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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선과 악
본문내용
박사는 왜 악을 행하는 또 다른 자신을 원한 걸까? 그것은 그가 자신의 약한 점, 다소 정직하지 못하고 게으른 점 등을 철저히 부인하고, 오직 자신은 늘 완벽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바로 이러한 완벽주의가 한층 흉악한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 평상시에는 하지 못했으나 속으로 늘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격분열의 비극을 피하려면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 안에 늘 있게 마련인 하이드를 길들이고 순화하는 동시에, 매사에 완벽한 결과만을 낳으려는 지킬의 욕심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둘을 조화시킬 때,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극단으로 분리되는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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