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1. 문제제기와 연구범위
2. 연구사와 연구방법
Ⅱ. 본론
1. 황진이의 삶
1.1 황진이의 생애
1.2 새로운 황진이의 삶
2. 「황진이」소재 역사소설의 변모양상
2.1 1930년대 : 이태준의 「황진이」
2.2 1970년대 : 유주현의 「황진이」
2.3 2000년대 : 홍석중의 「황진이」
3. 역사소설 「황진이」의 특성
4. 소설 속의 「황진이」역사적 인물의 소설적 형상화
Ⅳ. 결론
1. 문제제기와 연구범위
2. 연구사와 연구방법
Ⅱ. 본론
1. 황진이의 삶
1.1 황진이의 생애
1.2 새로운 황진이의 삶
2. 「황진이」소재 역사소설의 변모양상
2.1 1930년대 : 이태준의 「황진이」
2.2 1970년대 : 유주현의 「황진이」
2.3 2000년대 : 홍석중의 「황진이」
3. 역사소설 「황진이」의 특성
4. 소설 속의 「황진이」역사적 인물의 소설적 형상화
Ⅳ. 결론
본문내용
다.
그러나 혼담이 있던 김참판의 아들 김지학을 우연히 만나 반은 향락으로 반은 그들 부자를 농락하기 위해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그리고는 그를 김참판이 보낸 백마에 태워 집으로 보낸다.
시문에 능하고 대제학을 지낸 학자인 소세양을 만나 30일의 동거생활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시를 지어 이별하려는 소세양을 주저앉히고, 여자에 대하여는 벽을 쌓았다고 자부하는 벽계수를 유혹하여 훼절시키는가 하면, 박연폭포를 찾아 마음을 정양하며 시를 읊기도 한다.
황진이는 당대 도학군자로서의 서화담에 대한 칭송을 듣고 그를 찾아가 유혹하나 서화담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에 그를 스승으로 섬기기로 하고 자주 찾아가 그와 교유한다.
송도 근교의 깊은 산 속 암자에서 20년 면벽 수도했다는 지족선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를 유혹하여 20년 면벽수도를 공염불로 만들기도 한다.
명창 이방언을 만나고, 이어 악공 엄수와 교유하며, 선전관 이사종과 송도에서 삼년 한양에서 삼년을 지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고 서화담의 묘에 예를 올린 후 금강산으로 향한다.
위에서 보듯이 이태준의 황진이에 서술된 서사적 줄거리는, 전항에서 밝힌, ‘황진이’와 관련된 패설류의 기록들과 거의 유사하다. 소설이라기보다는 패설 혹은 야담류의 기록들을 적절히 재배치해 놓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구나 문헌에 나타난 사적을 모아보니 이름난 푼수로는 기록이 너머 영성함에랴. 이덕형의 송도기이에 드러난 것이 기중 소상한 편이라 하나 그것도 몇줄 되지 않을뿐 아니라 진이를 친히 보고 적은 것도 아니요 진이는 이미 타계에 간 지 여러 해 뒤 그의 외척 되는 한모라는 팔십 노인에게서 드른 바에 의지함이었다. 이러한 지적은 이태준 역시 패설 혹은 야담류의 기록들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더구나 패설류의 기록과 이태준의 황진이에 나타나는 주요 사건과 인물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태준의 황진이
패설, 야담류의 기록
비고
황진사
黃進士庶女也
崧陽耆舊傳
어머니(현금)
眞之母 陳玄琴
崧陽耆舊傳 외
황진이
黃眞伊, 眞娘, 眞伊, 明月
松都記異 외
용쇠(하인)
없음
외삼촌
없음
사내아이(총각)
十五之時 隣有一書生
崧陽耆舊傳
총각의 어머니
없음
혹부리 중매, 윤판서댁 며느리
없음
송도 유수 송화영
松都留守, 宋公風流人也
松都記異, 識小錄
김참판
없음
김지학(김판서의 아들)
없음
기생 관홍장
없음
기생 성산월
없음
소세양
蘇陽谷世讓少時以剛腸自許
東國詩話彙成
벽계수
宗室碧溪水者
錦溪筆談
명창 이언방
有士人李彦邦者
識小錄
송유수 어머니의 수연, 악공 엄수
宋公 爲大夫人設壽席
於于野談,識小錄 외
지족선사
知足禪師三十年
識小錄,朝野彙言
서화담
平生慕花潭
識小錄 외
선전관 이사종
宣傳官 李士宗善歌
於于野談
없음
李生者 宰相之子也
於于野談
없음
(遺言) 將死命家人曰
識小錄 외
없음
(林悌) 爲文祭眞伊
於于野談
위 표에서 보듯이 등장 인물 대부분이 패설류에 등장하는 실재 인물들과 동일인이다. 즉 황진이, 황진이의 어머니, 총각, 송도유수 패설류에는 宋純, 松都留守, 宋公 등으로 나타나는데 소설에서는 송도유수 송화영(松都留守 宋和永)으로 서술하고 있다.
