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논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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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양의 논리세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들에게는 사태의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 또는 처방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나는 동양의 경우-특수적인 사유라 부른다. 그래서 동양의 논리는 서양에서처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언어가 아니라 주로 비유를 통하여 모호하게 표현되며 그 비유도 상황의 특수성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동양의 사유는 구체적이고 경험적이어서 다양한 개별적 경우들을 통틀어 하나로 설명하려는 서양의 방법적 경향과 구별된다. 이를테면 양약의 화학적 성분은 그 자체가 구체적인 생물체에서 바로 추출한 생약이 아니라 특정한 효과를 내는 성분을 그 출처와 상관없이 화학적인 공법에 따라 제조한 결과물 즉 일종의 매개물인데, 이는 환자의 신체적인 특수성에 무관하게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동양의 한방에서 한약은 생물체에서 직접 추출한 결과물이며 또한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여 체질에 따라 다른 처방을 내린다는 점에서 양약과 다르다. 그러니까 한방에서는 같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낸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경우 특수적인 사유는 이성적인 방법이 아니라 대상 또는 사태의 특성을 중시하는 동양적 경험주의의 산물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 제국주의가 출현했던 것도 그 뿌리를 결국은 서양의 방법론적 사유에서 찾을 수 있다. 매개자의 역할을 중시하는 방법론적 사유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과학기술의 개발이 가능했으며 이를 통하여 산업혁명을 이룩하고 여기에서 상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생산된 상품의 판로를 열기 위해 식민지 개척을 추진하면서 세계경영을 주도할 수 있었다.
4) 동양의 타자 잉여적 사유와 서양의 타자 포괄적 사유
道의 특성에서 암시되었듯이 동양은 나와 타자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에서 타자가 나의 논리속으로 포섭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다. 주인은 '나'가 아니라 오히려 '타자'이다. 앞서 언급한 동양의 경험주의에서 드러나듯이 동양인은 나의 논리 속으로 얽히지 않는 타자의 힘에 나를 맡기는 경향을 보인다. 서양의 그리스 비극에서도 이러한 운명론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서양 사상의 주류를 이루는 합리주의 전통에서 볼 때 서양에서는 나의 운명을 타자의 힘에 맡기려는 경향은 동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동양에서는 자기가 아니라 타자 중심적인 사유가 지배적이다. 그런 점에서 동양에서는 서양식의 실체론적인 사고가 발달하지 않았다. 어느 것도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화하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역(易)의 원리 그리고 이러한 상대성에 바탕을 두어 어떠한 실체적 중심도 인정하지 않는 도가적 사유 그리고 자기를 타자와의 관계에서만 보존하고 유지시키고자 했던 유가적 사유에서 우리는 동양 사상에서 타자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확인하게 된다.
이에 반해 서양의 이성 또는 로고스 중심주의에서는 나의 상대로서의 타자를 자기 속으로 끌어들여 남김없이 설명하고자 함으로써 타자에 대한 나의 소외의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서양에서 타자는 내가 접근해야 할 준거점이 아니라 나의 논리로 포섭되어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런 한에서 서양의 이성중심주의에서 타자는 나에게 잉여로 남지 않는다. 몰론 서양의 철학사에서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여 나에 대한 타자의 잉여를 인정한 인물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들의 후속자들은 그 잉여를 어떻게든 다시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설명하려고 끈질기게 시도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칸트(I. Kant, 1724∼1804)가 남긴 물자체를 피히테(J.G. Fichte, 1762∼1814) 이후 헤겔(G.W.F, Hegel, 1770∼1831)에 이르는 독일관념론이 다시 자기 안으로 끌어들인 시도를 들 수 있다. 타자에 의존적인 자기를 참지 못하는 합리주의의 전통은 서양 사상에서 불사조처럼 항상 고개를 들고 나왔다. "혼돈을 질서로!"라는 서양 학문의 모토는 합리적인 과학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법제도의 설립과 운용이라는 사회학적 사실로 전환되었다.
타자는 설명될 수 없을뿐더러 결국은 자기가 그리로 복귀해야 할 준거점이라는 사실에 착안했던 동양의 전통적인 사유방식은 인간사를 지배하는 힘을 이성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정서적인 것으로 보려는 경향을 낳았다. 나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남아 있는 한에서 나의 운명을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면 그 "뜻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을 미리 알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 데에서 점쟁이를 찾아가 알아보던지 아니면 이성적으로 살기보다는 자연적인 감정의 움직임에 따라 사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합리적이지 않고 정서적인 측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다. 중국의 철학적 수필가 임어당(林語堂, 1895∼1976)도 지적하듯이 '情理'는 동양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정서인데, 이는 동양의 사상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자연주의적 사유, 즉 타자로서의 자연은 나의 논리에 얽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이성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자연적인 감정에 따라 접근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동양의 사유는 타자로서의 자연을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자연을 추상적인 전체로 이해하기보다는 경험적으로 주어지는 구체적인 것으로 파악하여, 각 경우들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이를 직접적이고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하여 동양은 규정불가능한 것인 자연을 이성의 틀에 가두기보다는 자연의 자연스러움에 인간의 삶을 맞추게 되었고 이 자연스러움의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감응 또는 행동을 중시했던 것이다. 이에 반해 서양의 합리주의적 전통은 자연의 타자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인간 이성에 비추어 분석적이고 추론적으로 파악하여 각각의 경우에 해당하는 특수성보다는 개별자적인 특수성을 넘어서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논리 또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그리하여 이러한 방법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서양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합리적인 법 제도를 개발 운용할 수 있었으며, 세계사적으로는 제국주의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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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0.05.13
  • 저작시기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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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6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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