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유학사상의 자연관과 생태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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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간이 자연을 조망할 때 갖게 되는 자연의
가치는 탈도구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가치란 표현 자체는 서양
에서도 근대 들어서서 경제학의 영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마침 그 용어가 서양 고대철학에서 운위되던 좋음이나 옳음, 덕,
아름다움 등을 통칭하여 분별하는 데 매우 유용했던 까닭에 철학
과 윤리학의 지평에서 창의적이고 발전적으로 수용되어 오늘날
광범위하게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치관의 눈으로 동양의 사상과
자연관을 조망하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본래 인간과
자연이 분리된 상태에서 인간이 우월한 자세로 자연을 대할 때,
자연은 도구로서의 가치(instrumental value)만 지니게 된다. 이것
은 서양의 주류 자연관에 따른 입장이다. 이에 비해 동아시아에
서 인간은 누구나 본성상 인의예지와 같은 덕목을 구현할 이치를
구비하고 있고, 또 마땅히 그런 덕목을 실현해야 하므로 내재적
가치를 갖고 있는데, 자연과 인간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므
로 자연 역시 탈도구적 가치(non-instrumental value)나 내재적 가
치(intrinsic value)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맹자에게서 확인
할 수 있듯이, 나에게서 내 가족, 이웃, 내 고장 밖의 사람 그리고
자연의 동식물로 이행하면서 수준별 차별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의 가치는 차별적인 탈도구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
을 것이다. 여하튼 동아시아 유학사상은 자연의 탈도구적 가치
논제를 수용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나는 다소 신중하게 유학
사상이 소극적 생태주의의 두 논제 모두를 수용하고 있다고 판단
하는데, 이런 판단에 별 무리는 없다고 본다.
엄밀하게 조망하면 유학사상은 사회제도의 이상도 제시하고 있
기 때문에 적극적 생태주의의 여러 논제도 포함하고 있다. 유학
은 자연관에 있어서 도가사상과 상당한 정도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역을 양자 집단이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이도 분명하다. 노장사상은 인간에게 자연의 이치가 통
용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지평으로 되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반면, 유학사상은 오히려 인간 존재의 특별한 본성에 비추어 덕
을 구비한 인간이 자연에 참가하여 이를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 점은 공자가"인간이 도를 기르는 것이지, 도가 인
간을 기르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한 데서 알 수 있다. 맹자는 인
간은 누구나 호연지기를 길러야 하는데, 이것은 도와 의로 형성
된 것으로서 자연에 충만할 수 있다고 여겼다. 군자가 도를 행하
고, 소인이라도 이를 좇아 행하며, 군주가 왕도를 펼치는 사회는
자연과 조화도 도모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유학사상은 서양에서
발아한 사회 생태주의(social ecology)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사회 생태주의는 환경위기의 근원적 원인을 진단할 때 인간의
자연 지배를 거론하기보다 오히려 사회 내에서의 인간에 의한 인
간 지배가 확장되어 나타난 것으로 조망하고, 그런 연유로 인간
사회의 서열화 구조를 혁파하는 선에서 자연과의 변증법적인 발
전 관계를 희구한다. 이때 이 이념은 사회적 인간이 구현하는
합리적 접근을 중시한다. 비슷하게 주류의 유학사상도 사회적 도
의 실현에 주력하고 만물의 이합집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의 운행
원리로서 이(理)에도 깊은 신뢰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토지제도
로서 공평한 정전제도를 실시하는 등 사회에서는 도를 구현하고,
그런 사회의 인간 역시 고기를 잡을 때도 촘촘한 그물을 사용하
지 않는 등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이행하고자 하므로, 또다시 여
건만 허용된다면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로 이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수 있다. 따라서 유학사상은 적극적 생태주
의의 핵심 주제인 이념 구체화 프로그램 논제를 이미 구비하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 유학사상이 사회 생태주의의 일부 요소를 갖고 있다고
해도 몇 가지 문제를 띠고 있다고 보인다. 첫째, 그것은 밝은 것
으로 비춰진다는 점이다. 다소 막연하게 공맹이 희구했던, 성인의
정치가 구현되는 문무주공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과거로의
일방적 회귀일 수 있어서 설득력이 약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미
래를 기획하면서 유학사상의 사회적 이성과 자연관을 적극적 실
마리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둘째, 성리(특히 주자학)에서
잘 드러났듯이 지나치게 합리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생태주의 시
대에 요구되는 이성 외적인 감성이나 영성에 대한 배려가 약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성 만능주의가 오늘의 생해위기를 초
래하는 데 깊이 연루되어 있다고 자성하는 생태주의 사조가 적지
않게 공감대를 이루고 있음에 비추어 보면 그렇다. 첫째, 대인과
군주 등의 지배집단과 소인과 평민의 피지배집단을 은연중에 전
제하고 있듯이 유학자는 기존의 체제인 계급사회에 도전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고, 더 나아가서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데
오히려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반생태주의의 요소도 부분
적으로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유학사상은 서구의 사회
생태주의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사회 생태주의는 아나카즘(anar-
chism)의 토양 위에서 생태주의를 수용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반
권위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강제로 조성되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권위는 생태주의 사회에 부합할 수 없다.
물론 유학사상이 몇 가지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자연관
은 천인합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양의 이원론적 세계
관과 확연히 다르다. 자연과 일체를 이를 수 있는 유기적 세계관
을 구비하고 있고, 인간 사회가 자연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상생
적일 뿐 아니라 존중의 태도로 일관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
학사상은 도가 바르게 실현되어 인의예지가 충만한 사회를 희구
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래의 생태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등불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김혜숙 외, 인간관계론, 양서원. 2000
-설기문, 인간관계와 정신건강, 학지사. 1997
-양창삼, 인간관계와 갈등관리, 경문사. 1997
-이학종, 조직행동론, 세경사. 1997
-최승희, 김수옥, 심리학개론, 박영사 1997
-유기현, 인간관계론, 무역경영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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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요인,   정의,   개념,   문제점,   배경,   방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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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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