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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들어가며

최근 아르헨티나 경제의 도약세가 놀랍다. 불과 5~6년 전 세계 최대의 국가채무 디폴트 선언으로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했던 때와는 사뭇 다르게 3년(2003~2005년) 연속 8%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아르헨티나 경제는 2001년 국가부도 사태 여파에다 2002년 초 페소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다. 2002년에만 경제가 11% 하락했다. 물가도 50%까지 급등해 1980년대의 하이퍼 인플레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았다. 심각한 경기 침체로 실업률도 사상 최고치인 23%에 달했다.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전 인구의 4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아르헨티나 경제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실추되었다. 경제위기 직전인 1998년 3,000억 달러에 달했던 경제규모는 2002년에 1/3에 불과한 1,020억 달러로 주저앉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8,300달러에서 30% 수준인 2,700달러로 하락했다.

고성장의 일등 공신은 수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던 아르헨티나가 이토록 신속하게 위기를 탈출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먼저 우호적인 대외경제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2003년부터 지속된 세계 경제의 호황은 원자재 수요를 부추겨 원자재 수출 대국인 아르헨티나의 수출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주 수출품인 곡물, 쇠고기뿐만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도 수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르헨티나의 수출이 단순히 세계 경제 호황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책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먼저 아르헨티나 정부는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약페소(달러 당 3페소) 정책을 견지했다. 이 같은 정책은 인근 브라질이 헤알화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이었다. 또 키르츠네르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를 통해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특히 중국, 한국 등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발 벗고 나섰다. 이 결과 수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6% 이상의 고성장을 계속했다. 2005년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큰 폭의 수출 증가에 힘입은 막대한 무역 흑자는 경상수지 흑자 증대, 외환보유고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외환보유고는 디폴트 직후 80억 달러에서 2005년 말에는 270억 달러로 급증했다.


◈아르헨티나의 농업발전
아르헨티나는 농∙목축업이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국토의 40% 이상이 목장과 방목지이며, 10%를 차지하는 농지에는 옥수수를 비롯한 사료작물과 목초가 큰 비율을 차지한다. 농∙목축업 생산의 중추지역은 팜파스이며, 비옥한 팜파스는 아르헨티나가 보유하는 부의 최대원천이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유럽의 산업화를 거치면서 식량 수출을 크게 늘린다. 특히 1877년부터 냉동 쇠고기 수출까지 하면서 유럽인의 육류 소비가 폭등하였고, 아르헨티나 경제는 제1차 세계대전 때까지 연평균 7%의 고도성장을 기록한다. 이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이미 19세기 말에 지하철을 건설했을 정도니 아르헨티나의 소는 하나의 자원이며 번영의 약속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농•목축업에 종사할 노동력 부족이었는데 이는 면적에 비해 인구가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위치한 라플라타 강 유역의 경우 기후나 접근성 등 자연환경은 좋았지만, 원주민 또는 초기 스페인 정착민이 살기에는 페루나 멕시코보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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