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을 지배하는 세계관 -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중심으로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개인을 지배하는 세계관 -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중심으로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가고 있다. 인간은 세상을 조절하여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작고 제한된 세상에서나 가능할 뿐, 이 세상은 인간들의 스케일에는 전혀 맞지가 않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인간은 이 사실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4. 소결
영화에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 정도이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1900의 세계관을 정리해 보면 대략 이렇다.
세상은 악기와 같다. 세계의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필요하다. 사람이나 신과 같은 주체는 각각 자신이 연주 할 수 있는(통제가 가능한)세상 속에서 살아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통제가 애초에 불가능한 바깥세상은 극도로 불안한 세상이며, 이런 극도의 불안정성에서 무한한 공포가 나오게 된다. 따라서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곳이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신이 연주해야할 ‘저’ 끔찍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 세상에서 그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은 나뿐이다.
세계관과 공포
이제 우리는 왜 그가 고집스럽게 배에서 내리는 것을 외면하고, 자신 바깥의 세계에 무심하며, 결국엔 배에서 나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지금까지 한 논의에서 그의 바깥 세상에 대한 무관심이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앞서 모차르트와 1900의 무심한 태도를 연결시켜서 설명했으나,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만 비슷할 뿐 그 본질은 정반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차르트의 무심함은 그의 낙천적인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1900의 무심함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1900은 모두가 귀먹고 눈멀어 있는 세상에서 홀로 깨어 있는 사람이다.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단 하나도 없다. 자신이 지탱하여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은 끝도 없는 세상 속에서 대서양에 떠 있는 손바닥만한 배, 그것도 엄밀하게 말해서 피아노만을 의미한다. 1900은 그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면 무한한 심연을 본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자신들이 심연 위를 의미 없이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아무 의미 없는 자신들의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오히려 1900에게 자신들의 심연 위로 걸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명확히 깨닫기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서운 현실이니까.
이런 상황에서 1900은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적당히 외면하는 방법을 필연적으로 배워야 했을 것이다. 아니, 타인이 가르쳐줄 수 없으므로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1900은 이 깨달음이 없었더라면 생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굉장히 무서운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면서 눈을 반쯤 게슴츠레 뜨고 바깥 세계를 바라보았다.
잠시나마 사랑했던 여인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 여인은 영화를 통틀어 그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는 그의 감정에 비하면 허무하리만큼 어이없이 그녀를 그냥 떠나보낸다. 1900은 바깥 세계 사람인 그 여인과 소통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주저한다. 이 감정은 소심함과는 구별되는 감정이다. 그는 그녀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여성들이 무리지어 잠들고 있는 침실에 몰래 침입할 정도의 인물이다. 그는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바깥 세계 사람인 그녀와 소통하여 깊게 관계되는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거나 회피한다. 배 밖의 세상에 대한 공포가 크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여인은 그에게 지금껏 외면하고 있던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게 할 계기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바깥세상을 직시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그는 12번의 항해가 이루어질 동안 계속 고민한 끝에 결국 배에서 내려 보기로 결심하는데, 1년에 4번의 항해를 한다 해도 3년이다.
그리고 마침내 1900은 배에서 내리려고 시도한다. 마침내 그는 그 동안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계속 억압해 왔던 세상의 잔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충격은 상당했다. 그의 친구이자 영화의 화자인 맥스는 그 이후의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 후로 한동안은 이상했죠. 말도 안 하고 혼자만 있으려고 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코트 고마웠어, 맥스. 정말 부끄러웠어.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다 잊어버렸어. 옛날로 돌아간 거지.....
그에게 있어서 배에서 내리지 않은 것은 단순한 변덕이 아니었다. 1900같은 인물은 단지 변덕이라거나 부끄러워서라는 이유로 저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배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거대한 정신적 충격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세상에 대한 그만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그는 죽기 전까진 절대로 배를 떠날 수 없었다. 버지니아호의 여객선으로서의 생명이 끝나고 병원선으로 개조되어 전쟁에 투입 되었을 때도 그는 배를 떠나지 않았다. 전쟁 중인 배 위가, 어떻게 될지 자신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저 세상보다는 훨씬 덜 무서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폭격의 와중에도 1900은 연주를 계속했다. 폭격과 전쟁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바깥 세계의 일이지만, 지금 내가 연주하고 있는 피아노 건반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다이너마이트 위에서 죽을지언정 그의 세계를 떠날 수 없었다.
참고문헌
Brockman, John, <<위험한 생각들>>, 서울 : 갤리온, 2007
S. E. 프로스트, <<열 가지 주제로 읽는 철학 이야기>>, 서울 : 현암사, 1993
낸시 C. 안드리아센, <<천재들의 뇌를 열다>>, 서울 : 허원미디어, 2006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파주 : 김영사, 2007
스티븐 핑커, <<빈 서판>>, 서울 : 사이언스북스, 2004
아놀드 루드비히, <<천재인가 광인인가>>,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7
앤드루 스텝토, <<천재성과 마음>>, 서울 : 학지사, 2008
제임스 사이어,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서울 : 한국기독학생회, 1995
  • 가격2,0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12.09.17
  • 저작시기2014.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67677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