며 나머지 직분자들은 대체로 감독이 임명하였다. 감독을 포함한 장로들과 집사들이 직분에 나아가는 예식은 오직 ‘안수’(manuum impositio) 밖에 없었다(4.4.10-15).
이와 같이 성경적 직분론에 충실했던 초대교회와는 달리 ‘로마 교황청’(romana sedes)의 정치제도는 기본적으로 세속적, 권위적이었으며 교황을 최상위로 한 계급구조를 근간으로 전제적(專制的)이었다. 교회 지체들의 고유한 권한이었던 선거권은 전권이 ‘참사회원들’(canonici)에게 넘어갔다.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분이 무분별하게 주어졌다. 사제는 말씀과 성례의 직임을 감당하였던 장로가 아니라 ‘제사장’(sacerdos)으로 여겨졌다(4.5.1-4). 로마 교황이 ‘수위권’(primatus)을 주장하여 그리스도 대신에 교회의 머리임을 자처하며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목 잘린 지체가 된다고 호도(糊塗)하였다. 그리스도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으로서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지금은 하늘 성소에서 중보하시는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부인하고, 로마 교황은 베드로에게 부여된 열쇠의 권한에 따라서 자신에게 사죄권과 중보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제사 직분이 바꾸어졌은즉 율법도 반드시 바꾸어지리니’(히 7:12), 십자가에서 구약의 제사법이 성취되었지만 교황은 여전히 그 이전에 머물며 은혜의 성도들을 예속시키고 있다(4.6.1-2).
주님께서 베드로를 ‘반석’(Petrus)이라고 부르시고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신 것은(마 16:18) 그에게 양을 먹이라는 이후의 명령과 다르지 않다(요 21:15; 벧전 5:2). 교회의 기초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시다(고전 3:11).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이시며 그 분께서 제정하신 ‘질서’(ordo)와 ‘정치 형태’(politiae forma)에 따라서 우리 지체들은 함께 한 몸이 된다(엡 4:4-5, 16; 골 2:19). 주님께서 ‘보배로운 산 돌’로서 ‘모퉁이 돌’이 되시고 우리가 그 위에서 하나로 지어져간다(엡 2:20-21; 벧전 2:5-6). 하나님께서 사도들에게 부여하신 ‘매고 푸는 권세’(potestas ligandi et solvendi)는 그들이 전한 복음의 역사가 어떠함을 제시하는 것이지 그들에게 사죄권을 부여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다(마 16:19; 18:18; 요 20:23). 이는 사도들이 화목하게 하거나 벌을 주는 직분을 가졌다고 말할 때에 갖는 의미와 같다(고후 5:18; 10:6). 로마 가톨릭은 은밀하게 뽑은 자신들의 대표에게 온갖 영예를 부여하여 하나님의 성소에 앉히고(살후 2:4) 하나님의 나라를 훼방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단 7:25; 계 3:10; 13:5). 이미 불법의 은밀한 활동은 시작되었다(살후 2:7). 결국 교황청의 ‘은밀한 신학’(arcana theologia)은 제1조가 하나님을 부인함이요, 제2조가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말씀과 가르침을 허위라고 조장함이요, 제3조는 미래의 삶과 최후의 부활을 한낱 우화로 여김이다. 교황주의자들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특별한 기도로 인하여 이 지상에서 이미 천상에서와 같이 과오를 범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4.6.3-10; 4.7.25-27).
보편적 교회는 있으나 ‘보편적 감독’(episcopus universalis)은 있을 수 없다. 특정한 사람을 교회의 머리라고 부른다면, 그 사람이 넘어지면 전체 교회가 넘어지게 될 것이다(4.7.4, 21-22).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의 모든 지체들에게 공히 주신 것이다(4.6.3). 지상의 성도가 그러하듯이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않다.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는 한 사람을 다른 사람 위에 특별히 높이지 않으셨다. 사도들은 교회가 조직적으로 형성되기 전에 선도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감당하였으며 교회를 세계적으로 창설하였다. 그들의 직분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자신에게 교회의 머리가 되는 권능이 부여된 것은 아니었다. 지상의 성도가 그러하듯이 지상의 교회는 여전히 불완전하다. 그러므로 여전히 거룩해져야 한다. 즉,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져 가고 있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est semper reform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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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84페이지
  • 등록일2010.01.28
  • 저작시기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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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578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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