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본질과 자살에 대한 짧은 고찰

소개글

삶과 죽음의 본질과 자살에 대한 짧은 고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1. 죽음의 본질에 대하여
1.1. 죽음의 특성
1.2. 죽음에 대한 인식
1.3.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1.4. 삶과 죽음에 대한 평가는 가능한가

2. 개인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며 사는가

3. 스스로 선택한 죽음은 부자연스러운 것인가?

4. 자신의 삶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는가

5. 나오며 - 자살의 의미를 생각하며

본문내용

존재한다. 그런데 자살은 이들과의 관계를 더 이상 거부한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 타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존재하지 않음으로서 여전히 존재한다. 죽음이라는 非세계에서는 非존재라는 존재양식 속에 나 자신이 곧 세계의 전부가 된다. 이렇게 볼 때, 자살에 있어서는 이처럼 오로지 자신만이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실존적인 자기결정의 문제인 것이다.
5. 나오며 - 자살의 의미를 생각하며
자살자와 非자살자의 본질적 차이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음을 이미 앞에서 논증한 바 있다. 우리가 부정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진실은 바로, 개인의 근원적인 고독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가운데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고독함 속에서 우리는 자기의 실존과 대면한다. 그리고 그가 죽음을 택하려 할 때, 궁극적으로 타인과 사회, 이 모든 관계망에서 벗어나려는 결단을 내린다. 철학자 에르빈 슈팅겔은 이러한 점에서 자살이 일종의 호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장 아메리 지음, 위의 책, p.187 참조.
즉, 자살은 더 이상 이러한 자신과 외부와의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호소의 메시지로 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살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자살자는 죽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없애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과 사회의 영원한 분리를 시도한다. 이들의 메시지는 그러나 방향성은 존재하지만 상호성은 결여되어있다. 그들은 이미 죽은 뒤이므로 자신들이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받을 수 없다. 단지 그들은 자신의 실존을 없애려는 의지만을 세상에 보여준 것 밖에 없다.
이들에게 있어 죽음은 곧 실존적 변화의 종착점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존재이다.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변화를 하면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냄과 동시에 실존은 관계 속에 매몰된다. 사르트도 이러한 맥락에서 타인을 지옥이라고 한 것이 아니었던가. 삶을 지속하려고 발버둥 칠 수록 우리의 자유는 구속된다. 이는 모순이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존재함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나는 앞선 1.3.에서 진실에 반하는 논증을 했다. 실제로 죽음은 철저하게 무의미하다. 죽은 이후에는 우리가 아무리 구속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얻었다하더라도 이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무의미하다고 하여 죽음을 택한 우리의 결단까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삶 속에서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감을 포기하는 대신 멈추고 이로부터 벗어남을 택한 것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존엄한 개인의 결단이다. 자살은 결코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자살은 자기파괴를 통한 자기실존이며,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바탕으로 해결 불가능한 삶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결정이다. 끝으로 스스로 택한 죽음이 보다 올바르게 인식되고 더불어 이를 택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함과 더불어 그들의 결정을 한편으로는 존중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지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키워드

자살,   삶,   죽음,   주체,   실존,   드워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