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를 읽고[장영란]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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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출항

1. 신들의 마을 그리스

2. 서양 문화의 자양분으로서의 그리스 신화

3. 그리스 신화에서 찾는 최고의 교훈

 만선으로 귀항하다.

본문내용

생각해 본다면 섭섭함은 어느덧 흡족함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리스인들과 그리스 신화의 세계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 이전의 시대에 존재했다. 현대에 이르러 그리스 신화가 종교로 존재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나는 그리스 신화를 성경에 대적으로 백안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서양 문화의 두 원류 가운데 하나로 인정하고 향유하고 싶다. 그리스인들이 자연에 대해 삶에 대해 느꼈던 경이로움과 신성에 대해 공감하고 싶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자신들의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을 읽고 싶다. 그들이 끊임없이 갈구했던 미와 사랑에 대해서도 느끼고 싶다. 그 모든 것이 그리스 신화에 담겨 있다. 일독을 했지만, 나의 항해가 연근해를 돌아보는 견습항해에 불과함을 잘 알고 있다. 저자가 열거한 더 넓고 깊은 원전(原典)의 바다가 있음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은 그리스 신화의 탐구는 여화와를 대적하는 우상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점이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하나님과 비교될 신일 수 없다. 신화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의 희노애락이고 인간의 한계다. 그리고 인간이 태생적으로 갖게 되는 갈증과 두려움의 창조물이 신화임을 알게 된다. 때문에 그리스 신화는 크리스챤에게 금서(禁書)이기보다 전도(傳導)서가 아닐까? 짧은 항해였지만, 만선으로 돌아왔다. 내 스스로 큰 항해를 나서기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지라 저자의 다음번 항해를 기대하려고 한다. 저자의 항해에 동승하는 것만으로도 아니 항해담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가슴 벅찬 놀라움이 함께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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