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근대의 사적전개 기말고사 서평 리포트-중국의 붉은 별> 개인과 사회의 변증법적 관계- 붉은 중국을 찾아 떠나간 에드가 스노우의 증언

목차

1. 서론
2. 중국의 역사
3. 다시 에드가 스노우로
4. 소비에트와 민족주의
5. 그렇지만 희망을

본문내용

주장이 들어맞지 않음을 시인했다. 우연하게도 ‘비적들’이 가장 즐기는 노래 중의 하나가 <매운 고추> 라는 민요였다. 이 민요의 가사는 고추가, 그저 먹히기를 기다리는 무의미한 야채의 생존을 혐오하고 또 양배추, 시금치, 콩이 흐물흐물하는 우유부단한 일생에 만족하고 있음을 조소하다가 마침내는 야채들의 봉기를 이끈다는 내용이었다. <매운 고추>는 모주석이 몹시 좋아하는 민요였다.
-p 87. 보안에서
데블스 애드버킷이란 제도가 있다. 교황청에서 콘클라베를 통해 신임교황을 뽑을 때에, 후보로 올라온 추기경과 같은 성직자들에 대해서, 악랄하리만치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 그 사람의 약점을 잡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교황으로 올라올 정도면 그래도 성직자의 세계에서는 웬만큼 인품을 쌓고 영향력을 쌓은 사람 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블스 애드버킷이란 제도를 통해 교황을 선출하는 위원회의 사고방식에 새로운 활력을 집어넣음으로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의 자발적인 판단이라고 하는 것이 주변 사회의 무의식적인 압력에 얼마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 단초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붉은 별은 참으로 잘 쓰여진 걸작이다. 단순한 기사가 아니라 스노우 나름대로의 생각과 비판과 고찰이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도 몸으로 생생히 겪은 날것의 체험이 열정적으로 녹아들어가 있다. 그는 선택을 했고, 나 역시 선택을 했다.
어쩌면 그는 특종을 노린 신문사의 기자로서의 생각으로 이러한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쓴 필자 역시,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으로서의 부담에 책이 있는 곳으로 등을 내몰리면서도 나름대로는 자발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선택했을지 모른다. 그 당시를 살고 있었던 중국 공산당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나 역시 사회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바로 그 곳에서 나를 호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시 희망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인간이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기억을 알 수 없고 오직 공동체의 기억을 통해서만 회상할 수 있는 일들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 개인의 자발적인 말과 행동들을 어느정도 표출하면서, 자유의지를 만끽하면서 살아간다. 사회적 관계속에서 전쟁과 정책속으로 내몰리던 모택동 역시도 그가 좋아하는 후추를 만끽하며, 그렇게 주변 사람들과 웃고, 울고, 사랑하고, 이혼하고, 싸우고, 권력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하고 인민들의 등을 토닥이며 살아가기도 하다가 죽었다. 중국 공산당은 그 시절 그들이 했어야 할 일들을 했다. 그들이 하지 못했고, 할 수 없었던 일들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그 일들을 책임지고 해낼 세대들은 끊임없지 자라고 있다. 그들은 주체적인 개인을 끝까지 키워내지는 못했지만, 결국 문맹률을 줄였고 계획경제의 실패속에서도 중국을 근대화시켰다.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았으며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그러면 된 것이다.
필자 역시 최선을 다했다. 다 쓰고 나니 아쉽지만,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이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길을 갔고, 에드가 스노우가 자신의 길을 선택해 그들의 길을 밟았던 것처럼 필자역시 스노우의 눈을 통해 열정적으로 공산당의 뒷 발자욱들을 따라가 보았다. 그들의 길을 본 것에는 후회함이 없으며, 그들의 열정어린 삶의 모습은 그 구조의 허술함과 그 체제의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 고작 5원의 월급을 받았음에도 그 열정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했던 서특립의 모습을 기억하며, 이 순간 나 역시 스스로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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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회,   중국,   에드가,   스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