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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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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Ⅱ-Ⅰ. 새치기

Ⅱ-Ⅱ. 인센티브

Ⅱ-Ⅲ.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Ⅱ-Ⅳ. 삶과 죽음의 시장

Ⅱ-Ⅴ. 명명권

Ⅲ.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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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곳에 자리한 스카이박스가 등장하면서부터 사회적 특권계층은 일반 관람석의 평민 관객들과 분리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미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스포츠경기 역시, 로얄석과 일반석이 구분되어 있다. 공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선착순이 아닌 경제적 능력에 따라 흥미있는 광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구경하는 것이 당연한 룰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 등장한 사인의 거래와 경기이름에 관련된 부분역시 우리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 어느 유명인의 사인볼이나, 소장품이 어느 돈 많은 수집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응원하는 어느 명문팀의 스폰서가 변경되어 내년부터는 그 팀의 유니폼 로고가 바뀌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더불어 우리는 어느 음료회사의 스폰을 받는 한 TV프로그램이 눈에 거슬릴 정도로 그 음료를 간접광고하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며, 한 소설가는 보석회사로부터 뒷돈을 받고 자신의 소설속에 쓸데없이 그 보석 브랜드의 이름을 수도 없이 남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나친 상업주의의 문제점은 바로 이것이 경제적 필요에 의한 강압일 뿐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은 아니라는 점과, 그것 자체가 부패와 타락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후원을 받고 광고 문신을 자신의 이마에 새기고 돌아다니는 행위가 비록 자발적이라 할 지라도 개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임에는 분명하다는 이치다. 이처럼 새로운 영역으로 등장한지 얼마 안된 광고가 적정선에서 이뤄지면 받아들여질만 하지만,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퍼지면 사회 전체가 기업 후원과 소비지상주의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기에 이러한 지나친 상업주의적 행동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Ⅲ. 맺음말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돈이면 안 될 것이 없다’는 말은 어색하지 않은 말이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이러한 말을 쉽게 실감할 수 있다. 결혼식장에 올 친구가 부족한 사람들은 대행업체에 돈을 주고, 원하는 만큼 친구 하객을 동원할 수 있고, 혼기가 훌쩍 지났지만 아직 짝이 없는 노총각들은 두둑한 돈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나이와 외모의 여성을 골라 외국에서 신부감을 데려오기도 한다. 중국과 영국에서는 자신의 순결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려 한 여성들이 나타나기도 했고, 석유재벌들은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축구단을 인수하고 엄청난 돈으로 유명선수들을 마구 사들여 꿈에 그리던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한다. 이렇게 사회는 점점 자본에 의해 지배되어가는 구조로 변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여전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돈으로 성[性]을 살수는 있지만, 애절한 사랑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돈으로 가짜 하객을 불러 모을 수는 있지만, 끈끈한 우정은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돈으로 스타플레이어들을 끌어 모아 단기간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는 있지만, 오랜동안 이룩해온 명문이라는 전통을 살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 책속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이러한 문제들과 더불어 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들을 예로 들어가며 보다 쉽게 저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열어갔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이 사회를 점점 지배해 감에 따라 시장이 재화를 분배하고 부를 창출하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이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거래가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시장은 언제나 옳다는 신념은 확신을 넘어 종교와도 같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은 시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의 자율규제와 정부의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시장 거래가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 그리고 도덕적 가치와 공동체적 가치를 훼손하고 변질시킨다면 효율성이란 이름 아래 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더불어 저자는 시장의 무한한 확장에 속절없이 당할 것이 아니라 공적 토론을 통해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최근 수십 년 동안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 사회가 시장경제에서 시장사회로 옮겨갔다고 진단한다. 또 이렇게 기존에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았던 영역에 돈과 시장이 개입하며 발생한 가치의 변질에 주목하며 전통적으로 비시장 규범의 지배를 받았던 영역까지 돈으로 사고팔면 도덕적 가치가 밀려난다고 반박한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를 통한 치밀한 논증으로, 이처럼 돈으로 사고팔 때 원래의 가치와 목적이 훼손되는 재화의 경우에는 시장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이처럼 시장지상주의의 참혹한 결과가 드러난 지금이야말로 임시방편의 제도개선과 보여주기 식의 ‘상생과 공생’의 외침이 아니라, 시장과 시장의 역할에 대한 냉철한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샌델은 도덕적, 시민적 갱생에 대한 희망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적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담론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나는 미국의 절대적인 시장자본의 논리를 빼닮아 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경제를 부흥시킨 지도자의 도덕적 과오는 눈감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도덕적 양심을 결여한 많은 정치인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어쨌든 간만에 머리를 든든히 하는 양서를 만나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책을 펴낸 뒤 방한하여 많은 젊은이들 앞에서 특강을 했던 샌델 교수는 ‘월드스타 가수 비가 돈을 내고 군면제를 받는다면?’ ‘박주영의 병역파문’ 문제들을 제시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는 강의를 선보이며 국내 많은 팬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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