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본론
○ 『장삼이사』를 통해 본 근대의 분열과 자아
1. 인물 유형을 중심으로 분석해보기
2. 작품의 내용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
○『심문』에 나타난 근대인의 자의식
1. 인물 유형을 중심으로 분석해보기
2. 작품의 내용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
Ⅲ. 결론
Ⅱ. 본론
○ 『장삼이사』를 통해 본 근대의 분열과 자아
1. 인물 유형을 중심으로 분석해보기
2. 작품의 내용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
○『심문』에 나타난 근대인의 자의식
1. 인물 유형을 중심으로 분석해보기
2. 작품의 내용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
Ⅲ. 결론
본문내용
의식 분열자들인 것이다. 최명익 소설 주인공들에게 나타나는 이러한 자기분열은 행동에 대한 지나친 결벽증을 가져오고 이러한 결벽증은 다시 자신에 대한 혐오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퇴폐적이고 타락한 자기 자신을 통해 역설적으로 자신의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의 삶에 대한 역설적인 태도는 이제까지의 소설에 나타나는 지식인상을 반성하고 그 허위를 벗겨내는 구실을 함으로써 우리 소설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
2. 작품의 내용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
시속 오십 몇 키로 라는 특급 차창 밖에는 다리쉼을 할 만한 정거장도 역시 흘러갈 뿐이었다. 산, 들, 강, 작은 동리, 전선주, 꽤 길게 평행한 신작로의 행인과 소와 말,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푼수로는, 우리가 지나친 공간과 시간 저편 뒤에 가로막힌 어떤 장벽이 있다면 , 그것들은 캔버스 위의 한 터치, 또 한 터치의 오일같이 거기 부딪혀서 농후한 한 폭 그림이 될 것이나 아닐까? 고 나는 그러한 망상의 그림을 눈앞에 그리며 흘러갔다. 간혹 맞은 편 폼에, 부풀듯이 사람을 가득 실은 열차가 서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무시하고 걸핏걸핏 지나치고 마는 이 창 밖의 그것들은, 비질 자국 새로운 폼이나 정연히 빛나는 궤도나 다 흐트러진 폐허 같고, 방금 브레이크 되고 남은 관성과 세정력으로 피스톤이 들먹거리는 차체도 폐물 같고, 그러한 차체에 빈틈없이 나붙은 얼굴까지도 어중이떠중이 뭉친 조난자 같이 보이는 것이고, 그 역시 내가 지나친 공간 시간 저편 뒤에 가로막힌 캔버스 위에 한 터치로 붙어 버릴 것 같이 생각되었다.
최명익의 소설 『심문』은 위와 같이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의 숨 막히는 묘사로 시작된다. 주인공 명일은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보이는 차창 밖의 풍경을 위와 같이 묘사한다. 그의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기차를 타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는 가만히 있고 풍경만이 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차가 달릴 때 그 속도감으로 인해 바깥의 경치가 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은 주인공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풍경이 뒤로 흐름에 집착하는 것은 주인공 명일이 세계에 가지는 수동성을 의미한다. 명일의 자의식에서 보면 차창 밖의 풍경이 자신의 의식의 옆을 흘러 지나가는 것이 된다. 이것은 명일이 스스로 그 풍경에 다가가 그와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결여됨을 의미한다. 견고한 자의식에 둘러싸인 채 보는 풍경은 단지 곁을 흘러가는 물상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창 밖의 풍경은 “공간과 시간 저편 뒤의 캔버스”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결코 이 열차의 성능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무도하게 돌진 맹진하는 차 안에 앉았거니 하면 일종의 모험이라는 착각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착각인 바에야 안심하고 그런 스릴을 향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거진 십 분의 안전율이 보장하는 모험이라 스릴을 향락하는 일종의 관능 유희다.
또한 이 부분을 보면 명일이 기차가 안전하게 달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속도감의 무모한 돌진이 주는 스릴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명일은 견고한 자의식에 둘러싸인 채 자신과 관계없는 것을 관조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명일에게는 여옥이라는 애인이 있다. 중학의 미술 선생이었던 명일은 여옥을 화폭에 담으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명일은 그 이유를 여옥이 차가움과 뜨거움을 모두 가진 이중적이고 알 수 없는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일 뿐이다.
나는 간혹 여옥이의 얼굴에서 죽은 내 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반갑고도 슬픈 것이었다. 여옥이의 중정(中正)과 인당(印堂)은 이 십여 년 평생에 한 번도 찌푸려 본 적이 없는 듯한 것이다. 혜숙이 역시 죽은 그 얼굴까지도 가는 주름살 작은 티 한 점 없이 맑고 너그러운 중정과 인당이었다.
