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두막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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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수만 있다면 그날 하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나 파파(하나님)은 언제나 그와 함께 하셨다. 그가 기뻐할 때도 그가 신음할 때도 늘 그 안에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때론 눈물을 통해 기쁨을 알게 하시고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게 하시고 관계를 통해 진실한 사랑을 알게 하신 분이시다. 너무나 오해했고 나의 고정관념에 하나님을 묶여 놓았던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깨달았다. 그리고 또 하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 하나님이 마음대로 조종하는 로봇을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창조물을 똑같은 모양과 색깔로 공장에서 찍어내듯 창조하셨다면 태초부터 타락의 천사 루시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 세상에 오로지 나와 같은 사람만 존재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불완전한 존재에서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 거듭남은 사랑 안에서 희생하며 믿음 안에서 소망하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이 끝난 지금도 나는 과연 내 자녀를 죽인 그 살인마를 용서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용서함으로서 자유함을 얻은 맥의 가족이 자랑스러워 보였다. 누구나 가슴 속에 숨기고 싶고 말하지 못한 슬프고 어두운 오두막이 자리한다. 그 오두막을 허무는 일은 신이라 할지라도 할 수 없다. 스스로 지은 집, 스스로 파괴하고 파멸하고 무너뜨리고 다시 건설하고 심어야 한다. 내 아이를 잃은 듯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절규하게 만들었던 초보 작가의 이 엄청난 파장의 물결이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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