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무라이 정신과 전통에 대한 조사분석

본문내용

입고 4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깨어난 뒤, 뱃속의 아기가 죽은 사실에 분노하며 잔인한 복수를 시작한다. 조직원 네 명을 죽인 뒤 빌을 찾아간 키도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딸이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키도는 빌이 자신의 딸을 잘 키워준 것을 보고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사투 끝에 빌을 죽이고 복수의 대단원을 맺는다.
주인공 '더 브라이드'는 거대한 일본도를 들고 다닌다. 청부살인조직의 조직원도 일본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그들은 일본도의 날카로움에 반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에 반한 것이다.
「킬빌」은 오마주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오마주가 삽입되어 있다. 일본영화, 애니메이션도 여러 작품이 삽입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오마주는 후지타 토시야 감독의 영화 「수라설희(修羅雪姬)」의 첫장면에 나오는 결투씬 오마주이다. 이 장면은「킬빌」의 1편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데, 한 밤 중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가운데 가냘픈 두 여인이 일본도를 들고 결투를 벌인다. 밤에 비춰지는 조명과 새하얀 눈, 그것과 하나 되어 반짝이는 일본도의 모습. 그것은 철저히 미(美)를 위한 장면이다.
이것이 외국에서 바라보는 사무라이의 모습이다. 강인함 속에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고결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무라이는 누구든지 매력적이라고 여기게 된다.
전통으로 바라본 사무라이 정신
영화「요시노 이발관」
어디에 누가 살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 이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하나 있다. 마을의 남자 아이들은 모두 눈썹위로 3.5cm 정도 올라가 일자로 똑바로 자르는 일명 ‘요시노가리’라 불리는 바가지 머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한 달에 한 번씩 지내는 비의 날 전통의식에서 남자 아이들이 신에게 노래를 불러야하기 때문이다.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요시노 이발관에서 마을 남자아이들의 머리를 ‘요시노가리’로 자르는 것이다. 남자 아이들은 왜 그런 머리를 해야 하는지 불만을 품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도쿄에서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한 남자아이가 전학 오면서 그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주인공을 포함한 몇몇 아이들은 행복 추구권을 들먹이며 등교를 거부하고 다른 마을에 가서 머리를 유행하는 스타일로 자르기까지 한다.
영화는 전통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던 아이들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왜 전통을 지켜야 하는지, 고리타분한 전통 때문에 개인의 개성이 묻혀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시도된다. “전통은 전설이 되는 거야”라는 마을 할아버지의 의미심장한 말과 겹치며 아이들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요시노 가리’와 똑같은 헤어스타일이 최신 유행이라는 TV 광고를 뒤로 하고 영화는 끝난다.
전통은 결국 전설이 된다. 고리타분한 전통은 바뀌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옳은 것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전통혐오는 옳지 않다. 그것은 현대적 해석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일본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도의「일본기행」에서 작가는 “일본인들은 다음 세대에게 자기네 고유문화를 전수하는 데 아주 철저해 보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무라이 정신도 그 중 하나이다. 사무라이 정신은 계속 세습되어 일본인들의 정신적 근본이 될 전통문화이기 때문에 전통에 관한 생각이 바꾸지 않는 한 언제나 강조되는 개념일 것이다.
정신적 근본인 사무라이 정신
사무라이 정신은 10세기경부터 오랜 시간 축적되었으므로 암묵적이더라도 지금처럼 뚜렷한 체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 그에 따라 행동했을 것이다. 사무라이 정신은 미화되기도 했겠지만 그것은 온전히 왜곡된 것이 아니다. 온당한 증거 자료를 가진 일본의 정신문화이다. 그 가치를 폄하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일본을 이해하는데 있어 빼놓지 말고 조사해야 할 정신문화가 사무라이 정신이다. 그것은 폭력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 폭력성 안에서 진정한 사무라이는 어떤 존재인가 하는 그들 나름의 성찰을 통해 얻은 도의적인 정신의 체계이다. 사무라이 정신의 몇몇인 예의, 충의, 극기, 할복 등은 극단적인 면모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사무라이 정신을 추상적으로 넘겨짚고 있을 뿐이다. 사무라이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강조되고 있는 일본인들의 민족성을 대표하는 정신이기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중요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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