, 소세양, 벽계수, 이언방, 엄수, 이사종, 지족선사, 서화담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며 이들과 관련된 사건에서도 기록과 소설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중 앞에서 서술한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인물들이다. 외삼촌, 용쇠, 총각의 어머니, 혹부리 중매, 김참판, 기생 성산월, 기생 관홍장, 김참판의 아들 김지학 등이 바로 그들이다. 비록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이들이 바로, 작가 이태준의 상상력이 동원되어 창조되면서 황진이를 한편의 허구적인 소설로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Ⅳ. 결론
‘황진이’ 서사가 역사소설화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모본 텍스트성은 신문연재 역사소설의 일반적인 특질과 ‘황진이’ 서사의 특수한 일면의 혼종적 국면에서 형성된 것이었다. 이러한 모본 텍스트성은 ‘황진이’ 서사를 소설화한 창작들의 계보적 특질로 공유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와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황진이’ 서사를 변주하거나 새로운 담화 형식으로 이를 수용하려는 실험이 지속되었다. 특히 ‘황진이’ 역사소설의 전성기라 할 만큼 다수의 작품이 창작된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허구적 서사의 지평을 전면적으로 확대한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기 이른다. 이를 텍스트에서 ‘황진이’ 설화는 부분적으로 참조되거나 단순 소재 차원에서 미미하게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 층위에서 허구의 이 같은 득세와 함께 담화구조 차원에서도 전복적인 시도가 이어졌다. 역사소설의 통념을 깬 그 같은 형식 실험은 비단 ‘황진이’ 역사소설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사실과 허구의 적극적인 결합을 모색하는 글쓰기로서 팩션 개념의 출현과 그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엄청난 사실의 재현보다는 흥미로운 허구에 더 큰 기대를 갖는 역사소설 독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셈이다. 따라서 ‘황진이’ 역사소설 창작을 둘러싼 새로운 징후들은 시대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늘 변화선상에 있게 마련인 역사소설 글쓰기 일반의 경향에서 감지될 필요가 있다. ‘황진이’ 역사소설의 계보적 고찰을 한국 근현대 역사소설사를 부감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따라서 ‘황진이’ 역사 소설사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형의 과제일 수밖에 없다.
※ 참고문헌
1. 자료
이태준, 『황진이』, 깊은샘, 2004.
유주현, 『황진이』, 범우, 1978.
홍석중, 『황진이』, 문학예술출판사, 2002.
2. 단행본
강영주,『한국 역사소설의 재인식』, 창작과 비평사, 1991.
국어국문학회 편, 『북한의 국어국문학 연구』, 지식산업사, 1990.
김대웅 역, 『루카치 미학사상』, 문예출판사, 1986.
김재용,『살아있는 신화, 황진이』, 대훈, 2006.
김윤식 외, 『한국소설사』, 예하, 1993.
김우종, 『한국현대소설사』, 선명문화사, 1968.
김종회 편, 『북한문학의 이해』, 청동거울, 1999.
김현·김주연 편, 『문학이란 무엇인가』, 민음사, 1976.
그러나 혼담이 있던 김참판의 아들 김지학을 우연히 만나 반은 향락으로 반은 그들 부자를 농락하기 위해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그리고는 그를 김참판이 보낸 백마에 태워 집으로 보낸다.
시문에 능하고 대제학을 지낸 학자인 소세양을 만나 30일의 동거생활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시를 지어 이별하려는 소세양을 주저앉히고, 여자에 대하여는 벽을 쌓았다고 자부하는 벽계수를 유혹하여 훼절시키는가 하면, 박연폭포를 찾아 마음을 정양하며 시를 읊기도 한다.
황진이는 당대 도학군자로서의 서화담에 대한 칭송을 듣고 그를 찾아가 유혹하나 서화담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에 그를 스승으로 섬기기로 하고 자주 찾아가 그와 교유한다.
송도 근교의 깊은 산 속 암자에서 20년 면벽 수도했다는 지족선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를 유혹하여 20년 면벽수도를 공염불로 만들기도 한다.
명창 이방언을 만나고, 이어 악공 엄수와 교유하며, 선전관 이사종과 송도에서 삼년 한양에서 삼년을 지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고 서화담의 묘에 예를 올린 후 금강산으로 향한다.
