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_고양이_대학살_독후감_(_고양이_대학살_독서감상문)

본문내용

기는 무엇인가에 대해 당연히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린 어쩌면 몇 년도에 어떤 전쟁이 일어났고 어느 왕이 어떻게 했고라는 식의 단순 나열적인 역사에 익숙해져서가 아닌지 하는 반성과 과연 진정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고양이 대학살은 결코 당시가 이랬다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대로를 리얼하게 재현해내서 느끼게 만들어준다. 마치 당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여섯 개의 논문은 당시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모습을 날카롭게 파들어가고 있는데 거시사로서는 절대로 당시 18세기 프랑스를 이렇게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쪽에서 디드로며 루소와 같은 지성들이 숨쉴 때, 다른 쪽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학살이 벌어지고, 또 다른 쪽에서는 귀부인들이 빨간 모자 이야기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병을 깨뜨리는 부분을 삽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여섯 개의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18세기 프랑스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방법론에 의한 역사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접근방법으로 조선시대를 재조명하는 소설들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결국 우리의 삶 자체를 표현하지 않은 채 외면에 드러나는 사건들만을 가지고 역사를 말한다면, 실제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제 우리 삶의 이야기를 놓치게 된다. '고양이 대학살' 은 이렇게 강한 자들의 역사만을 배웠던 우리에게,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통해 더 큰 역사를 배운다' 는 것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키워드

고양이 대학살,   고양이 대학살 독후감,   독서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