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를 통해본 열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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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들어가는 말

2.새 질서 확립을 위한 정절장려운동

3.임진왜란에서의 열녀의 발생

4.열행과 잔혹성의 강화

5.여성 윤리에서 열 윤리의 최우위성

6.끝맺음

본문내용

적 실천 대상이 주어졌다. 이것은 남성과 장인· 장모의 관계에서 효가 윤리적으로 강제되지 않는 것에 비한다면 여성에게는 분명 불리한 것이었다. 여기에 여성은 어머니로서의 의무가 추가되었다. 여성은 친정 부모에 대한 효, 시부모에 대한 효, 남편에 대한 열, 자식에 대한 모성의 실천이라는 네 가지 윤리적 의무를 지게 된 것이었다.
이 네 가지 의무의 위상은 동등하지 않았다. 친부모와 딸, 시부모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하 이 문제를 고찰해 보자.
한씨는 17세에 채팽윤의 아들 채응전과 결혼한다. 18세에 채응전이 병사하자 죽을 결심을 한다. 제대로 먹지도 않고 종기가 나도 치료하지 않으니, 시어머니는 친정아버지에게 알린다. 친정아버지는 이렇게 설득한다.
내가 자식 열을 낳았으나, 너만 남았다. 네가 죽는다면, 우리는 따라 죽겠다. 아무리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 한들, 너는 네 아비가 너를 키울 때 고생했던 것을 돌아보지 않는단 말이냐? 부디 죽지 말고, 나를 따라 돌아가 의원을 찾아서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어떻겠니? 이 말에 딸은 이렇게 답한다. 아아, 백 년이 길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백년을 사는 것이나 빨리 죽는 것이나 꼭 같습니다. 더욱이 방에 궤연이 있어 남편이 살아 있는 것과 같으니, 이 여식이 어찌 떠날 수가 있겠습니까? 이곳이 이 여식이 죽을 곳입니다. 아버님은 부디 다시 그런 말씀일랑 하지 마세요. 결국 한씨는 자살을 택한다. 강명관, 『열녀의 탄생』, 돌베개, 2009, p.503.
부모와 남편에 대한 윤리적 권력의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음에 다룰 이야기는 이씨의 여자와 남편 될 사람과 약혼한 상태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한 이야기다.
이씨는 남편 될 사람과 결혼할 예정이었다. 남자는 전에 질병이 있었는데, 결혼할 즈음에 병이 덧난다. 이 여성은 이 말을 듣고 병이 든다. 이재정의 병이 차도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병이 조금 낫는다. 이어 남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무릎으로 기어서라도 남자의 관에 곡을 하고 시부모를 만나 뵐 것을 부모에게 청한다. 부모가 제지하자, 통곡을 하면서 거의 살 의지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급기야 20일을 절식한 끝에 사망한다. 사망할 때 부모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제 죽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이 불효한 여식을 생각하지 마세요.” 그 부모가 흐느꼈다. “너는 부디 죽지 말거라. 네가 죽으면 내 얼마나 슬프겠니.” “제가 어찌 두 분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고 싶겠어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말했다. “제 마음도 너무나 슬픕니다.” 강명관, 『열녀의 탄생』, 돌베개, 2009, p.504.
이 여성은 남편과 혼례를 치르지 않았고 당연히 얼굴을 본 적도 없었다. 남편과 아내 사이의 어떤 인간적 접촉도 애정도 발생하기 전이다. 혼인 전 약혼자의 죽음은 당혹스런 일이지만, 약혼자가 병에 걸리자 자신도 병에 걸리고 약혼자의 병세에 따라 지신의 병세가 연동하는 것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 여성은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남편, 실제 혼인 관계가 성립하지도 않은 남편을 따라 죽는다. 친정 부모는 딸을 말리지만, 죽음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 여기서 여성이 자신을 불효녀라고 부른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명 이 여성이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은 친정 부모에 대한 불효다. 반면 혼인 관계도 성립하지 않고 죽은 남성을 따라 죽는 것은 열이다. ‘열’,은 ‘효’를 이차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여성이 이미 결혼을 한 상태라면 그런 관습이 있으니 애써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정식으로 결혼이 이루어진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여성은 미혼이기에 당연히 친정 부모의 명에 복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열녀 이데올로기는 이제 살아있는 부모에 대한 불복종, 즉 효를 압도해 버린다.
6. 끝맺음
남편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여성은 여성 자신이 스스로의 판단에서 죽음이라는 장렬한 행위를 선택한다고 믿었다. 그것이 강간과 같은 폭력에 맞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주체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었다.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것은 주체적일 수 있다. 순수한 형태의 한 인간이 주체의 의지에 반하는 폭력에 맞선다면 그것은 정당한 것이다. 하지만 유일한 남성에게 성적으로 종속되어야 한다는 사고에서 성적 종속성을 실천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곧 그 저항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동일한 행위라 할지라도 그것을 관통하는 맥락에 따라 그 행위의 의미는 달라지는 것이다. 조선 시대열녀의 이런 저런 열행을 관통하는 맥락은 성적 종속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남성의 이익을 위해 고안되고,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주입된 것이었다. 즉 여성의 주체는 바로 국가-남성에 의해 제작된 주체였던 것이다. 강명관, 『열녀의 탄생』, 돌베개, 2009, p.549.
이것은 여성의 행위가 여성 주체가 아닌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타자의 사유에 의해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성은 가부장제 속에서 드디어 남성이 되었다. 스스로 가부장제를 실천했던 바, 그 명확한 실례가 바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다. 시어머니는 가부장화한 여성이다. 여성이 완벽하게 가부장화 하였을 때 더 이상의 가부장제는 필요하지 않았다. 흔히 중세 사회에서의 주체적 여성이라고 해석되는 경우, 그것은 남성과 대립하는 여성이 아니며, 가부장제의 모순을 꿰뚫어본 여성 주체도 아니다. 그저 가부장제화한 여성, 곧 그 의식의 주체가 여성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적인 여성을 말한다. 그 주체는 타자에 의해 왜곡된 주체, 곧 타자에 의해 오염된 주체인 것이다.
참고문헌
▣ 강명관, 『열녀의 탄생』, 돌베개, 2009.
▣ 박종익, 『한국 구전 설화집2』, 민속원, 2000.
▣ 최운식, 『한국구전설화집10 충남예산편』, 민속원, 2005.
▣ 최운식, 『한국구전설화집7 홍성편Ⅱ』, 민속원, 2002.
▣ 최운식, 『한국구전설화집15 충북편』, 민속원, 2005.
▣ 이배용, 『우리 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1』, 청년사, 2008.

키워드

열녀,   정절,   정조,   열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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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1.05.12
  • 저작시기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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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676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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