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내용요약과 에세이

목차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 타인은 지옥인가?


1. ”우리” + “스스로” => “생각해보기”
1-1.
2. 파렴치한?
2-1. 자아상실
2-2. 이방인
2-3. 누가 “파렴치한”인가?
3. 부조리와 실존주의
3-1. 장님 세상에 가면 두 눈 가진 놈이 병신이다
3-2. 장 폴 사르트르는 말했다
4. 타인은 지옥인가?
4-2. 신념으로 끌어안기 - 가면이 아닌 표정으로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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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런 내 정신 보게. 보퉁이를 저쪽에 두고 왔구나. 네놈을 부르는 데 급해서 그만......"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유비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다시 나무라는 투로 하는 말이었다.
"이런 멍청한 녀석 같으니. 너는 내가 보퉁이를 두고 왔다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네가 어딜 가서 찾는단 말이냐? 잔말 말고 나를 업어라"
...(중략)...
다행히 그 늙은이는 한 번 더 냇물을 건너갔다 오는 것으로 더는 유비를 괴롭히려들지 않았다. 그 대신 냇가의 마른 풀 위에 털썩 앉으며 전과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유비라고 합니다"
"좋은 상(相)이다"
"무슨 말씀이온지......"
"만 가지 상(相) 가운데서도 심상(心相)이 제일 중하다는 뜻이다"
늙은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살피는 눈길로 물었다.
"그런데 두번째 내를 건널 때 어째서 한 번 더 수고로움을 참을 생각을 했느냐?"
아마도 그는 유비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제서야 유비도 쏘아보는 그 늙은이의 두 눈에서 심상치 않은 빛을 보고 솔직이 털어 놓았다.
"잃어버리는 것과 두 배로 늘어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그 말에 늙은이의 눈에서 한층 강한 빛이 뿜어나왔다.
"네 나이 올해 몇이냐?"
"열 일곱입니다"
"벌써 그걸 알고 있다니 무서운 아이로구나"
"네......?"
"그게 바로 개 같은 선비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인의(仁義)의 본체다. 그걸로 빚을 주면 빚진 자는 열 배를 갚고도 아직 모자란다고 생각하며, 그걸로 다른 사람을 부리려들면 그는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일하게 된다"
"......"
"나도 네게 빚을 졌으니 호된 값을 물어야겠구나"
"그런 뜻이 아니옵고......"
"하나 일러주마. 그걸 쓸 때는 결코 남이 네가 그걸 쓰고 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자 유비가 빙긋이 웃었다.
"저는 저 자신도 그걸 잊고자 합니다"
삼국지(제 1권) /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37~40p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와 한 늙은이의 대화이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바로 신념으로 끌어안기이다. 비단 인의의 문제를 떠나 문제를 확장시켜 인간으로서 이 이야기를 해석하였을 때, 카뮈가 말한 가면으로서의 인간도 결국은 나의 모습이다. 자아상실의 개념이 아닌 그 모든 것이 나의 자아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내 자아를 가면으로서가 아닌 내가 가진 하나의 표정으로서 인식해야 한다. 윤리적 잣대와 사회적 규범 속에 규정되어 지는 나의 모습을 타인에 대한 지각을 지옥으로서가 아닌 나자신의 신념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도 그걸 잊으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카뮈와 그의 철학 실존주의로부터 시작한 인간에 대한 논의들.
어쩌면 카뮈가 말하고자 했던 바가 내 해석을 넘어서는 영역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럴 것이다. 실제로 나 자신의 입장을 주지시키기 위해 실존주의의 영역에 대한 글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찾아보게 되면 그 입장을 따라가는 글이 될것만 같아서...) 어떠한 입장이든지, 인간이란 이 사회를 벗어나 살 수 없는 존재이며, 가면으로서의 역할도 인간의 모습중 하나이다. 실존. 진짜 실존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나 자신도 그걸 잊으며 산다면, 진정한 의미의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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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알베르 카뮈 / 책세상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인간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 나은영 / 한나래 /139~140p
삼국지(제 1권) /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37~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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