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독후감] 시장과 정보 - 쌍대성의 관점에서 본 시장경제

목차

1. 시장경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 시장경제에서 쌍대성의 의의
3. 시장경제에서 정보는 왜 중요한가
4. 시장경제의 핵심으로서 균형과 기대
5. 시장경제에서 가격과 정보의 관계
6. 시장경제에서 위험, 수익과 정보
7.시장경제 선진화와 정보의 역할

본문내용

려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만 주인은 그렇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인은 대리인에게 적절한 유인을 제공하는 ‘유인설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감춰진 정보’는 대리인이 보유한 사적 정보로 인해 발생한다. 감춰진 행동과 같은 도덕적 해이의 일종으로 이 또한 주인의 유인설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대리인이 보유한 정보를 주인에게 사실대로 보고할 보상계획을 제시하는 것이다.
위험으로 가득 찬 경제 여건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의 선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경제주체들 모두 합리적인 사고와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므로 서로의 행동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거래가 활성화되어 사회적 잉여를 극대화하는 시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보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미래 예측과 불확실성의 해소를 위해 정치와 경제가 서로 상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밖에도 새로운 지수를 개발해 지수의 정보적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의 양극화를 줄이고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한다.
시장경제에서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정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인센티브와 페널티에 의해 움직인다고 한다. 사람의 이러한 특성을 감안했을 때 경제시장에서 개인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수익과 비용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수익과 비용보다 정보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걸까?
단순하게 설명한다면 수익과 비용은 개인의 의사결정에 마지막 단계에서 영향을 준다고 할 때, 그 전단계에서 이러한 수익과 비용 기댓값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정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비용은 위험이다. 개인이 가장 희망하는 투자 상황은 수익은 높은 반면, 위험은 적은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정보이다. 정보가 없거나 부족하다면, 수익이 아무리 높아도 이와 관련된 위험 또한 높고, 위험이 적다면 수익 또한 적기 때문이다. ‘고위험 - 고수익’과 ‘저위험 - 저수익’이 당연한 시장경제에서 동일한 위험에서 더 높은 수익을 원하거나 동일한 수익에서 더 낮은 위험을 원한다면 개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정보이기 때문이다. 위험과 수익의 이러한 관계가 바로 저자가 설명한 쌍대성이자 상보적인 관계이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장속에 내포된 요소들 간의 상호적인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 요소들이 형성한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즉, 저자의 의견처럼 일면만을 바라보는 것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그 각각의 요소들간의 관계와 그 요소들만의 영향 등 총체적인 관계에서 여러 방향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비록 예측하기 힘든 시장이라도 지금보다는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P.227 만약 미래가 확실하다면 이것은 단순히 시간적으로 아직 실현되지 않았을 뿐 현재의 우리 행동에 별다른 영향을 행사할 수 없다. 확실한 미래는 진정한 의미에서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멋있는 글귀라고 생각이 들어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기억에 남았다. 시장의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없이 확실성이 보장된 상황이 어떤 면에서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이 있고 그런 위험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확실한 정보가 완전하게 완비되어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위의 문장이 기억에 남은 것은 아니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현재의 일부라면 우리가 노력하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고 처음부터 정해진 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가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 펼쳐져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오히려 미래가 현재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내가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들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할 수 있다.
운명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운명에 이끌려서 사는 것이 참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지만, 위의 글을 보고 미래가 현재의 일부라면, 운명이 있다면, 참 삶이 재미가 없겠구나하고 생각해보았다. 즉, ‘참여하는 미래’가 존재하는 현실이 내 인생에서는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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