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1, 2』를 읽고

소개글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1, 2』를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2. 대한민국의 자화상

3. 민족주의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의 역설적인 공존

4. 현존하는 이데올로기의 망령

5. 보다 미시적인 억압

6. 생존의 문제

7. 결론

본문내용

자본가를 견제할 법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는 아담 스미스식의 자유방임에 모든 것을 맡겼고, 자본가는 악마와 같은 욕망을 노동자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 10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이 하루 16시간 노동하고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빵 한 고작 살 돈에 불과했다. 우리의 경제성장 방식도 이러하진 않았는가? 간호사와 광부가 독일에 가서 임금을 차압당하고, 이들의 노동 덕분에 차관을 받아오는 것, 대통령은 TV에서 눈물을 흘림으로써 국민의 감동을 자아내는 것, 이것이 불과 30년 여 년 전 일이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희생이 강요 됐고, 그 희생으로 자본가와 정부를 배를 불려온 것이다. 차라리 모두가 함께 가난했더라면, 정부와 자본가가 “지금은 모두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합니다.”라는 말에 진정성이라도 느껴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살벌한 생산 현장은 이미 유치원 때부터 시작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즉, “유치원 때부터 하는 대항적인 스포츠도 경쟁이라는 형태의 규범화된 폭력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경쟁에 내몰리고, 어떻게 해서든 우열을 가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대한민국은, 생산 현장에서도 지독하게 경쟁을 부추긴다. 그래서 늘 위기를 조장하고, 위기 상황을 부풀리는 것은 아닌가. 노동자의 권리 쟁취는 ‘빨갱이’라고 치부하면서, 자본가의 수 조원에 달하는 자산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막대한 재산은 부동산 투기로 이어져서 자기 일족의 사치에만 쓰인 것은 아닌가?
이처럼 생산을 담당해야 할 기업들이 자기 잇속 채우기에만 급급해서 급기야 부동산 투기까지 하고, 생산수단과 자본을 독점했다는 점을 악용해서 노동자를 착취하고, 이것도 모자라 정부와 결탁하여 불법적 행위까지 자행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사람이 노동자라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이 땅의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다.
7. 결론
지금까지 박노자 교수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1, 2』에 대해 살펴보았다. 서론에서 『당신들의 대한민국』시리즈는 『국화와 칼』과는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국화와 칼』이 외부인의 관점에서 일본을 관찰·서술한 것이라면,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한국인’ 박노자가 한국인으로서 우리들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노자 교수가 아무리 한국 국적을 가졌다 한들, 우리처럼 이방인을 배척하는 민족성 앞에서는 그저 푸른 눈을 가진 이방인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비평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노자 스스로 밝히듯이, 그는 피부색과 외모에 무관하게 한국인이다. 한국인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초상화를 그려낸 것이다.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감행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이틀 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우리들의 대한민국은 이처럼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져 있다. 뿐만 아니다. 이명박 정권은 대놓고 신자유주의를 표방한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친 재벌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중산층은 몰락하고, 경제적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으며, 청년실업 문제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의 정치는 낡은 이데올로기에 집착함으로써 전혀 실용적이지 않은 ‘가짜 실용’으로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박노자 교수의 비판을 이방인의 잔소리로 치부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저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풍경이 결코 평온하지 않다는 점, 대한민국은 분명 잘못 돼 가고 있다는 점, 대한민국의 과거가 그랬듯이 미래 역시 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저자의 지적 앞에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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