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리몸을 위한 웰빙에 대하여

목차

서론

본론
1. 왜 지금 몸인가?
2. 웰빙 트렌드의 문제점 분석 - 푸코와 부르디외의 이론틀을 빌려
3. 웰빙 트렌드의 실상 분석

결론

본문내용

영선 기자, 위와 동일.
그러나 스트레칭과 비슷한 것이 전부라면 현재의 열풍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체중감량 효과라면 요가의 칼로리 소모 효과는 낮은 편이다. 물론 강도가 낮아도 오랜 시간 계속하면 어느 정도 감량은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부적으로 뱃살만 빼거나 다리만 날씬하게 한다는 효과도 개인에 따라 가능할지 모르나 별 근거는 없다. 신체이상을 치료하는 운동도 아니다. 골격 이상은 근본적으로 수술이 필요하며, 요통을 없애거나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면 병원에서 운동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한 마디로 뚜렷한 의학적 효과를 배경으로 한 건강 열풍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요가는 ‘다이어트’라는 말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의 몸 관리 중 하나의 흐름이다. 이 때문에 각종 요가 프로그램들은 전문적인 요가보다 일반적인 헬스 프로그램에 요가를 접목시킨 유형이 많다. 요가와 아로마 테라피를 결합한 아로마 요가, 요가와 스트레칭이 결합한 하타 요가, 요가 다이어트 등도 그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여성들을 공략하는 ‘다이어트’라는 잘못된 몸 관념도 문제지만, 이를 지속시키는 거대 다이어트 산업이 문제다.
‘동양적’이라는 키워드 역시 ‘다이어트 산업’과 밀접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요가교사 협회는 최근 몇년 사이 회원수가 50%정도 늘어났으며, 요가저널은 정기독자수가 12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수다를 떠는 장소로, ‘왓 위민 원트’에서 멜깁슨이 여자들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등장하는 곳이 바로 요가 수련장인 것이다. 최근의 요가붐이 할리우트 스타를 비롯한 명사들 덕분이라는 것은 요가가 ‘동양적’인 ‘상품’임을 잘 드러낸다. 신비감을 조성한 채, 스타군단을 앞세우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조깅,헬스,에어로빅에 열중하다가 최근 요가로 돌아섰는데, 조금 일찍 요가를 시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정도로 매니아가 됐다고 한다. 이 중 미국 요가 유행의 선봉장인 슈퍼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은 미국 보그지 20월호 표지에 요가 동작 중 활자세(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휘어서 팔로 발목을 잡는 자세)를 취한 채 등장해 ‘요가 매니아 크리스티’ 라는 책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요가 알리기에 나섰다. 그녀는 푸마와 파트너십으로 '누알라'라는 요가스타일 의류 라인을 시작하는가 하면 아유르베다 스킨 케어 라인도 선보였다. 국내에서 다이어트 비디오로 많은 수익을 올렸던 모델 이소라가 본보기로 삼은 것이 그녀였다는 것은 현재 요가 열풍이 상업주의와 단단하게 결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이어트와 결합하였기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요가 열풍은 국내 패션시장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 사이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웰니스(Wellness) 패션은 기존 헐렁한 트레이닝복이 전부였던 휘트니스 웨어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특히 20,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요가는 휘트니스 웨어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 각 스포츠 전문 브랜드는 물론이고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앞다퉈 요가패션을 출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브랜드 `HEAD' 판매원 전성민씨는 "젊은 손님들은 요가 등을 하기에 알맞게 제작된 휘트니스화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광고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14일 시작한 부광약품 아락실 광고는 아예 요가 열풍의 1등 공신인요가 박사 원정혜씨를 모델로 등장시켰다. 안선희 기자, ‘CF이야기-광고에도 요가 열풍’, 2003년 6월 20일자 한겨레
다이어트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지난 92년 이래 우리나라의 다이어트 시장은 해마다 40%이상 씩 급성장 하고 있다. 미국의 다이어트 시장이 자동차 시장의 26배에 달한다는 갤럽의 조사(99년)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세련’이라는 키워드가 요가 열풍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엘지건설 아파트자이3차 광고는 이러한 요가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직장에서 일에 몰두하던 커리어 우먼 이영애는 퇴근 뒤에 요가로 심신을 수련한다. 그 뒤 우아한 파티가 이어지고 집에 돌아와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욕조에서 목욕을 한다. 요가는 멋진 직장 여성의 주요 일과인 것이다. 이 멋진 직장 여성은 파티로 저녁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요가를 통해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다.
뉴욕 요가존 스튜디오의 그레타 핑거 부사장은 요가의 목적에 미적인 목적이 전면에 있음을 설명한다. "요가는 헬스 이상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육체적인 도전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제공한다. 헬스로 만드는 울퉁불퉁한 근육이 아니라, 아름답고 조화로운 균형잡힌 육체를 만들어 준다. " 즉, 요가의 스트레칭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발전의 주역이었던 ‘근육’이라는 직접적 노동력을 만들어내는 운동, 드러나는 건강의 표상을 만들어내는 운동이 아니라, 이 시대에 걸맞는 미적이고 세련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외모를 만들어내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www.dietyoga.co.kr에서 옮김.
요가가 젊은 직업 여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이는 ‘세련’이라는 문화적 코드와 ‘계급문화’가 어떻게 결합되어 소비시장에서 움직이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태권도와 가라데, 킥복싱의 기본동작을 응용해 만든 신종 스포츠인 보디킥(가라데와 태권도의 기본동작을 응용했다고 해서 콴도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발리 스포츠클럽에서 처음 시작됨), 태권도와 복싱을 혼합한 태보, 뱃살을 쉽게 빼준다는 인도 전통 춤 벨리댄싱, 할리우드 스타 카메론 디아즈, 리브 타일러 등에 힘입어 들어온 스트레칭의 한 방법인 필라테스 등 각종 신종 운동들이 요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에서, 진정한 웰빙이란 무엇인지 주체적으로 되물어야 할 시점이다.
참고서적 및 자료
크리스쉴링, 몸의 사회학, 나남
브라이언 터너, 몸과 사회, 몸과 마음
한서설아, 다이어트의 성정치, 책세상, 2000.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나남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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