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비평문 봉준호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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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감상 비평문 봉준호의 괴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시작하며...
Ⅱ. 장르 영화의 실패
Ⅲ. 대중 영화의 실패
Ⅳ. 끝맺으며...

본문내용

없이는 살아도 커피 없이는 못산다. 또 모두들 미국인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가? 우리는 이미 미국인이다.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괴물이라는 영화의 취지를 비롯해서 한국 사회에서 드러난 대부분의 반미주의의 양태는 미국인들이 자기들 땅에서 반 부시를 외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반미를 외치면서도 한손에 든 커피 잔을 놓지 못하고, 뉴요커 같은 화려한 인생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다. 아주 바람직하고 순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미주의는 이 사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위선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몸이 아주 아픈 환자이다. 하지만 이 병은 정말로 기묘하다. 병에 걸려 몸은 죽어 가는데, 정신은 끊임없는 쾌락을 느끼고 있다. 손가락, 다리 등등 주요한 신체 기능은 상실되어 가는데, 여전히 정신은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정친 차리라고. 이대로 방치하면 죽는다고. 나는 그제 서야 내 몸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고, 이대로 내버려두면 죽게 되리라는 현실을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꼴을 하고도 묘하게도 의학 지식에 조금 통달해 있었다. 이 병은 불치병이다. 그 친구가 치료를 시도해보겠다고 하지만, 그 치료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아니, 나는 알고 있다. 그 친구가 과거에도 몇 차례 치료를 시도했다는 것을. 그러나 그 친구가 놓아준 주사약은 병을 낫게 하기는커녕 내 몸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 친구의 무모한 치료로 나는 너무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다. 때문에 나는 친구에게 치료를 그만둘 것을 부탁했다. 차라리 이대로 쾌락에 몸을 내맡긴 채 죽는 것이 낫다고. 그러나 그 친구는 나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그 친구의 치료로 또 한번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겪는다.
신나고 들떠서 반미주의를 외치지 말라. 그리고 정말로 당신이 진지하고 사려 깊은 관점의 반미주의자라도 대중의 무지를 악용해 충동 구매 효과를 일으키려 하지 말라. 누차 강조하지만 이 병은 그런 식으로는 치유되지 않는다. 정말로 반미주의자들의 머리 속에, 우리 젊은이들의 손에서 스타벅스 커피잔을 놓아버리게 할 수 있는 기똥찬 방법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생각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근본적으로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회적 여론도 조성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것들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TV를 틀어보라. 명품, 고액의 연봉, 패밀리 레스토랑, 대기업 명함, 외제차. 이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가? 나는 솔직히 이 ‘병’을 치유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혹시 치료가 가능한 방법론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연구도 하고, 고민도 한다. 그런 고민을 통해 내가 발견해낸 치료법은 마스크를 쓰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그런 일들을 그만두게 하고 모두들 대학 강의실과 도서관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영리한 꿈나무들이 의대, 약대, 각종 이공계 등으로만 진학하는 어리석은 지식 풍조(이들은 나중에 기술 관료주의자로 변모하여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게 된다)가 사회적으로 조성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사회과학, 인문과학으로의 지식 역량 강화를 추진해나가 지금처럼 지식인이 기술자와 자본가(경영자)들에게 무시당하는 사회를 극복해야만 한다.(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과 관련된 소득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 개혁이 불가피할 테지만.) 독도 문제. 동북공정. 모여서 집회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이 되나. 국제 사회는 꾸준히 무정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제는 힘의 맥락을 군사력이 아닌 지식으로 옮겨가려 하고 있다. 화염병을 던지면, 화염병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미사일이 돌아온다. 그러나 지식으로 승부를 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Ⅳ. 끝맺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상주의란 말을 독처럼 싫어하기 때문에, 나의 저러한 생각이 이상론이라고 공격을 받기 이전에 스스로 물러서는 쪽을 택하겠다. 사실 저기서 더 근본적이고 이상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면, 직업과 관련된 소득 체계의 전면적인 구조 개혁 이전에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좀더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적인 사회 성찰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해야 했겠지만, 지금 세상에서 이런 종류의 주장은 학술적이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것으로 취급 받는다. 이런 다소 복잡한 이유로 나는 반미주의에 절대로 찬성할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가 칸느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것도 반미 풍자 코드가 유럽의 콧대 높은 지식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정말로 그 이유 때문이라면, 칸느 영화제 기립박수는 이 영화가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아무런 증거 자료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이유도 이와 같다면, 역시 같은 이유로 내가 시도한 그들에 대한 비난은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안고 가게 된다. 이유는 이미 위에서 너무도 충분하게 설명을 했다.
아, 한 가지 이 영화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첫 부분의 괴물의 한강 둔치 습격 장면이다. 우와....!!! 굉장히 신선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러한 감상에 만족하고 끝나면 좋으련만, 나의 고집은 이러한 순수한 감정에도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로맨틱하지 않은 관점을 들이대고야 만다. 내가 지금껏 보아온 크리처 영화는 대체로 저예산 영화였다는 것. 그래서 꽤 많은 자본을 쏟아 부은 대작 괴물이 보여주는 대작 영화스러운 면모가 아무래도 다른 크리처 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참신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지도. 흠. 그래도....첫 장면의 습격씬은 정말 멋졌다. 사실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감동적인 일이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견해에도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까발려 놓은 이 영화의 좋지 않은 점들은 요런 짧은 칭찬 몇 마디로는 도무지 만회가 안 될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기에, 나는 끝까지 이 영화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포기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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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3.22
  • 저작시기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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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3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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