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적 기법을 중심으로 바라본 박태원의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서술의 외면화와 서술자의 등장
2. 영화적 기법
1) ‘카메라의 눈(camera eye)’ 방식
2) ‘몽타주(montage)’와 ‘오버랩(overlap)’ 기법
3. 도시적 삶과 작가 의식
4.‘길’이라는 관념으로 부터의 카메라 회전 기법
5. 상징을 통한 영상성 구현
6. <천변풍경>의 한계
7. 색다른 연구들

Ⅲ. 결론

본문내용

부분이 있다. 허나 그 양식의 독특함만은 인정할만하다고 생각한다.
Ⅲ. 결론
박태원의 작품〈천변풍경〉은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영화적 기법의 소설적 수용이라는 데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구인회 작가들이 문학을 더 이상 정치 도구나 계몽의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고유한 존재를 가지고 있는 자율적 존재라는 의식을 반영 서준섭, 『한국모더니즘 연구』, 일지사, 1991, 35-49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박태원의 도시 공간을 병치시키기 위해 외부의 카메라 시선을 잘 이용해서 도시의 세태변화와 도시인의 문화 풍속도의 변화를 적절히 그려내고 있다.
바로 이 특이한 사실, ‘영화적 기법’을 소설 창작 방법으로 수용한 것, 영화에서 사용되는 ‘카메라의 눈’, ‘몽타주’ 기법, 또한 ‘오버랩’ 기법과, ‘시간과 공간’에 관한 간단한 정리와 박태원의 소설에 어떻게 형상화, 구체화되어 있는 지 설명해보면, 〈천변풍경〉에서는 서술자의 서술을 극소화하고 인물들의 행동 묘사와 대화를 극대화함으로써 보여주기의 장면 제시 강화 즉, ‘카메라의 눈’ 기법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또한 본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최대한 동시적으로 형상화한 ‘몽타주’ 기법이 활용되어지고 있으며, 에피소드 중 앞의 장면과 뒤의 장면이 연결되는 과정 중 앞부분이 겹치면서 한 화면이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는 당시 그 이전 작품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란 기법으로서의 ‘오버랩’ 기법 , 마지막으로 일정한 시간 속에서 공간적 요소가 변화하는 양상, 그러나 마치 하나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의 공간화 기법’이 활용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천변 사람들의 생태문제를 다루기 위한 작가의 담론기법에 ‘카메라의 눈’기법이나 ‘몽타주’, ‘오버랩’ 등은 아주 유익한 도구였던 것이다. 또한 천변의 상징성 시각적 요소와 맞물려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적 기법들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여주듯이 작가의 개입을 제한한다. 대신 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준다. 이것은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의 눈이 이동되어 대다수의 인물들을 대등한 위치에 두고 이들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즉, 박태원은 이러한 영화적 기법을 소설에 활용하여 당시 다양한 유형의 인물들의 삶을 유동적으로 작품 속에 형상화 시킬 수 있었다. 이는 곧 당대 인물, 풍속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식민지라는 현실 모순으로 인해 어두웠던 1930년대 사회상 전체에 대하여 박태원이 작품 속에서 객관적으로 그리고 세부적으로 그 모습을 반영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러한 객관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소설의 핵심이 없다는 문제 지적과 한계점이 있다는 비평을 받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작품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다가 박태원에게서 태어났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고 본고의 필자는 생각하는 바이다.
또한 소설〈천변풍경〉의 실험적인 문체는, 1930년대 당시 우리 문화에 싹을 틔우고 있었던 영화의 초창기 모습과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원고에서는 작가의 일생이나 그의 사상은 잠시 접어 둔 채, 작품의 표현 기법에 대해 주력하여 연구를 하였는데 이것은 작품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선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다. 허나, 본 원고에서는 서론에서 이미 언급하였듯이 모더니즘의 특징 중 하나였던 시각적 요소에 무게를 주었음을 다시 환기시키는 바이다.
<천변풍경>은 작품 안에 등장하는 천변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1년 남짓한 생활과 삶을 앞서 말한 카메라의 눈처럼 충실히 쫓을 뿐이다. 그것들을 모아 하나의 통일된 주제를 이끌어 내거나 섣불리 도덕적 판단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어느 날 문득 시작하고, 또 불쑥 끝난다. 기승전결이 따로 없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도 천변에서 계속 사람들은 살아오고 있었고, 소설이 끝난 다음에도 그들의 삶은 변함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아주 보편적인 내용을 아주 당연하다는 듯 그리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우리는 이렇게 계속 삶을 유지해 왔으며, 또 삶이란 당연히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으며 본고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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