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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죽음에게서 벗어나고자 한다. 연기처럼 흩어져 있던 공포가 점점 뭉쳐져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실체화되었을 대 폴은 ‘애니’를 죽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폴이 결국 살 수 있었던 것은 실체화된 공포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결국 ‘애니’라는 공포에서 벗어나지 모사는 것은 공포 자체가 검은 물감과 같아서 한 번 물들어버리면 지워버릴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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