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스트_산토도밍고 섬의 약혼

소개글

클라이스트_산토도밍고 섬의 약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 목차 -
1. 들어가며
2. 원한의 극복과 평등의 추구
2.1 원한 극복을 위한 클라이스트의 서술
2.2 평등을 위한 몸부림들
2.3 작품에서 나타나는 탈정체화
3. 토니의 탈정체화와 현대의 이주여성
3.1 비교연구의 필요성
3.2 현대의 이주여성 : 베트남 사례를 중심으로
3.3 토니의 정체성
4.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했어요.’라고 말하며 그동안 흑인들이 해 온 복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만, 그것은 바베칸과 호앙고의 실질적 권력 앞에서 곧바로 꼬리를 내리고 만다. 따라서 끝내 죽음에 이르는 토니의 일련의 행동들은 비록 구스타프가 제시한 ‘고결한 백인 약혼자’에 스스로를 동일시하여 ‘구스타프를 구출하기 위해 생각해낸 계획에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철없는 식민지 여성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자신을 속박하고 도구화한 흑인아버지 권력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새롭게 정체화한 소녀의 도전’으로 읽을 수도 있는 것이다. 흑인집단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백인화 하는 토니의 탈정체화 과정은 백인이라는 정체성에 완전히 포섭된다는 측면에서 허무하지만, 흑백대립의 상황에 균열을 낸다는 점에서 허무하지만은 않다.
4. 결론
지금까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산토도밍고 섬의 약혼」을 ‘원한극복을 위한 서사’와 ‘탈정체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았으며, 토니의 선택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현대 한국의 이주여성 사례와 비교해 보았다. 가장 역동적이며 논란이 되는 인물인 토니를 조금 더 고민하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우리는 토니를 단순하게 피해자화 시키거나, 그녀의 한계만을 규명해서는 안 된다. 욕망과 주체성이라는 것은 앞서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보았듯 늘 내부로부터 추동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규정된다. 이주여성들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그 욕망과 주체성을 만드는 권력이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일과 더불어 바로 그 주체들을 ‘우리가 한계 짓고 규정내릴 수 있는 객체’로 전락시켜버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주체적인 인간으로 믿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무수한 권력 망 속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토니의 사랑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진정한 사랑의 이데아’를 추구하여 그것을 토니의 사랑과 비교하기 보다는, 우리가 연애에 대해 예민하게 가지고 있는 권력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해 토니의 사랑을 의심하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만연한 주체성과 욕망에 대한 회의를 토니라는 인물에게 투영하여 발설하고 있다. 이러한 의심과 고민들은 그 자체로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진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진실들이 무수히 많을 수 있음을 늘 상기해야 하겠다. 다양한 진실의 존재가능성을 열어두고 늘 반성과 고민을 거듭할 때, 우리의 치열한 사유는 기존의 치안질서에 자그맣게나마 불화를 만들어내는 동력으로서 비로소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일차문헌>
Heinrich von Kleist : 「Die Verlobung in St.Domingo」
<이차문헌>
랑시에르 :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서울: 길. 2008.
발터 벤야민 :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서울: 민음사. 1994.
수잔 손탁 : 『해석에 반대한다』. 서울: 이후. 2003.
시 엘 아르 제임스 : 『블랙 자코뱅 : 투생 루베르튀르와 아이티혁명』. 서울 : 필맥. 2007.
김현미 : 「국제결혼의 전 지구적 젠더 정치학-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경제와 사회, 통권 제70호 2006.6, pp. 10~37(29pages)
최갑수 : 「프랑스혁명과 아이티혁명 그리고 투생 루베르튀르, C. L. R. 제임스, 『블랙 자코뱅: 투생 루베르튀르와 아이티혁명』, (우태정 옮김, 필맥, 2007), 583쪽」, 한국프랑스사학회, 프랑스사 연구, 제17호 2007.8, pp. 237~251(15pages)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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