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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Ⅱ-Ⅰ. 그리운 엄마
Ⅱ-Ⅱ. 시끄러워진 절간
Ⅱ-Ⅲ. 누나와 동생
Ⅱ-Ⅳ. 암자에서의 생활
Ⅱ-Ⅴ. 성불이 된 길손이

Ⅲ.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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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구르게 되고, 결국 암자에 가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때문에 암자에 남겨진 길손이는 계속해서 오지 않는 설정스님을 기다리며 굶주림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길손은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벽화속의 보살님을 찾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진심을 다해 관세음 보살님을 찾았으며, 그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엄마를 만나고자 하는 뜨거운 소망이 있었다. 때문에 건강을 회복한 설정스님이 감이와 함께 다시 암자를 찾았을 때는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을 통해 성불이 된 길손이가 편안한 모습으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Ⅲ. 맺음말
가끔 인간극장에 나오는 소년 소녀 가장들을 보며 가난이 사람을 철들게 한다는 말을 실감하곤 한다. 그곳에서 나오는 어린 아이들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영락없는 어른의 모습, 아니 어엿한 가장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세상의 모진 풍파를 막아줄 방파제를 상실해 버린 아이들은 두려움과 가난에 맞서기 위해 누구보다 일찍 철이 들어야만 했을 것이다. 이 동화속에 나오는 감이와 길손이 또한 그들 못지 않게 철이든 아이들이다. 감이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조숙하여 어린 길손에게 엄마와도 같은 따뜻한 품을 제공해주고, 길손도 비록 장난꾸러기이기는 하지만 5살이라는 나이에 비하면 무척이나 철든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철이 들었을 지라도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엄마의 품은 무척이나 그리운 고향과도 같은 것이었다. 때문에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길손은 계속해서 엄마를 찾고, 그 그리움은 점점 커져 진정한 갈망이 된다. 때문에 암자에 고립된 길손은 두려움과, 배고픔 속에서도 엄마를 향한 진정한 갈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성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아이의 순수한 동심이 진정한 갈망함과 합해져 큰 힘을 이루어 내었고, 결국 그 힘은 부처님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강력했던 것이다. '이 어린아이는 곧 하늘의 모습이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 얹히지 않았고 덜하지도 않았다. 오직 변하지 않는 그대로 나를 불렀으며 나뉘지 않은 마음으로 나를 찾았다. 나를 위로하기 위하여 개미 한 마리가 기어가는 것까지도 얘기해 주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꽃이 피면 꽃 아이가 되어 꽃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이 불면 바람아이가 되어 바람과 숨을 나누었다. 과연 이 어린아이보다 진실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이 아이는 이제 부처님이 되었다.' 라는 이 책의 한 구절처럼 진실한 마음과 진정한 갈망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든 그 것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뜨거운 교훈을 준 이 동화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는 동화였다. 더불어 설악산의 아름다운 자연적 풍경과 천진난만한 소년의 순수함 그리고, 소년과 웅장한 자연의 긴밀한 교감을 정채봉선생 특유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이 동화는 설화를 근간으로 한 심오한 불교사상을 딱딱하지 않은 동화라는 장르로 융해하여 보다 큰 감화력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큰 작품적 의의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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