위의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명일은 여옥의 중정과 인당에서 죽은 아내 혜숙을 떠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여옥의 참다운 모습이 화폭에 그려지지 못하는 것이다. 즉 여옥이라는 살아있는 인격체에서 죽은 아내의 모습만을 회상하는 명일이기에 여옥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눈치 채고 괴로워하는 여옥을 명일은 단지 이중성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1930년대 한국 심리소설 연구- 최명익을 중심으로」, 최혜실, 서울대학교, 1986
Ⅲ. 결론
1930년대 지식인들은 궁핍한 하층민의 생활상에 상류층의 관념과 정신을 지향하기 때문에 현실과 이념의 괴리에서 오는 소외 가능성이 팽배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최명익 소설의 주인공들은 특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통해 자의식과 일상성 사이의 갈등, 궁핍한 현실 생활에서 느끼는 자기소외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아에 부딪쳐 오는 현실 문제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방황하게 된다. 하나같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애써 현실과 타협해서 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G.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이라는 저서에서, “아이러니는 내면과 외적 현실 사이의 균열을 이어주고 내면성의 열망을 상대화 한다.”라고 말하였다. 당시 현실과 이념의 괴리에서 오는 시대적 아이러니는 최명익의 작품 속에 주인공의 내면과 외적 현실 사이의 균열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최명익의 소설에서 보여지는 1930년대의 자아의 분열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는 주로 소설의 주인공인 현실 도피적인 지식인 계층과 현실적인 소시민군, 전락한 신분의 여성군으로 인물 유형을 나눌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식민지라는 시대의 배경 안에서 서로 끝내 어울릴 수 없는 갈등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부정의 현실 공간에서 지식인 주인공들은 자기만의 내면세계로 빠져들고 있으며, 이들은 또한 세계와 대결하면서 화해될 수 없는 부정적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을 현실로부터 스스로 소외시키고 도피시키는 지식인의 모습은, 근대인의 자의식과 그 분열에 대해 잘 드러내고 있다.
2. 작품의 내용 중심으로 분석해 보기
시속 오십 몇 키로 라는 특급 차창 밖에는 다리쉼을 할 만한 정거장도 역시 흘러갈 뿐이었다. 산, 들, 강, 작은 동리, 전선주, 꽤 길게 평행한 신작로의 행인과 소와 말,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푼수로는, 우리가 지나친 공간과 시간 저편 뒤에 가로막힌 어떤 장벽이 있다면 , 그것들은 캔버스 위의 한 터치, 또 한 터치의 오일같이 거기 부딪혀서 농후한 한 폭 그림이 될 것이나 아닐까? 고 나는 그러한 망상의 그림을 눈앞에 그리며 흘러갔다. 간혹 맞은 편 폼에, 부풀듯이 사람을 가득 실은 열차가 서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무시하고 걸핏걸핏 지나치고 마는 이 창 밖의 그것들은, 비질 자국 새로운 폼이나 정연히 빛나는 궤도나 다 흐트러진 폐허 같고, 방금 브레이크 되고 남은 관성과 세정력으로 피스톤이 들먹거리는 차체도 폐물 같고, 그러한 차체에 빈틈없이 나붙은 얼굴까지도 어중이떠중이 뭉친 조난자 같이 보이는 것이고, 그 역시 내가 지나친 공간 시간 저편 뒤에 가로막힌 캔버스 위에 한 터치로 붙어 버릴 것 같이 생각되었다.
최명익의 소설 『심문』은 위와 같이 달리는 차창 밖의 풍경의 숨 막히는 묘사로 시작된다. 주인공 명일은 하얼빈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보이는 차창 밖의 풍경을 위와 같이 묘사한다. 그의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기차를 타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는 가만히 있고 풍경만이 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차가 달릴 때 그 속도감으로 인해 바깥의 경치가 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은 주인공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풍경이 뒤로 흐름에 집착하는 것은 주인공 명일이 세계에 가지는 수동성을 의미한다. 명일의 자의식에서 보면 차창 밖의 풍경이 자신의 의식의 옆을 흘러 지나가는 것이 된다. 이것은 명일이 스스로 그 풍경에 다가가 그와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결여됨을 의미한다. 견고한 자의식에 둘러싸인 채 보는 풍경은 단지 곁을 흘러가는 물상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창 밖의 풍경은 “공간과 시간 저편 뒤의 캔버스”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결코 이 열차의 성능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무도하게 돌진 맹진하는 차 안에 앉았거니 하면 일종의 모험이라는 착각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착각인 바에야 안심하고 그런 스릴을 향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거진 십 분의 안전율이 보장하는 모험이라 스릴을 향락하는 일종의 관능 유희다.
