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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이션의 노력과 꿈, 그리고 미래가 달려 있어.” 정민아가 고개를 들고 이신우를 바라봤다. 이신우는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더 새롭고 인상 깊은 제품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어. 이들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책이 나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인 셈이지.” 이야기를 마친 그들은 북 카페에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철역으로 내려갔다. “이신우. 너 다시 봐야겠다. 생각 외로 멋있네.” 정민아가 대견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독서가 즐거운 회사
“이신우 대리.” 최태호 과장이었다. “예.” “카림 라시드라는 디자이너 알아?” “카림 라시드?” “유명한 산업디자이너라는데, 사장님과 호텔 라운지에서 만나기로 했다는군. 우리도 한번 가 볼까?” 강변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왜 이렇게 다들 한꺼번에 기어 나온 거야.” 최 과장이 몸을 뒤틀면서 말했다. 이때 이 대리가 가방 안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스탁』? 혹시 필립 스탁?” 필립 스탁은 안경이나 가구 같은 소품에서 건물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그가 창조해 낸 스탁 스타일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산업디자인의 아이콘이다. 이 대리가 책을 펼쳤다. “스탁이 디자인한 바이오디자인 안경을 예로 들면서 한 말이 있어요.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순수 과학기술이다. 사방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안경다리! 우리는 인간의 쇄골에서 모델을 발견하고 그것을 공학언어로 옮겼다. 바이오디자인은 인간과 물질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는 데 있다. 나는 기능주의자이지 시인이 아니다.’” “멋진데” “자 이것은 디자이너가 직접 쓴 책입니다.” “『이노베이터』라 김영세?” “레인콤의 아이리버와 삼성 애니콜을 디자인 한 사람이죠.” “아하!” “그는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를 이노베이터라 부르고 공상이 아니라 상상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상상은 ‘사람들이 느끼는 욕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머릿속으로 그 해결책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대리와 최 과장이 호텔 라운지에 도착한 것은 카림 라시드가 막 떠난 직후였다. 이 대표를 만난 그들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리가 밑반찬을 집어먹다 입을 열었다. “저는 요즘 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조건 선진국의 흐름을 따르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독창적인 관점에서 시장전략을 수립하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1세기 기업을 위한 디자인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야.” 이 대표는 『디자인 혁명』의 내용을 인용했다. “첫째 시각을 넘어서는 비시각의 장을 향한 이미지 디자인이야. 둘째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상상의 장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는 테마 디자인이야. 마지막으로 표현을 넘어 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소프트 디자인이야. 소프트 파워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랄까? 새로운 경영자원으로 떠오른 디자인을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볼 때, 한국에서 성공한 디자인들의 경우 124배 매출 효과가 있다고 하지.” “124배라고요?” 최 과장이 입을 쫙 벌렸다. “디자인이야말로 기업의 핵심 역량이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혁신의 방법론이자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주요 수단이기도 하고.” 그들은 식당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스케줄에 따라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이신우는 창조룸에 들러 회사의 제품들을 한 가지씩 찬찬히 뜯어보았다. “이신우 과장. 여기 있을 줄 알았네.” 이장우 대표였다. “예?” “미리 밝히긴 곤란하지만 이미 과장으로 내정되었으니 상관없겠지.” “갑자기 무슨…….” 이 대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미소를 흘렸다. “요즘 고민은 뭔가?” 이 대표는 이신우가 보고 있던 제품을 내려다보았다. “어떻게 하면 재미의 효과가 발휘되는 회사, 기쁨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뭐 이런 것들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없다는 게 아니라……. “알고 있네. 나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하니까 말일세. 머리 좋은 자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 즐기는 자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잖은가? 『펀 워크 Fun Work』 읽어 봤나?” “아직…….” 두 사람의 발걸음은 창조룸을 지나치고 있었다.
“‘비즈니스=놀이’ 라고 생각해 봐. 재미는 물론이고 돈과 성취감과 미래라는 산물까지 줄줄이 따라오지 않겠는가?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펀 경영원리도 같은 이치야. 성과제일주의에서 탈피하여 자발적인 에너지로 업무를 주도하자는 얘기지.” “그래도 억지로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요.” “연 평균 500만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하버드 대학 급식사업부 직원들은 규모나 명성에서 최고를 자랑한다네. 이들은 2천 명 이상의 학생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그들이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세심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고 해. 음료수 자판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오렌지 소다가 없다고 푸념하는 학생을 위해 그 음료수 두 상자를 학생 방으로 보내고, 뛸 듯이 기뻐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고객 서비스의 진짜 재미를 확인했다는 일화도 있어.”