위에서 보듯이 이태준의 황진이에 서술된 서사적 줄거리는, 전항에서 밝힌, ‘황진이’와 관련된 패설류의 기록들과 거의 유사하다. 소설이라기보다는 패설 혹은 야담류의 기록들을 적절히 재배치해 놓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구나 문헌에 나타난 사적을 모아보니 이름난 푼수로는 기록이 너머 영성함에랴. 이덕형의 송도기이에 드러난 것이 기중 소상한 편이라 하나 그것도 몇줄 되지 않을뿐 아니라 진이를 친히 보고 적은 것도 아니요 진이는 이미 타계에 간 지 여러 해 뒤 그의 외척 되는 한모라는 팔십 노인에게서 드른 바에 의지함이었다. 이러한 지적은 이태준 역시 패설 혹은 야담류의 기록들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더구나 패설류의 기록과 이태준의 황진이에 나타나는 주요 사건과 인물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태준의 황진이
패설, 야담류의 기록
비고
황진사
黃進士庶女也
崧陽耆舊傳
어머니(현금)
眞之母 陳玄琴
崧陽耆舊傳 외
황진이
黃眞伊, 眞娘, 眞伊, 明月
松都記異 외
용쇠(하인)
없음
외삼촌
없음
사내아이(총각)
十五之時 隣有一書生
崧陽耆舊傳
총각의 어머니
없음
혹부리 중매, 윤판서댁 며느리
없음
송도 유수 송화영
松都留守, 宋公風流人也
松都記異, 識小錄
김참판
없음
김지학(김판서의 아들)
없음
기생 관홍장
없음
기생 성산월
없음
소세양
蘇陽谷世讓少時以剛腸自許
東國詩話彙成
벽계수
宗室碧溪水者
錦溪筆談
명창 이언방
有士人李彦邦者
識小錄
송유수 어머니의 수연, 악공 엄수
宋公 爲大夫人設壽席
於于野談,識小錄 외
지족선사
知足禪師三十年
識小錄,朝野彙言
서화담
平生慕花潭
識小錄 외
선전관 이사종
宣傳官 李士宗善歌
於于野談
없음
李生者 宰相之子也
於于野談
없음
(遺言) 將死命家人曰
識小錄 외
없음
(林悌) 爲文祭眞伊
於于野談
위 표에서 보듯이 등장 인물 대부분이 패설류에 등장하는 실재 인물들과 동일인이다. 즉 황진이, 황진이의 어머니, 총각, 송도유수 패설류에는 宋純, 松都留守, 宋公 등으로 나타나는데 소설에서는 송도유수 송화영(松都留守 宋和永)으로 서술하고 있다.
, 소세양, 벽계수, 이언방, 엄수, 이사종, 지족선사, 서화담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며 이들과 관련된 사건에서도 기록과 소설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중 앞에서 서술한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인물들이다. 외삼촌, 용쇠, 총각의 어머니, 혹부리 중매, 김참판, 기생 성산월, 기생 관홍장, 김참판의 아들 김지학 등이 바로 그들이다. 비록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이들이 바로, 작가 이태준의 상상력이 동원되어 창조되면서 황진이를 한편의 허구적인 소설로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Ⅳ. 결론
‘황진이’ 서사가 역사소설화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모본 텍스트성은 신문연재 역사소설의 일반적인 특질과 ‘황진이’ 서사의 특수한 일면의 혼종적 국면에서 형성된 것이었다. 이러한 모본 텍스트성은 ‘황진이’ 서사를 소설화한 창작들의 계보적 특질로 공유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와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황진이’ 서사를 변주하거나 새로운 담화 형식으로 이를 수용하려는 실험이 지속되었다. 특히 ‘황진이’ 역사소설의 전성기라 할 만큼 다수의 작품이 창작된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허구적 서사의 지평을 전면적으로 확대한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기 이른다. 이를 텍스트에서 ‘황진이’ 설화는 부분적으로 참조되거나 단순 소재 차원에서 미미하게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 층위에서 허구의 이 같은 득세와 함께 담화구조 차원에서도 전복적인 시도가 이어졌다. 역사소설의 통념을 깬 그 같은 형식 실험은 비단 ‘황진이’ 역사소설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사실과 허구의 적극적인 결합을 모색하는 글쓰기로서 팩션 개념의 출현과 그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엄청난 사실의 재현보다는 흥미로운 허구에 더 큰 기대를 갖는 역사소설 독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셈이다. 따라서 ‘황진이’ 역사소설 창작을 둘러싼 새로운 징후들은 시대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늘 변화선상에 있게 마련인 역사소설 글쓰기 일반의 경향에서 감지될 필요가 있다. ‘황진이’ 역사소설의 계보적 고찰을 한국 근현대 역사소설사를 부감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따라서 ‘황진이’ 역사 소설사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형의 과제일 수밖에 없다.
※ 참고문헌
1. 자료
이태준, 『황진이』, 깊은샘, 2004.
유주현, 『황진이』, 범우, 1978.
홍석중, 『황진이』, 문학예술출판사, 2002.
2. 단행본
강영주,『한국 역사소설의 재인식』, 창작과 비평사, 1991.
국어국문학회 편, 『북한의 국어국문학 연구』, 지식산업사, 1990.
김대웅 역, 『루카치 미학사상』, 문예출판사, 1986.
김재용,『살아있는 신화, 황진이』, 대훈, 2006.
김윤식 외, 『한국소설사』, 예하, 1993.
김우종, 『한국현대소설사』, 선명문화사, 1968.
김종회 편, 『북한문학의 이해』, 청동거울, 1999.
김현·김주연 편, 『문학이란 무엇인가』, 민음사,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