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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보다 지혜롭고 따뜻하다. 염쟁이 유씨의 염은 망자의 죽음을 위로하고 살아남은 이들의 삶을 위로한다. 지금 내가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 삶역시 끝이 있으며, 그 끝은 부귀영화를 누리다 죽었든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해 죽었든 모두 같은 거라고. 죽음은 삶의 끝이기도 하지만 삶을 드러내는 하나의 징표이기도 한 것이다. 제대로 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삶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염쟁이가 되어 행복하다고 하고, “열심히 땀 흘리며 하루를 살면 밤에 잠이 잘 오듯이, 죽음도 그런 것이다.”라는 웃음으로 죽은 이를 맞으며 정성스레 가는 길을 준비해 주는 염쟁이 유씨 덕에 죽음이란 결코 터부시될 게 아니라 인생의 고귀하고 소중한 또 하나의 순감임을 보여주는 소중한 선물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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