또한 이 부분을 보면 명일이 기차가 안전하게 달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속도감의 무모한 돌진이 주는 스릴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명일은 견고한 자의식에 둘러싸인 채 자신과 관계없는 것을 관조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명일에게는 여옥이라는 애인이 있다. 중학의 미술 선생이었던 명일은 여옥을 화폭에 담으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명일은 그 이유를 여옥이 차가움과 뜨거움을 모두 가진 이중적이고 알 수 없는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일 뿐이다.
나는 간혹 여옥이의 얼굴에서 죽은 내 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반갑고도 슬픈 것이었다. 여옥이의 중정(中正)과 인당(印堂)은 이 십여 년 평생에 한 번도 찌푸려 본 적이 없는 듯한 것이다. 혜숙이 역시 죽은 그 얼굴까지도 가는 주름살 작은 티 한 점 없이 맑고 너그러운 중정과 인당이었다.
위의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명일은 여옥의 중정과 인당에서 죽은 아내 혜숙을 떠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여옥의 참다운 모습이 화폭에 그려지지 못하는 것이다. 즉 여옥이라는 살아있는 인격체에서 죽은 아내의 모습만을 회상하는 명일이기에 여옥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눈치 채고 괴로워하는 여옥을 명일은 단지 이중성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1930년대 한국 심리소설 연구- 최명익을 중심으로」, 최혜실, 서울대학교, 1986
Ⅲ. 결론
1930년대 지식인들은 궁핍한 하층민의 생활상에 상류층의 관념과 정신을 지향하기 때문에 현실과 이념의 괴리에서 오는 소외 가능성이 팽배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최명익 소설의 주인공들은 특히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통해 자의식과 일상성 사이의 갈등, 궁핍한 현실 생활에서 느끼는 자기소외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아에 부딪쳐 오는 현실 문제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방황하게 된다. 하나같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애써 현실과 타협해서 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G.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이라는 저서에서, “아이러니는 내면과 외적 현실 사이의 균열을 이어주고 내면성의 열망을 상대화 한다.”라고 말하였다. 당시 현실과 이념의 괴리에서 오는 시대적 아이러니는 최명익의 작품 속에 주인공의 내면과 외적 현실 사이의 균열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최명익의 소설에서 보여지는 1930년대의 자아의 분열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는 주로 소설의 주인공인 현실 도피적인 지식인 계층과 현실적인 소시민군, 전락한 신분의 여성군으로 인물 유형을 나눌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식민지라는 시대의 배경 안에서 서로 끝내 어울릴 수 없는 갈등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부정의 현실 공간에서 지식인 주인공들은 자기만의 내면세계로 빠져들고 있으며, 이들은 또한 세계와 대결하면서 화해될 수 없는 부정적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을 현실로부터 스스로 소외시키고 도피시키는 지식인의 모습은, 근대인의 자의식과 그 분열에 대해 잘 드러내고 있다.
추천자료
- [현대문학사] 1960년대의 시
- 현대문학강독 - 현대시 동인들의 시세계
- 현대문학사 1910년대 문학 평론
- <현대한국소설사-이재선> 요약,정리
- (현대문학강독)신소설 염상섭의 「만세전」과 현진건의 「빈처」의 줄거리와 작가들의 개화의...
- [문학론][16세기][17세기][친일문학론][현대문학론][문학론][레싱][최재서][조연현 순수문학...
- (현대문학강독)청록파시인 3인의 시세계가 지니는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논의(조지훈,박목...
- 한국현대시사★
- 현대문학사 기말리포트11 - 디지털시대 진입에 따른 새로운 문학 컨텐츠의 등장
- 한국현대시론 - 1950~60년대 후반기 동인에 대해 조사
- [일본현대문학특강] 유희의 언어적 특성에 대하여 [언어 민족성]
- 1960년대 주요 현대문학사(시와 소설) 정리
- [한국현대소설론] 소설사회학적 연구의 실례 - 집단과 개인, 일제강점기 소설 연구방법, 일제...
- [한국현대소설론] 소설의 개념(소설의 종류, 소설개념의 정의, 소설의 성격)과 근대소설의 발...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