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이해> 미장센 분석하기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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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와 이별하게 되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박하사탕’은 순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그 순백의 이미지가 군화 발에 밟히는 장면은 영호의 순수가 현실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시점은 어지럽게 영호를 쫓아가고 차가 출발하면서 그는 면회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순임을 발견한다. 그렇게 현장에 투입된 영호는 발에 총상을 입음과 동시에 정신적인 총상을 입게 되면서 낙오되고, 한 소녀를 사살하게 된다. 이처럼 영호는 순수를 만나는 순간에 통증으로 반응하는 상처를 얻게 되면서 정신적인 방황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호가 그냥 보내 주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다가 사살당하는 소녀는, 결국 영호가 간직한 순수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단락의 장면은 이야기의 처음에 등장했던 야유회장으로 바뀌고, 소풍을 즐기는 젊은 날의 영호와 순임이 등장한다. 그 곳에는 사진기를 메고 이름 없는 꽃들을 찍고 싶다는 청년 영호와 박하사탕을 건네며 서로를 잘 쳐다보지도 못하는 순수한 두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영호는 어느 자리인가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 기차소리를 들으며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아마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잊은 순수함을 일깨워 주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진행되는 영화의 역행구조가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오지 않듯이 앞으로의 우리의 현재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첫사랑 같은 순수함을 잊지 말자고 역설하는 것이 아닐까 .

키워드

박하사탕,   미장센,   영화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