이 대표가 이신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돌아가면 그 책을 한번 읽어 보게.” “네.” “그런데 자네, 책은 왜 그리 많이 읽는 거지?” “예?” “난 자네가 신입사원일 때부터 지켜봤어. 눈에 띨 정도로 많은 책을 읽어 왔지. 그걸 경영이나 회사 아이디어로 적용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잘 알고 있네.” 이신우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이 대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사장님의 독서습관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 회사에 적용하면서 문득 제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도 느꼈고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 읽는 즐거움 때문이죠.” “독서가 즐겁다.” “네. 책 속에는 항상 길이 있고, 전 단지 그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싱겁구먼, 이 친구.” 이 대리는 정말로 책 속에 길이 있음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 그것은 분명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또 회사를 성장시켰다. 모든 걸 성과가 말해 주고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이 대리는 동료들의 축하 속에 이장우 대표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독서가 즐거운 회사
“이신우 대리.” 최태호 과장이었다. “예.” “카림 라시드라는 디자이너 알아?” “카림 라시드?” “유명한 산업디자이너라는데, 사장님과 호텔 라운지에서 만나기로 했다는군. 우리도 한번 가 볼까?” 강변도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왜 이렇게 다들 한꺼번에 기어 나온 거야.” 최 과장이 몸을 뒤틀면서 말했다. 이때 이 대리가 가방 안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스탁』? 혹시 필립 스탁?” 필립 스탁은 안경이나 가구 같은 소품에서 건물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그가 창조해 낸 스탁 스타일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산업디자인의 아이콘이다. 이 대리가 책을 펼쳤다. “스탁이 디자인한 바이오디자인 안경을 예로 들면서 한 말이 있어요.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순수 과학기술이다. 사방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안경다리! 우리는 인간의 쇄골에서 모델을 발견하고 그것을 공학언어로 옮겼다. 바이오디자인은 인간과 물질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는 데 있다. 나는 기능주의자이지 시인이 아니다.’” “멋진데” “자 이것은 디자이너가 직접 쓴 책입니다.” “『이노베이터』라 김영세?” “레인콤의 아이리버와 삼성 애니콜을 디자인 한 사람이죠.” “아하!” “그는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를 이노베이터라 부르고 공상이 아니라 상상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상상은 ‘사람들이 느끼는 욕구를 재빨리 파악하고 머릿속으로 그 해결책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대리와 최 과장이 호텔 라운지에 도착한 것은 카림 라시드가 막 떠난 직후였다. 이 대표를 만난 그들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리가 밑반찬을 집어먹다 입을 열었다. “저는 요즘 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조건 선진국의 흐름을 따르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독창적인 관점에서 시장전략을 수립하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1세기 기업을 위한 디자인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야.” 이 대표는 『디자인 혁명』의 내용을 인용했다. “첫째 시각을 넘어서는 비시각의 장을 향한 이미지 디자인이야. 둘째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상상의 장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는 테마 디자인이야. 마지막으로 표현을 넘어 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소프트 디자인이야. 소프트 파워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랄까? 새로운 경영자원으로 떠오른 디자인을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볼 때, 한국에서 성공한 디자인들의 경우 124배 매출 효과가 있다고 하지.” “124배라고요?” 최 과장이 입을 쫙 벌렸다. “디자인이야말로 기업의 핵심 역량이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혁신의 방법론이자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주요 수단이기도 하고.” 그들은 식당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스케줄에 따라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온 이신우는 창조룸에 들러 회사의 제품들을 한 가지씩 찬찬히 뜯어보았다. “이신우 과장. 여기 있을 줄 알았네.” 이장우 대표였다. “예?” “미리 밝히긴 곤란하지만 이미 과장으로 내정되었으니 상관없겠지.” “갑자기 무슨…….” 이 대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미소를 흘렸다. “요즘 고민은 뭔가?” 이 대표는 이신우가 보고 있던 제품을 내려다보았다. “어떻게 하면 재미의 효과가 발휘되는 회사, 기쁨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뭐 이런 것들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없다는 게 아니라……. “알고 있네. 나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하니까 말일세. 머리 좋은 자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 즐기는 자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잖은가? 『펀 워크 Fun Work』 읽어 봤나?” “아직…….” 두 사람의 발걸음은 창조룸을 지나치고 있었다.
“‘비즈니스=놀이’ 라고 생각해 봐. 재미는 물론이고 돈과 성취감과 미래라는 산물까지 줄줄이 따라오지 않겠는가?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펀 경영원리도 같은 이치야. 성과제일주의에서 탈피하여 자발적인 에너지로 업무를 주도하자는 얘기지.” “그래도 억지로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요.” “연 평균 500만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하버드 대학 급식사업부 직원들은 규모나 명성에서 최고를 자랑한다네. 이들은 2천 명 이상의 학생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그들이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세심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고 해. 음료수 자판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오렌지 소다가 없다고 푸념하는 학생을 위해 그 음료수 두 상자를 학생 방으로 보내고, 뛸 듯이 기뻐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고객 서비스의 진짜 재미를 확인했다는 일화도 있어.”
이 대표가 이신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돌아가면 그 책을 한번 읽어 보게.” “네.” “그런데 자네, 책은 왜 그리 많이 읽는 거지?” “예?” “난 자네가 신입사원일 때부터 지켜봤어. 눈에 띨 정도로 많은 책을 읽어 왔지. 그걸 경영이나 회사 아이디어로 적용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잘 알고 있네.” 이신우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이 대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사장님의 독서습관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 회사에 적용하면서 문득 제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도 느꼈고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 읽는 즐거움 때문이죠.” “독서가 즐겁다.” “네. 책 속에는 항상 길이 있고, 전 단지 그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싱겁구먼, 이 친구.” 이 대리는 정말로 책 속에 길이 있음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 그것은 분명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또 회사를 성장시켰다. 모든 걸 성과가 말해 주고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이 대리는 동료들의 축하 속에 이장우 대표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